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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45

   
최은진의 BOOK소리 45
글쟁이 다섯과 그림쟁이 다섯의 만남
그림에도 불구하고

◎ 저자 : 이원, 윤종석 외 / 출판사 : 문학동네 / 정가 : 15,000원


다섯명 문인과 다섯명 화가의 만남이 만들어낸 크로스오버가 참신하다.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 세계와 조우하고 대화하고 스며들기까지의 과정과 내면의 소리들을 보여주고 들려준다. 그 주인공은 시인 이원 신용목 김민정, 소설가 백가흠 김태용과 화가 윤종석 이길우 이상선 변웅필 정재호. 둘씩 짝을 지어 첫 만남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예술세계에 파고들어 소통하는 모습을 책에 담았다. 자신만의 문장과 문체로 그림을 글에 담으려 했고, 화폭에 자기만의 스타일로 상대방의 글을 담으려는 흔적이 보인다. 그렇게 서로의 예술에 탐닉해가는 동안 그림과 글은 묘하게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었다. 서로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소통하고 작품을 이해하려는 모습이다.

1. 윤종석+이원 : 그들의 작품의 시작과 끝은 기억이 사람을 살게 한다는 것.
2. 이길우+김태용 : 화폭에 구멍뚫는 화가와 언어에 구멍뚫는 작가의 만남.
3. 이상선+신용목 : 그의 화폭에, 그의 시에 스며든 아이들은 세상의 꽃이 되다.
4. 변웅필+김민정 : 둘이 하나되어 놀았다는데 각자 개성은 더 두드러져보이니.
5. 정재호+ 백가흠: 화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 그린다는 것은 쓰는 것이다.

문인들은 화가들에게 글이라는 영감을 주었고 화가들은 문인들에게 그 실체를 증명해 주었단다. 문인은 화가의 작업실에 직접 방문했고 그사이 화가는 문인의의 시나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만나서 서로의 그림과 책에 대해 묻고 답하고, 그러다 서로에게 스며들게 되고, 상대의 작품이 아름다운 자극이 되었고 이렇게 멋진 한 권을 책을 탄생시켰다. 그들도 처음엔 심한 낯가림과 팽팽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한다. 미술작품을 언어화한다는 것, 문학 작품을 이미지화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다. 그 치열하다가 마침내 고요해지는 대화를 리얼하게 엿들을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해 놨으니 이 책 참 인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