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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백옥쌀 재고 산더미… 농협은 나몰라라

손발 안맞는 '쌀 소비 촉진'

시, 기업체 · 병원 등 100인 이상 이용 시설 중심 소비처 발굴 앞장

'백옥쌀1+1 도네이션' 행사 전개… 농협 · RPC는 '강 건너 불 구경'

 

쌀소비 감소 추세와 생산량 증가 등으로 용인백옥쌀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농협 측은 여전히 판로개척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논 농사 풍작과 맞물리며 쌀 재고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백옥쌀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농협과 RPC 측은 시 행정력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측이 백옥쌀 판매촉진을 위해 각종 방안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농협과 RPC 측은 이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손을 놓고 있는 것.

 

시 는 지난 10월 쌀값 하락 등 농민고충 해결방안으로 시 차원의 백옥쌀 소비촉진 계획을 수립했다.

 

시 측은 쌀 소비 확대를 위해 기업체·병원 등 100인 이상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한 쌀 소비처 발굴을 비롯해 쌀 가공식품개발, 인구수에 비해 지역 내 쌀 생산량이 적은 안양과 성남, 군포시 등 인근 지자체와 학교급식 연계, SNS를 통한 마케팅, 도시락 시장 진출 등 세부계획을 마련했다.

 

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백옥쌀 재고량은 용인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 250톤(ton), 원삼 친환경미곡처리장(RPC) 148톤(ton) 등 총 398톤(ton) 수준이다.

 

올해 쌀 재배면적이 감소했지만, 풍년으로 인해 백옥쌀 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내년도 재고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쌀 소비 대책을 마련해왔고, 최근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시행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이달 초부터 진행한 백옥쌀 SNS 마케팅부터 시 집행부의 ‘나 홀로 추진’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공식 SNS 등을 통해 ‘백옥쌀1+1 도네이션’ 행사를 진행했다. 시 공식 블로그 및 농수산물 직거래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백옥쌀 10Kg을 구입하면, 시 측이 같은 수량의 백옥쌀을 구입해 결식아동들에게 구매자 명의로 기증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농협 측은 도네이션 참가자가 많을수록 두 배의 판매를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농협과 RPC 측은 이 같은 행사를 전혀 홍보하지 않았다. 단위농협은 물론, 일선 지점장들조차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전달받지 못한 모습이다. 익명의 농협 관계자는 “농협 가족이지만, 이 같은 부분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RPC 직원 등 소수의 담당자만 알고 있는 판매 촉진계획 이라면, 겉으로 백번 천 번 ‘쌀 소비 확대’를 호소해 봐야 누가 들어주겠느냐”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농협의 경우 수 백 톤의 백옥쌀 재고량에도 불구, 지난 추석 조합원 등에 대한 명절선물로 타 지역 쌀을 구입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농협이 백옥쌀 판매개척 등에 관심이 없다는 지적이다. 농민 A씨는 “농협 RPC 직원들이 추곡수매전표를 이중으로 발급해 정산하는 수법으로 수 억 원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돼 올해 구속되기도 했다”며 “농협 임직원들의 근본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