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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동백세브란스 뇌사 언제까지...

부동산경기 악화.의료환경 변화.연세의료워 재정난 합병증
동백주민 "집값하락 부채질... 다른병원이라도 들어섰으면"
표창원 의원 "해당부지 용도변경은 특혜... 의료원 도덕성 의심"
연세의료원, 신촌.송도 세브란스 집중 동백세브란스는 찬밥

 

용인지역의 경제 활성화의 블루칩으로 기대됐던 동백세브란스병원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악화와 의료환경의 변화, 그리고 연세의료원의 경영계획에 따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료원이 지난 6월 사업기간 연장을 위해 설계변경을 신청하는 등 꼼수를 보이자 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백세브란스 병원의 건립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동백세브란스 부지는 지난 2005년 당시 시니어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던 부동산개발업체 로드랜드가 무상으로 땅을 기증했다. 하지만 연세의료원 측은 7년 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연세의료원 측은 불투명한 수익성과 의료환경의 변화를 이유로 병원건립을 망설였다. 반면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 용도변경을 통한 종 상향을 시에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이같은 이중 플레이는 특혜논란을 불러오는 단초가 됐다.

 

현재 동백세브란스의 건립은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신촌세브란스의 증축공사에 많은 재원이 투자된 상황에서 인천송도국제캠퍼스 개교로 인한 영향이 동백세브란스의 건립중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천송도와 용인동백 두곳에 병원 건립이 진행됐을 당시 연세의료원은 동백세브란스 건립을 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 개교는 동백세브란스 건립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의료관광에 대한 전망과 경쟁병원이 없는 환경 때문에 동백 보다 송도가 향후 병원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연세의료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세의료원 측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과 중국 등의 외국인 환자 유치에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화성 동탄성심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등 수도권 주요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인천 송도 세브란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동백세브란스의 건립이 난항을 겪으며 피해는 고스란히 용인시와 용인시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지난 4일 동백동주민센터에서 표창원 국회의원 주재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연세의료원측의 도덕성과 함께 지역의 정치권과 용인시의 소극적인 행정에 대해 불만을 토했다. 동백세브란스 건립이 추진될 경우 생활환경 개선이 기대됐지만, 표류하는 동안 자신들이 주거하는 아파트의 재산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

 

일부 주민들은 처인구 역북동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 부지의 종 상향을 해준다면 부동산 매각대금의 차액이 동백세브란스 건립자금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백동 주민 A씨는 “지난 2006년 성남에 거주하다 경전철과 동백세브란스 병원을 보고 동백으로 이사를 왔다”며 “과거 살던 성남은 아파트 가격이 올랐는데 동백은 오히려 하락해 2~3억원 정도 재산상의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연세의료원 측이 용인세브란스 토지의 종 상향을 해준다면 매각시 발생하는 이득에 대해 동백세브란스에 투자하겠다고 들었다”며 “세브란스가 아니더라도 재난병원이나 경찰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이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연세의료원 측의 도덕적 책임을 주장하는 한편 용인세브란스의 종 상향에 대해서는 특혜논란을 우려하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표 의원은 “연세의료원 측이 시와 주민들과의 대화에도 나서지 않고 자신들의 책임조차 망각한채 토지의 종 상향만을 주장하는 것은 결국 돈벌이에만 급급한 처사”라며 “사태 수습의 최선은 동백세브란스병원의 건립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도덕적 책임은 물론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의료원 측은 오는 10월까지 동백세브란스병원에 대해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신촌세브란스 신축과 송도세브란스의 건립으로 인해 연세의료원 측의 재정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국가지정재난병원 역시 법적인 문제에 걸리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도 의료기관 건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부지에는 노인의료복지주택 사업자가 기증한 병원부지인 만큼 양자 협약사안 때문이라도 병원 측이 쉽게 건립을 취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