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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전쟁 '즐거운 실버'

신봉동주민자치센터 실버댄스A반(회장 김동수)

탐방/신봉동주민자치센터 실버댄스A반(회장 김동수)

   
▲ 김동수 회장과 김혜원 총무
수강신청은…전쟁
즐거운 실버 인생

‘준비~~~ 클릭!’ 신봉동주민자치센터 평생학습프로그램 중 실버댄스를 희망하는 수강생은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인터넷 앞에서 긴장, 인터넷 접수로만 가능한 수강신청을 준비한다.

수강기간은 3개월! 이 기간이 지날 때마다 치르는 행사로 그 인기를 실감하는 현상이다.

신봉동주민자치센터가 개설되고 신청사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5년, 처음부터 단골이지만 60~80대에 이른 어르신이 신청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김동수 회장은 “우리는 실버예요. 자칫 서툴게 행동하다가 신청 기회를 놓쳐서 즐거움을 잠시 접어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손자를 부릅니다.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요즘은 1분이면 마감이지요. 회원이면 모두가 거의 비슷한 처지예요”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가장 즐기는 탱고를 비롯해 지르박, 브루스, 트로트 등 주로 사교춤으로 사교의 장을 열고 있는 이들은 이미 5년이란 경력이 말해주듯이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금 당장 강사로 진출해도 충분한 실력의 회원을 비롯해 반 이상이 부부회원으로 서로 자세를 잡아주며 배운다기보다는 즐기는 형식이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용인시 평생학습축제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 참가, 은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대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연습으로 극복, 결국 좋은 성적을 냈다”며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선애 위원장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어느새 나름 새로운 춤을 개발했다. ‘리듬짝’은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춤의 이름이다.

이젠 회원 모두가 가족이 됐다. 수강을 처음 시작할 때면 한두 명 새로운 회원도 생기지만 어느새 어우러지고 소외감 느낄 틈 없이 식구가 된다.

수강이 끝나면 자동으로 점심을 같이 한다.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얘기하다 보면 왕년 얘기도 자연스럽다. 군 장성을 비롯해 금융전문가, 정치가, 학계, 재계 등 쟁쟁한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단지 실버댄스 수강생이다.

   
연간 행사로 전국을 유람하는 야유회도 인기다. 버스를 대절하는 야유회는 실버끼리 어우러지며 전국을 돌아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혜원 회원은 “전국을 돌며 관광도 중요하지만 우리 야유회는 특별하다”며 “예를 들어 강화에 갔던 지난해에는 관광을 넘어 유적지 순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다보니 개인적인 경조사는 이미 개인을 넘어섰다. 모두 ‘우리’의 즐거움이요 슬픔이다.

이동희 회원은 “나이가 지긋해지면 친구가 그립고 가족이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실버댄스 수강생들은 주민자치센터라는 사랑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댄스는 A, B반으로 나눠 B반은 초보 춤꾼, A반은 B반을 극복한 수준이다.

김 회장은 “수강신청은 자유지만 따라오지 못하면 자연히 본인이 깨닫는다”며 “강사의 강의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춤동작도 몇 번 동작으로 내 것이 되도록 습득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봉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김선애)는 현재 29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회원 수만도 1100여명이다. 유아부터 실버까지 이용회원도 다양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