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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2주년 기념사 -스물 두 살의 청년 ‘용인신문’에게 사랑과 채찍을…

<창간22주년 기념사>

스물 두 살의 청년 ‘용인신문’에게 사랑과 채찍을

   
김종경(본지 발행인/ 대표)

얼마 전 한국기자협회는 신문업계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불황의 늪에 빠져 헤매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물론 경기불황 여파가 비단 신문업계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인들은 신문업계가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IMF시절에도 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언론인들이 가장 많이 정리해고 되었다. EBS는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에 ‘사회부기자’라는 직업을 힘든 직종으로 다룰 정도였다. TV화면에서 화려하게 스폿을 받는 방송인들이 언론인의 참 모습은 아니다.

신문사 역시 취재와 편집기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영사업 관련 조직이 있고, 여타의 기업들처럼 고군분투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든 조직이라는 뜻이다.

풀뿌리 언론인 지역신문들의 앞날은 더더욱 암울하다. 정부가 지역신문 발전을 위해 지원 특별법까지 만들었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 대형마트들이 골목 상권을 붕괴 시키거나 대자본의 인터넷 서점이 할인 정책을 펴는 바람에 동네 서점들이 전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내외 거대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재벌언론이나 언론재벌들은 종편방송까지 거머쥔 상황이다. 하물며 그런 신문들조차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게 요즘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더 이상 지역신문들의 고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992년 주간 성산신문으로 창간된 용인신문은 용인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주간 발행임에도 이번 신문이 벌써 1026호째다. 돌아보면 처음부터 한순간도 예외 없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지금까지 왔다. 지역신문 연륜만 보자면 필자야 말로 용인신문과 지역신문의 산증인셈이다. 이 순간까지 고난의 행보를 함께 해준 전·현직 동료 선후배들도 많았다. 그들 모두에게 정말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함께 전한다.

대부분의 지역 언론사들은 암울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진로를 모색 중이다. 일부 언론은 미디어 분야가 아닌 비미디어 분야로까지 파격적인 경영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은 창간 22주년을 맞이한 용인신문사도 예외일수 없다.

언론은 경영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회의 공기(公器)로써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0만 용인시민들이 나서서 ‘용인신문’을 지켜야 한다.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소중한 풀뿌리 언론이 바로 ‘용인신문’이다. 부디 정치적으로 편중되지 않고, 소외계층을 외면하지 않고, 향토문화창달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힘껏 뛰어온 스물 두 살의 청년 용인신문에게 관심어린 사랑과 격려의 채찍을 함께 들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