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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로 보는 갑오년 - 청마의 해

뜻은 높지만 마음은 언제나 겸손하게…청마처럼 힘차게 꿈의 들판을 달려 보자

사주명리로 본 갑오년 - 청마의 해

   
▲ 오광탁 사주문화심리연구가
올해는 갑오년이다. 십간십이지에서 갑은 나무를 뜻하고, 오는 빛과 열기를 뜻한다. 동양에는 오래전부터 음양오행의 이론으로 세상을 설명해 왔다. 빛과 어둠 그리고 다섯 가지의 기운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세상을 움직여 간다고 보았던 것이다.

갑오년을 쉽게 표현하자면 청마라고 하는데, 그것은 나무의 청색과 빛의 성질인 오를 12개의 동물 중에 말을 대표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사주명리의 이론을 가지고 구구절절이 갑오년을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편의상 생략하겠다. 그냥 간단하게 비유하자면, 갑오년은 뿔 달린 망아지가 되느냐 아니면 유니콘이 되느냐 하는 두 가지 이야기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뿔 달린 망아지는 자신이 특별한 줄 안다. 그래서 뭐든 해보려고 하고, 바꾸고 개혁하려고 든다. 무소의 뿔처럼 직진만 하는 성향이 생긴다. 죽음도 실패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로 앞으로 나갈 뿐이다. 울타리가 앞을 가로 막고 있더라도 그것을 뚫고 넘어가려고 한다. 말은 자유이며 개성이며 독립을 의미하고 자신의 뿔을 믿고 부러질지언정 굽힘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은 갑오경장과 그해 같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필자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장사를 시작하거나 직장을 고만두고 다른 것을 해보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그동안 안 해보았던 것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안에 자유롭게 경계를 허물며 나아가는 청마의 기운이 들어와서 그럴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실패의 길을 걷게 된다.

유니콘은 세상으로 나오지 않는다. 유니콘이 나오는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달빛 아래서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절벽이나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 어둠을 밝히고 정신적으로 높은 경지에 이르는 자기 변화의 시기를 갖는 모습이다. 새로운 공부를 하려고 하고 새로운 시도로서 자기 변혁을 시도하고자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이 이런 부류들이다.

효종의 나선정벌이나 독립을 정신적으로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갑오년을 좋게 쓰는 모습이 된다. 갑오년은 한여름의 열기를 가지게 되고, 사랑이 잘 이루어지고, 이동과 변화가 많은 해가 된다.

자유와 독립을 외치며 자신의 개성을 갖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게 되면 서로가 많은 말들을 하고, 많은 잘 잘못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동안 생각이 많았던 사람들은 자신의 뜻을 펼치게 되는 시기가 되기도 한다. 기존의 경계가 무너지고 경계를 지키고자 하는 자들이 당황해 한다.

너무 많이 억눌렸다면 폭발하듯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뿔 달린 망아지가 되어 상처만 입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뒤로 물러나서 모른 척 할 수는 만은 없을 것이다. 올해는 광화문 일대에 집회들이 참 많아질 것 같다. 대화의 장을 열어서 그 열기를 드러내주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사사오입 같은 비리들이 사람의 분노를 사게 될지도 모르는 시기이다.


   
사주명리는 일기예보와 비슷하다. 일기예보는 맑음과 흐림을 이야기 하지만 사주명리는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우리의 마음과 심리 그리고 움직임을 이야기해준다. 날씨로 비유하자면 갑오년은 정오의 밝음이며 한여름의 열정이 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뭐든 너무 잘 보여서 자신만이 정의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놀고 싶거나 사랑하고 싶다는 열망이 들어오기도 한다.

분명 올해는 더울 것이며 열기로 인해 건강의 문제도 생길 것이다. 시원한 곳을 찾아야 하며, 차분한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건강상 도움이 된다. 쉽게 흥분이 되어 화낼 일이 생기고 사람들과 쉽게 만나고, 금방 헤어지기도 잘하게 된다. 한마디로 갑오년을 한여름의 해수욕장으로 생각하면 잘 맞아 떨어질 것이다.

필자는 갑오년을 새로운 시도 혹은 낡고 병든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면 좋은 해라고 본다. 술 담배를 끊고 좋은 취미 생활을 배우거나 익히고 고질적이며 힘든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만남을 가져도 좋을 때라고 본다.

운명이란 지혜로운 자에게는 기회가 되고, 겸손하지 못한 고집스러운 사람에게는 흉이 될 뿐이다. 때를 아는 지혜가 한결같음 보다 낫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게으른 자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용기 없는 자들은 눈을 감아버리고, 세상과 장막을 칠뿐이다. 하지만 세상이란 늘 변화하고, 그때마다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다 다르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해야 할 것들이 다 다르듯이 자연을 따라가야 건강과 자연스러운 기쁨도 같이 오게 된다.


   
갑오년은 맑은 날씨다. 정신이 드높고 마음은 부풀고 들뜨게 된다. 에너지가 솟구치며 더 많은 경험과 활동을 하고 싶어지게 된다. 조금만 멀리보자. 아이처럼 너무 나대다가 다치지 말고, 내가 하는 것들이 내게 어떤 충만함을 주는 것인지 알아보자. 그래서 결과보다는 이 맑은 날씨가 주는 느낌과 감각들에 좀 더 집중하고 소중히 한다면 갑오년은 그 누구에게든 참 좋은 한해가 될 것이다.

뜻은 높지만 마음은 늘 겸손하게 낮추어 배우고, 노력을 통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지혜가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갑오년 소사

1234년 갑오년 : 대몽항쟁의 시작
1594년 갑오년 : 1592년 임진왜란 속에 명군과 왜군사이에서 시달림
1654년 갑오년 : 효종의 나선정벌
1774년 갑오년 : 미국 독립혁명의 도화선인 제1차 대륙회의가 열림
1834년 갑오년 : 영국은 노예해방을 선언
1834년 갑오년 : 독일의 기술자 모리츠 헤르만 야코비가 최초의 전기 모터를 개발
1894년 갑오년 : 동학농민혁명, 갑오개혁 시행, 청일전쟁 발발
1954년 갑오년 :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소련은 같은 해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 세워 최초 핵폭탄 실험
사사오입 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