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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과 감별할 어깨 통증 질환들

나기남 수지그린정형외과 원장

“저 한테는 며칠 아프다 지나간 것 같은데, 걸리면 낫는데 1~2년이나 걸린다면 아직 본격적인 오십견은 안 왔다고 봐야 하나요?”

“3~4년 전 오십견을 치렀습니다. 나 원장님 말씀처럼 아주 흡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종합해볼 때 운동을 하시는 많은 분들은 짧은 기간 여리게 조금은 쉽게 지나가는 것 같더군요. 저의 가족은 오십견으로 2~3년 고통을 치렀답니다. 그 덕에 부엌일을 전수받았죠.”

오십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와 마라톤을 하는 두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첫 번째 경우는 오십견이 아니었을 겁니다. 며칠 아프다 지나갔다면 아마도 어깨 주변의 근육통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오십견이 맞았을 겁니다. 마라톤을 하는 경우, 운동 시작 전에 대개 상체 하체 스트레칭을 많이 하는데, 어깨를 크게 움직이는 동작이 오십견을 좀 수월하게 짧게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한 번 말씀드렸듯이, 허리가 아프면 ‘혹 디스크?’ 라고 생각하듯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라고 많이 생각하십니다. 오십견이라고 생각했던 어깨 통증이 오십견이 아니라면 뭐였을까요?

다음과 같은 질병들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극상근 건염: 급성 석회화 건염, 만성 건염
2. 극상건 및 회전근개의 파열
3. 점액낭염: 삼각근하 점액낭염 및 견봉하 점액낭염, 오구돌기 하 점액낭염
4. 목 디스크로 인한 어깨 통증
5. 어깨 주변의 근육통

이중, 근육통이라면 대개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한 후 뻐근한 정도의 통증이 며칠에서 2주 이내에 호전될 것이고, 목 디스크로 인한 어깨의 통증이라면 팔과 손까지 타고 내려가는 저린 듯한 통증이 있어 구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극상근 건염은 어깨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급성 석회화 건염과 만성 건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화학적 종기(chemicla furuncle)’라고 알려질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급성 석회화 건염’은 25~45세 사이 젊은 층에서 잘 생기며, 방사선촬영으로 석회화 음영을 볼 수 있어 감별됩니다. 초음파 진단 및 유도 하에 초기 염증감소 주사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만성 건염은 50~60세 사이에 호발하며, 근육의 위축이 현저하고 어깨를 옆으로 90도 올릴 때 통증이 야기되고 이 점을 지나면 통증이 없어집니다.

극상건 및 회전근개의 파열은 45~65세 사이에 잘 일어나며, 보통 외상의 병력이 있습니다. 어깨를 혼자 옆으로 올리는 것이 안 되지만, 90도 이상 옆으로 올려주면 들고 있을 수가 있습니다. 오십견의 경우, 여러 방향으로의 운동이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능동적 및 피동적 운동 범위가 줄어 있지만, 파열의 경우는 옆으로 올리는 것만 안 되며, 피동적으로는 어깨가 다 움직여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점액낭은 윤활유 역할 을 하는 소량의 액체가 들어 있는 주머니로, 어깨의 삼각근, 견봉돌기 밑에 있습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극심한 통증을 야기합니다. 대개 3일 째 어깨와 외측 삼각근 부위에 통증을 일으켜 거의 어깨를 움직이지 못 합니다. 7~10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감소하고 4~6주 후에는 통증이 사라져 오십견과 감별이 됩니다. 초음파 진단 및 유도 하에 초기에 염증감소 주사를 쓰면 현저하게 증상이 감소됩니다.

문의 031)266-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