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 이혜정

보통 보건진료원의 활동은 의료행위와 보건업무로 나뉜다.

의료행위는 상병상태 판별을 위한 진찰 및 검사, 일반치료 및 응급처치, 만성병 환자의 요양지도 및 관리, 예방접종 및 의약품 투여 등이며 보건업무는 환경위생 및 영양개선, 질병예방, 모자보건, 주민건강업무 담당자의 교육 및 지도, 주민보건의료증진에 관한 업무 등이다.

혼자서는 약간 벅찬 업무지만 이혜정 소장은 15개 마을 주민을 위해 오늘도 열심이다. 오전 1차 진료를 시작하고 전체 마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매주 화, 목요일을 제외한 날 오후에는 각 경로당으로 차를 몬다.

방문하는 날을 정하고 방문이 비는 경로당에는 스스로운동법을 개발, 어르신들이 매일 스스로 운동하도록 유도했다.

우선 치매예방박수를 음악에 맞춰 시범보이고 관절에 좋은 발 운동도 개발했다. 이 소장이 직접 경험한 이런 운동은 어르신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려 애쓰기에 근력에도 도움이 됐다.

이 소장은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어르신들에게 걷기를 강요하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할 것을 알리면 억지로 따라하려다가 위험하기까지 할 수 있다”며 “앉아서 즐기는 정도의 운동을 유도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이 생활화 됐다”고 말했다.

또 ‘꼭꼭 씹어서 천천히 막기’를 강조했다. 그는 “이런 행위는 소화를 돕고 소식과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며 잇몸을 튼튼하게 유지시켜주는 결과를 보였다”며 “생활이 바뀌고 나서 안 되던 것이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구부러진 다리가 이젠 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어르신이 있는가하면 복용하던 무릎관절 약을 끊게 됐다, 소화가 잘된다, 걷기가 무서웠는데 이젠 즐겁다는 등 효과를 입증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어르신들이 열정적인 마을에는 스스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출석부를 준비하고 반장을 선출해서 자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본인들이 선출한 반장이라선지 규율도 잘 지키고 호응이다. 이 소장은 참여 동기부여를 위해 출석부를 근거로 개근상과 정근상, 노력상 등을 지정하고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파스 등을 선물로 제공했다. 현재 용천1리 율리마을과 석천2리 황석마을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율리마을은 1월말부터 4월말까지 진행한 결과 총 61회 542명이 참석했고 황석마을은 2월중순부터 4월말까지 총 73회 915명의 성과를 보였다.

이 소장은 “주민들과의 화합은 결국 진료소에 대한 믿음을 전해준 결과가 됐다”며 “입소문이 돌자 다른 진료소나 병원을 이용하던 주민들도 점차 장평보건진료소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 점점 더 많은 주민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마을 자랑도 이어졌다. 장평1리 장재마을은 지난 2014년 농촌지도소가 선정한 장수마을이며 옥산2리 하산마을경로당은 지난 2014년 경기도지정 우수경로당에 성정됐고 지난해에는 하산마을이 경기도건강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래선지 단합은 물론 효를 실천하는 모습이 보이고 타 마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마을이기에 더욱 건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들고자 이 소장의 마음이 바빠진다. 고질적 알콜중독자를 치료하고 흡연자를 금연하게 하고 모두 해야 할 의무다.

용인장평보건진료소에는 진료를 목적으로 찾는 주민도 있지만 버스 시간표를 보려고 오는 주민도 있다. 진료소 벽에 비치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 시간표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제 이 소장이 원하는 것은 진료소가 너무 멀어서 이용할 수 없는 마을에 진료소 혜택이 주어지고 진료소에서 일하는 종사자도 걸 맞는 활동을 함으로써 마을 주민들의 행복한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 율리마을 매일운동에 참여한 어르신들     ▲ 장재마을 구강보건교육     ▲ 하산 건강마을 운동     ▲ 황석마을 매일운동     ▲ 용인장평보건진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