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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역류성 식도염 ‘가슴앓이’(하)

고은향 강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증상은 대부분 식사와 연관되어 나타납니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몸을 굽힌 자세에서 주로 나타나며, 더러는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심장질환과 비슷하게 나타나 혼동을 주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가슴이 뻐근하다.’ ‘가슴이 타는 것 같다.’ ‘목이나 가슴에 뭔가 매달린 것 같다.’ ‘신물이 넘어 온다.’ ‘목이 쉰다.’ ‘입이 쓰다.’ ‘구역질과 구토를 한다.’ ‘기침이 안 떨어진다.’ 등이며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포식한 후에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위의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가장 흔하면서도 생각하기 쉬운 질환이 역류성 식도염이지만, 소화기 증상들은 워낙 다양하면서도 여러 증상들이 동시에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합니다. 먼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인 위암 혹은 소화성 궤양 등과 같은 구조적인 병변이 있는지, 혹은 식도점막의 염증의 정도 등을 반드시 평가해보아야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검사로 식별이 가능하지만 실제 약 1/3의 환자만이 병변이 보이며, 내시경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현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때에는 식도내압검사나 식도의 24시간 보행성 산도측정 검사, 혹은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검사방법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상처를 내면 통증이나 쉰 목소리, 만성 기침을 유발하며, 간혹 폐로 역류해 폐렴을 일으키거나 중증인 경우 식도에 궤양이나 협착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 식도가 장기간 위산에 노출되면 식도와 위 경계부위의 식도조직이 위 상피세포처럼 변하는데 이를 바렛식도라고 하며, 바렛식도는 식도선암의 위험인자이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의 목표는 위식도 역류를 감소시키고, 식도의 청소율을 개선시키며 식도점막을 보호하는데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고 위험군으로는 과도한 비만, 지나친 흡연과 음주, 불규칙한 식사 및 과식, 폭식, 야식 하는 습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 등이 포함되며 이런 사실로 볼 때 역류성 식도염을 개선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즉, 체중을 감소시키고 취침 시 머리를 약간 높게 하며, 기타 복압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반드시 금연을 하여야 하고 지방질이나 커피, 쵸콜릿, 알코올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를 천천히 하고, 식후에 바로 눕거나 잠자기 직전에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상과 같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내과적인 약물투여를 시행하며 치료기간은 8주(약 2개월)를 권장하며 보통 3-6개월 정도입니다. 내과적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심한 환자의 경우 외과적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잘 먹고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이면서 당연하지만 매우 중요한 즐거움입니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우울한 감정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으며 가슴앓이라는 고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음식들을 바른 식습관으로 먹고 규칙적 운동과 즐거운 생각을 하는 것은 어쩌면 꼭 소화기 질환에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와 내 건강에 대한 약간의 관심일 것입니다. 031-30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