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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남자의 계절 가을에 생각해 보는 벗.

  

남자의 계절 가을에 생각해 보는 벗.

 

증자 왈, “도에 뜻을 둔 군자는 문으로 벗을 만나 벗의 선한 것을 본받아 인()을 돕는다고 고했다.

 

쉽게 말하면 군자는 학문을 강론(講論)하는 일로 벗을 모으고 벗의 선한 것을 본받아서 나의 인성(仁性)을 함양한다는 말이다.

 

<증자曾子 군자君子 이문회우以文會友 이우보인以友輔仁 論語顔淵>

 

주자는 이를 보충 설명 했는데 공부하는 벗과 모임을 가지면 도가 더욱 밝아지고 벗의 선한 것을 취함으로써 나의 부족한 인을 보충한다면 덕은 날마다 증진할 것이다.

 

<주자朱子강학이회우講學以會友 즉도익명則道益明 취선이보인取善以輔仁 즉덕일진則德日進>

 

여기서 증자의 인성함양과 주자의 덕일진(德日進) 사이에는 절절시시가 있다. 자로의 벗에 대한 물음으로 공자의 답변에 들어있는 말인데 서로 절절하게 충고하고 격려했음에도 화기애애 한다면 벗이라고 할 수 있다.

 

<자로문子路問 하여사가위지사의何如斯可謂之士矣 자왈子曰 절절시시切切偲偲 이이여야怡怡如也 가위사의可謂士矣. 論語子路>

 

말이 좋아 충고지 양약은 입에 쓰다고 했듯이 입바른 소리는 듣기가 참 힘들다. 더군다나 충고했음에도 화기애애 한다는 것이 어찌 쉬우랴. 잇속에 밝은 현대인들에게는 쓴 소리를 귀담아 들을 만치 자기수양이 충만한 사람만나기가 쉽지 않다. 진정한 벗이란 벗이 벗에 대한 도리인 선을 행하도록 권하는 일이다.

 

<맹자孟子 책선責善 붕우도야朋友道也.孟子離婁下>

 

문제는 내가 벗으로써 충고를 했음에도 벗이 듣지 않을 때이다. 나는 분명 꽃을 주었는데 받아들이는 벗이 가슴에 못이 박혔다면 그건 못이 되는 것이다. 나는 분명 충고를 했지만 벗이 그것을 협박으로 듣는 다면 그건 협박이다. 이에 대한 공자의 답변은 명쾌하다. 벗에게 나의 생각을 말했는데도 듣지 않으면 그만 둬라. 더 이상 자신을 욕되게 하지 말라.

 

<충고이선도지忠告而善道之 불가즉지不可則止 무자욕언毋自辱焉 論語顔淵>고 했다.

 

주자는 말한다. 벗은 서로 부족한 인()을 보완하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 마음을 다하여 말하고 그 말을 선하게 하여 인도한다. 그러나 벗은 의리로서 맺어진 관계이다. 따라서 듣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한다.

 

<朱子曰 友所以補仁이라.盡其心以告之하고,善其說以道之.以義合者也.不可則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