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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임신선물... 재주는 기업, 생색은 시.홍보기획사

시, 가족여성과 태교도시 전시행정 도마위

 

용인시 · (주)워너비플러스 '프레맘 키트' 지원 업무협약 논란

알고보니 육아박람회 참여기업 제공한 물품으로 생색 내기

 

정찬민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태교도시 사업과 관련,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교도시 용인’을 대표할 수 있는 정책이나 사업을 발굴하지 못 한 담당부서의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시는 지난 2일 (주)워너비플러스와 지역내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신축하 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레맘 키트’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업무협약 내용은 태교문화 확산과 태교도시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주)워너비플러스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11월부터 1년간 관내 임신부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임신축하 용품(프레맘 키트)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날 정찬민 시장과 협약한 업체가 임신·육아용품 전문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오는 10월 22일과 23일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2016 용인패밀리 페스티벌’에서 육아박람회는 맡은 홍보기획사다.

 

이 업체는 시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육아 박람회에 참여하는 임신·육아용품 업체로부터 물품을 지원받아 용인지역 임신부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인 용인시 주최의 ‘육아박람회’ 참여 기업들로부터 물품을 받아 생색을 내는 셈이다.

 

협약을 추진한 시 가족여성과 측은 홍보기획사 측과 협약 이유에 대해 “임신부들에게 제공되는 물품이 가제손수건과 속싸개 등 다양하다보니, 이를 하나의 키트로 만들어 제공하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업체와 협약은 당초 가족여성과가 아닌 ‘2016 용인패밀리 페스티벌’을 발주한 ‘관광부서’에서 추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측이 시 관광과에 정 시장과의 협약을 제안했고, 관광과는 이를 가족여성과에 전달 한 것. 이 과정에서 가족여성과 측은 업체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물품 조달계획 등에 대한 문서조차 받지 않은채 협약체결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태교업무 관계자는 “업체로부터 문서 등으로 물품조달계획을 받지는 않았다”며 “다만, 이 업체가 육아용품 업체과 계약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정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태교도시 업무와 관련,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보니 ‘무리한 협약’을 추진했다는 것.

 

한 공직자는 “지역 내에 있는 임신·육아 용품 관련 기업들을 두고, 행사 기획사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결국, 시장이 태교박람회를 맡은 행사 기획사만 띄워주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