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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용인해바라기 의료생협

“의료생협은 건강을 위한 소중한 새싹입니다”

탐방 / 용인해바라기 의료생협

“의료생협은 건강을 위한 소중한 새싹입니다”
사랑, 협동, 나눔으로 만들어 가는 의료 펼칠 터

용인해바라기의료생협(이사장 조정택)은 지난 2010년 7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사회적 기업이란 일반기업과 같이 수익창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지만 취약한 사회계층의 일자리 제공이나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700여 조합원이 마침내 일을 냈다. 2007년 3월, 300여명의 조합원이 용인해바라기생활협동조합을 결성한 후 4년 만에 ‘해바라기한의원’을 개원한 것이다. 지난 12일 개원식을 가진 조합원들은 “꿈이 현실이 됐다”며 기뻐했다.

 

 

   
 처음 생협 결성 후 이들은 특수아동센터와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해 장애아동은 물론 취약계층과 맞벌이가정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고부터는 조합사무실에 ‘녹색가게’를 차려 유기농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기초를 다져왔다.

조합원들은 한의원 개원에 대해 “지역주민의 건강수준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해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주인이 되고다 한다”며 “그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합원 1명의 힘은 작지만 700명의 힘은 컸다. 700여명의 열정과 땀이 서린 조합가입비 1만원은 단순한 금700만원이 아니었다. 2012년도 예상매출액은 5억 5000만원에 이른다.

 

해바라기한의원은 모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익은 그 다음이다. 의료생협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불필요한 진료를 하지 않으며 질병과 치료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기본이고 치료보다 예방활동을 중시하는 것이 근본방침이다.

해바라기한의원은 조합과 하나 되어 운영된다. 육체·정신·환경건강을 삼위일체로 보기 때문에 조합에서는 분야별로 건강소모임 활동도 갖는다.

육체건강프로그램인 걷기모임과 수지침모임이 활발하다. 정신건강을 위한 미술, 인형공예, 자수 모임도 갖는다. 친환경생활을 권장하는 세제나 화장품 만들기 모임에도 주민참여도가 높다. 무엇보다 건강 먹거리에 관심이 높다. 지역주민들이 조합주방에서 건강 먹거리를 함께 만들고 나눈다.

 

   
해바라기한의원은 용인시 최초의 ‘주민참여형 의원’이다. 또 용인시 최초의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낸 의원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조합원이 주인인 의료기관이고 환자에게 권리장전을 부여한 실천하는 의료기관 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환자 스스로가 치유의 길을 이끄는 안내자가 되어 알권리와 자기결정권을 갖고 참여와 협동을 통해 환자 자신의 권리를 키워나가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해바라기한의원 개원준비로 생협 조합원이 함께 했다. (우로부터 오영희 상임이사, 박병근 원장)
조합원은 누구나 조합과 의료기관의 경영 및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조합원에게는 한의원 이용 시 ‘비 보험 진료’에 한하여 1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매달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에게는 15%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이 중 5%는 출자금으로 충당되며 추후 양·한방을 아우르는 의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적립한다.

 

해바라기한의원 박병근 원장은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의료와 차별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고 대형병원이 하지 못하는 방문 진료를 통해 거동불편환자와 장애인을 돕겠다”며 “사랑과 협동, 나눔으로 만들어 나가는 진료를 펼칠 것”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한의원은 ‘가족주치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질병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에 중점을 두는 1차 의료기관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의사 한 명당 환자를 하루 20~30명 진료하면서 환자의 고충을 충분히 듣고 치료과정을 설명하다보면 가족력까지 알게 되어 적절한 예방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협진체계 구축에도 힘쓰겠다며 미래를 설계한다. 내과 등의 양방의원을 갖추고 치과까지 구축하면 환자의 질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되어 보다 효과적인 의료행위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안성의료생협의 예를 들었다. “양·한방을 갖추고 지역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다보니 안성시민의 4%가 넘는 수가 조합원이 됐다. 곧 10%에 육박할 것”이라며 “용인시에서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주치의를 두는 건강한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먹거리 보급은 해바라기생협의 기본 활동이다. 그래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모두 야생이거나 국제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재배 약재만을 사용한다. 미국 및 유럽, 호주 등 선진국보다도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킨 한약재를 사용하겠다는 각오다.

 

   
건강먹거리 보급은 ‘녹색가게’ 에서도 이뤄진다. 친환경 유기농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다. 해바라기생협 안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 관공서와 조합원을 상대로 판매하다가 지난 10월 19일 용인시민을 상대로 기흥구 관곡공원 옆에 문을 열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은형씨와 김유정씨는 월 3500만원 판매를 목표로 한다.

 

두 사람이 만나 뜻을 같이했고 이제 700여명이 함께 한다. 조합가입비 1만원으로 시작해 년 매출 5억 5000만원을 일궈내고자 한다. 직원 4명으로 시작해 19명이 함께 꿈꾼다. 장애아의 학습을 돕는 것으로 시작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또 건강먹거리 사업을 창출해 냈다. 이제는 의료공동체를 함께 키워내고자 한다. 또 하나의 시작이 해바라기한의원 개원일 뿐이다. 양·한방을 통해 협진 하는 그 날이 멀지 않았다. 오영희 상임이사는 “이 모두가 조합원의 참여와 주인의식 때문에 가능했다”며 공을 조합원에게 돌린다. 함께 하는 사업이 있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 있다. 그 중심에 오영희 상임이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