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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자리

인터뷰 / 용인문화원 김장호 원장

문화기금조성조례 제정 추진…원장 임기 2년으로

1950년대 지역의 자생적 문화·계몽활동을 시작으로 현재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한 용인문화원. 문화발전의 척도가 나라의 경쟁력으로 평가될 만큼 문화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를 맞아 용인문화원 같은 지역문화단체의 역할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지난 15일 제15대 용인문화원의 원장으로 취임한 김장호 원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문화원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취임 소감은.
우선 부족한 사람이 90만 용인시민의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어깨가 무겁다. 용인시 문화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책임감이 많다.
가진 역량을 다 쏟아 열정적으로 일해 문화원 관계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할 것이다. 또 작으나마 지역역사의 밑거름될 각오로 임하겠다.

- 임기 내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우선 처인성문화제와 포은문화제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문화제로 만들겠다. 지금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정작 시민들과 함께 공감하는 문화제로 승화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포은문화제의 경우 포은 선생의 묘소보다 그분의 충절이나 사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인성문화제도 제례를 처인성지에서 하더라도 기타 행사 등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은 장소에서 해야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 단체와 함께해 지역 주민들이 모두 어우러지는 지역축제로 만들 생각이다. 용인상공회의소와 연계해 지역 기업전시관을 만든다던지 각 지역 부녀회와 연계해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등 모두가 함께하는 행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도 여론조사 등을 통해 직접 문화원과 관련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렵하는 창구도 만들 계획이다.
용인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만화나 CD등 홍보물을 제작해 꿈나무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일반시민들을 위해 테마별 연수교육 등으로 지역문화를 알려 문화 공유에 앞서가는 도시를 만들겠다.

-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다보니 문화원이 정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문화원이 발전하지 못하는 첫 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다보니 시의 입맛에 맞게 협의를 진행하는 모순이 있었다. 공직자들도 지원에 대한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문화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기 때문에 활동이 정체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보조금 의존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기금조성조례 제정을 추진하겠다. 지역기업이나 후원자들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건물을 매입해 임대수입으로 운영하는 안정적인 기금 운영을 펼쳐나가고 싶다.
또 문화원장 임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바꾸고 2번까지 연임할 수 있던 규정을 계속 연임할 수 있도록 바꿀 계획이다. 4년이라는 긴 임기동안 정체하지 않고 짧은 임기동안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잘하는 사람은 계속 일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에 전체 이사의 30%가 넘는 10명의 이사들이 교체됐다.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만큼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용인시의회 의원으로 문화원을 처음 접하고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눈감고도 일할 만큼 익숙해졌지만 시민들에게 많은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보조금에 의존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문화원을 용인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 할 생각이다. 용인의 정체성을 살리고 역사발굴은 물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참을성 있게 지켜봐주고 쓴 소리도 달게 받는 용인문화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