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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악질 김미화, 귀농귀촌인에 ‘희망의 징검다리’

10년전 처인구 목신리에 둥지, 농산물직거래 ‘카페 호미’ 오픈

   
▲ 순악질 농업법인 김미화 대표
귀농귀촌...흙 사랑하는 애정 가져야

최근 귀농귀촌 바람이 불면서 도시를 떠나 농촌에 정착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에 나선 이들은 총 4만4586세대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04년 1302세대에 비해 34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특히 50~60대 연령층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6차 산업이 각광 받으면서 30~40대 젊은 층들의 유입도 크게 늘고 있다.
용인시에도 지난해까지 11가구가 귀농귀촌으로 창업 및 주택구입 자금을 지원받았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지원받은 귀농귀촌가구 외에도 파악되지 않은 귀농귀촌 인구가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농산물 수확기에 장터가 열리는 호미장터
방송인 김미화씨는 10년 전 처인구 원삼면 목신리에 귀촌을 감행, 한때 약 4000㎡의 논에 흙찹쌀을 심었고 약 2000㎡의 밭에 각종 밭작물을 가꾸며 농사 재미에 즐거운 땀을 흘렸다.
생산된 농산물은 직접 운영하는 카페 호미의 음식재료로 사용해 신선한 농산물 음식을 판매한다는 것이 입소문으로 전해져 유명세를 탔다.

실제 김미화씨는 어릴 적, 식물을 많이 접했고 접하는 것을 나름 즐겼기에 농사가 즐거웠고 애정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은 잦은 방송일로 농사에 전념할 수는 없지만 함께 농사일을 품앗이했던 지역의 소규모 농부들에게 월 고객 6000~7000명에 이르는 카페 호미를 유통 장소로 사용하게 했다.

   
▲ 호미 내부의 상설 장터
물론 농산물 유통에 도움 될 수 있도록 ‘순악질 농업법인’도 설립, 안심하고 장터를 벌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규모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이곳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할애했다.
가격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소비자가)을 무시하고 농부들이 정하는 가격(농부가)으로 결정한다. 그렇게 결정된 가격(농부가)은 대부분 소비자들에게도 대만족이다.

고구마를 심어 수확한 젊은 부부가 박스에 넣은 고구마를 들고 카페 호미를 찾았다. 가격을 정하기 어려운 그들에게, 진열된 다른 농산물을 가리키며 필요한 농작물과 바꿔가도 된다고 말하자 진열된 파와 고추를 원했다. 바로 성사됐다. 이렇듯 서로 필요한 물건을 바꿀 수 있는 물물교환도 가능한 곳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귀농을 자처하고 농촌을 찾았다. 그는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 때 좋았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며 동네에서 소규모로 농사짓는 어르신들을 한자리에 모셨다.
올해부터 고추 한가지로 농사 작물을 통일해달라고, 그 대신 고추는 믿을 수 있어야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즉시 유명한 떡볶이 집을 찾아가서 믿을 수 있는, 어르신들이 정성을 다한 고추를 이용해달라고 계약했다.

정성들인 고추는 거짓을 몰랐고 그 고추를 사용한 떡볶이 집은 대박이 났다. 고추가 한해살이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잘 가꿔주는 몇 해 동안 고추나무가 됐고 매년 다시 심는 번거로움도 해소됐다.
김미화 순악질 농업법인 대표는 “요즘 젊은 귀농인이 늘고 있다”며 “그들에게는 농작물을 벌레와 나누겠다는 여유와 흙에 대한 애정이 넘치기에 그들과 소비자를 잇는 카페 호미의 징검다리 역할이 싫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