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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 오십견

나기삼 수지그린정형외과 원장

 

   
“따르릉~” 얼마 전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 나원장, 나 완인데 통화 괜찮아?”

 

“어, 완이형, 말씀하세요.”

고등학교와 클럽 선배님으로, 고교, 대학 시절 좋아하며 따르던 형이었다. 최근 6개월 정도 어깨가 아팠는데, 요 얼마 사이 증상이 심해졌다고 한다. 몇몇 병원을 다니며 치료했는데 물리치료하면 당시 좀 덜한데, 지나면 다시 아프곤 했다 한다.

“여기 가면 이렇게, 저기 가면 저렇게, 어디선 운동해라, 어디선 운동하지 말아라,, 영 헷갈려서 말이야.”

“움직이긴 어떠세요?” “움직이는 게 많이 불편해. 특히 옆으로, 뒤로 잘 안 올라가.”

“잘 때, 아픈 쪽 모로 누울 수 있나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지금은 안 돼.”

“한번 오세요. 엑스레이와 초음파로 확인해 보고 잘 설명해드릴께요.”

며칠 뒤, 진찰을 해 보니, 어깨를 옆으로 올리는 외전, 뒤로 올리는 신전, 바깥 쪽으로 회전시키는 외회전 등이 많이 줄어들었고, 앞으로 올리는 굴곡은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는 전형적인 오십견 소견을 보였다.

많은 환자분들이, 허리가 아프면 ‘혹 디스크?’라고 생각하듯이 어깨가 아파지면 한번 생각해보는 병 중 하나가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어떤 병인가?

사실 오십견은 어떤 병 한 가지를 지칭하는 이름은 아니다. 여러 가지 원발성 질환의 결과 혹은 말기에 나타난다.

나이가 오십 쯤 되면 어깨가 아파진다고 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45~60세 사이에 경미한 외상의 경력이 있고, 통증과 경직이 나타난다.

통증은 외전, 외회전, 신전 때 심해지며 주로 어깨의 외측, 윗팔의 외측, 아래팔의 배측, 손 부위까지 전위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다음 세 단계의 경과를 보인다. 1)통증과 경직이 증가 2)통증은 감소 경직은 계속 3)통증은 없어지고 경직의 회복. 각 단계는 4~8개월 동안 계속되어, 회복하는데 1~2년 걸리며, 소수에서는 병적 변화가 오랫동안 남을 수도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이며, 주사, 물리치료, 투약을 한다. 연골주사와 스테로이드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온열치료 및 운동치료로 염증을 줄이고 운동범위를 회복시켜 병의 자연적인 경과를 단축시키고 통증을 줄인다. 완이 형에게도 2주간 이와같은 치료를 했다.

어제, 완 형이 다녀가셨는데, 얼굴 표정이 달라져 보인다. “아픈 게 좀 어떠세요?” “이젠 한 20% 정도 남은 것같애.” 미소를 띠시며 대답하신다.                  문의 031)266-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