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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대, 인간의 일

최은진의 BOOK소리 80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로봇시대, 인간의 일

저자 : 구본권 / 출판사 : 어크로스 / 정가 : 15,000

 

 

인간이 만든 도구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한다? 사람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되는 시대는 미래의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 시대를 넘어서 이젠 인공지능 로봇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디지털 인문학자 구본권. 저자는 프롤로그에 멋진 신세계를 불러올 로봇 시대가 열린다고 했지만, 어쩐지 우리는 두렵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근본적인 변화를 눈앞에 둔 지금, 사람이 도태되는 것은 아닌지, 아날로그가 편한 기성세대는 불안하기만 하다. 스마트 시대도 따라가기 벅찬데, ‘멋진 신세계는 젊고 똑똑한 그들만의 세계일 것만 같다.

 

그렇다고 21세기에 도시 한복판에 던져진 조선시대 사람처럼 살 수는 없다.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지에 대한 안내서다. 당장 내 직업이 십 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녀의 직업으로는 뭐가 좋을지 고민스럽다. 반려로봇을 키우며 로봇하고 연애까지 하는 시대가 온다는데, 과연 그런 사회를 우린 거부감 없이 편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즐거운 상상도 해볼 수 있단다. 노동은 로봇이, 우리에겐 저녁 있는 삶이 열릴 가능성. 당장 우리 자녀들이 외국어를 배우느라 지금처럼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 없고, 대학 졸업장이 한낱 종잇장에 불과한 세상이 온다는 것. 하지만 그런 장밋빛 미래는 준비된 소수에게만 기회가 될 것이고 대부분의 다수에게는 불안과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나보다 지능이 뛰어나고 복잡한 사고까지 가능한 로봇! 마냥 반가워할만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가까운 미래로 다가온 로봇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이 책 한 권으로 다 깨우칠 수는 없겠지만, 대략적인 길잡이 역할은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듯하다. 오류투성이 인간이 완벽한 로봇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니까. 하지만 로봇입장에서 오류일지도 모를, 허점을 보일 때 그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의외로 우린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저자의 말처럼 결핍이 되려 로봇이 인간을 못 이기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결핍은 호기심을, 호기심을 창의력을 만든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