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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굿바이 '봄바디어'… 용인시 '불편한 동거' 종지부

신분당선 운영사 (주)네오트랜스와 협약… 운영비 한해 44억 절감
그동안 못했던 운영성과 평가조항 명시… 고객 만족도 개선 기대

   
올해 이른바 경전철 부채 5153억 원을 모두 청산한 용인경전철 운영사가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주)네오트랜스로 변경된다. 시는 경전철 운영사 신규 선정을 통해 연간 44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이번 운영사 변경으로 시는 지난 2002년 용인경전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불평등 관계를 유지해 온 봄바디어사 측과 15년 만에 사실상 결별하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 측의 용인경전철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해 온 시와 운영사 간 관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평이다.

시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사업시행자인 (주)용인경량전철은 지난 24일 신분당선 운영사인 (주)네오트랜스 측과 경전철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주)네오트랜스 측은 내년 7월부터 오는 2023년 7월까지 총 7년 간 용인경전철을 운영하게 됐다. 계약금액은 1690(부가세 제외)억 원이다.

시에 따르면 (주)네오트랜스는 두산건설과 대림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공동출자해 만든 SPC로, 그동안 신분당선을 운영해 왔다.

시와 (주)용인경량전철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운영사 공모에는 프랑스 국영기업 베올리아를 비롯해 현 경전철 운영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 서울도시철도, 부산과 인천 교통공사 등 8개사가 신청했다.

그 결과 (주)네오트랜스 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협상을 통해 최종운영사로 결정됐다.

시 측은 (주)네오트랜스와 협상을 통해 연간 44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7년간 관리운영비 166억원, 통합환승 유지보수 등 추가 과업비 126억원, 시설물개선비 13억원 등 총 305억원을 절감케 됐다.

특히 현 운영사인 봄바디어 측과 계약당시에는 명시할 수 없었던 운영성과 평가조항을 명시,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협약에 따르면 운행 중단 및 2회 이상 경고통지 시 등 계약 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하며, 고객만족도 평가 결과 80% 이하일 경우 운영비를 삭감하도록 했다.

시 측은 현 운영사인 봄바디어 측과 기술이전 및 부품조달 등의 문제를 감안, 사실상 불평등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경전철 운영능력 및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것.

실제 (주)네오트랜스 측과 협상과정은 물론, 시의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네오트랜스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경전철 관련 부품 및 기술 등이 이미 보편화 된 상태고, 특히 통신관련 핵심기술 등의 경우 봄바디어사의 전신격인 캐나다 탈레스사 측과 이미 신분당선 운영관련 기술제휴 중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직접적인 계약 당사자는 아니지만, 협상에 적극 개입해 예산 절감 등 실효를 거뒀다”며 “기존 계약에서 여러모로 불공정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 협상을 통해 상생계약으로 전환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개통한 용인경전철은 지난 5월 누적 승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으며 현재 하루 평균 이용객이 3만 명에 육박하는 등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