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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커피에 수제 단팥빵 '환상 궁합'

아라비카종 커피 참숯불 로스팅 고집… 은은한 스모키향 ‘유혹’

   
▲ 김미정 대표가 직접 정성을 담는다
‘내일은 희망이다. 오늘에 충실하면 밝은 내일이 보장된다.’“‘마냐나’는 스페인어예요. ‘내일’, ‘나중에’ 뭐
이런 뜻이죠. 희망의 내일을 생각하며 여유 있는 오늘을 생활하고,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선택한 상호입니다.”

커피전문점 카페 마냐나(대표 김미정)는 기흥구 상갈동주민센터 맞은편에서 지금은 커피와 잘 어울리는 빵 종류와 빙수까지 콘셉트를 맞추고, 찾아오는 마니아들에게 진한 향을 선사하고 있다.

마냐나에서는 원산지가 에티오피아인 아라비카종 커피만을 사용하며 전기나 가스를 이용하지 않고 참숯불로스팅만이 다 인줄 아는 김대표의 고집 때문에 참숯의 스모키한 향이 은은하게 다가온다. 바로 다른 커피점과 차별화된 마냐나의 특징이다.‘특이하다.’ 이 한마디로 마니아가 늘고 있다.
무엇이 특이한지 궁금해서 들린 손님들은 자꾸 마냐나로 향하는 발걸음을 제어하지 못한 채 그냥 마니아가 됐다.

   
커피향이 마냐나 마니아를 불러들이는 동안에 담백함의 극치를 달리는 단팥빵도 제몫을 한다. 직접 삶은 국내산 통팥속이 유기농 밀가루 반죽과 조화를 이루니 이미 만들어진 빵을 덥혀서 내오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20여년전 제과점을 운영했던 김 대표의 ‘수제빵’ 실력이 여기서 진가를 발휘한다. 많이 만들지는 않지만 구색 맞추기...(실제 주위 빵집을 의식한 상도덕 지키기)로 수제쿠키와 식빵은 일정량만 제공한다. 특히 마냐나에서 제공하는 식빵샌드위치를 브런치로 여겼는데 어느새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자 주식으로 찾는 손님들도 제법 생겼다.

   
김 대표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식재료는 완제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주원료만 구입해서 쓰고 있다”며 “맛과 영양이 조화를 이루면 보기도 좋고 왠지 모를 만족감에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마냐나의 손님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엄마들이 모일 때 따라왔던 아기들도 나중에 다시 가자고 엄마를 조를 정도니 아마도 손님은 전 연령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팥빙수는 여름철이 제철이라고 말들 하지만마냐나 팥빙수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다. 임신부, 어린 아이 가리지 않고 어느 날 생각난 팥빙수를 누구나 와서 주문하면 한겨울에도 맛볼 수 있다. 국내산 재료와 김 대표의 정성이 한 번맛본 팥빙수를 자꾸 생각나게 한다.

   
▲ 내부 풍경
우선 재료는 외국산 망고, 바나나를 빼고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감, 감 중에도 연시를 사용하며 팥, 콩가루, 연유, 찰떡 등 커다란 눈꽃 사발에 연유를 적당히 첨가하고 재료를 각각 따로 담아 내온다.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는 고집과 입맛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각자가 싫은 재료는 빼고 좋아하는 재료를 넣으라는 뜻. 대신 좋아하는 재료는 더 달라면 더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성격상 싫은 것은 아예 칼을 들이대며 먹으라고 해도 고집을 꺾지 않았던 어릴적이 생각났다”며 “손님들에게도 선택의 자유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눈꽃 팥빙수는포장도 가능하다. 참, 포장을 원하면 2000원이할인이다. 더 맛있게 드시라는 김 대표의 배려다.

쿠폰도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10회 달성하면(도장을 10회 찍으면) 1회 무료’를 그대로 적용한다. 쿠폰분실을 감안해 쿠폰 보관대도 운영한다. 한쪽 벽에 빨래 줄처럼 줄을 늘이고 쿠폰이 각자 이름을 기록한 뒤 그곳에 걸려 있다. 단,음료에 한해서다.

그는 “가끔 ‘10회 도장을 받고 무료이용을 하려면 문을 닫는다’는 손님들의 불만을 많이 듣는다”며 “마냐나는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문 닫을 걱정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 눈꽃 팥빙수 완성
김 대표는 “다른 계획은 없고 지금이 재밌다”며 “단지 여력이 된다면 커피 무인 카페를 운영해 보고픈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내부인테리어 소품은 모두 남대문표임을 강조하며 전문브랜드 소품처럼 꾸미고 그곳에서 만족하는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김 대표는 “뭔가를 바라는 베풂은 언젠가는 섭섭한 마음을 낳게 된다”며 “마음이고 물건이고 여력에 맞게 그냥 주면 정다운 이웃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