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전 국민 관음증으로 치닫고 있는 버닝썬 사태


위나라 영공의 부인은 자신의 남성 편력 추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성인(聖人)공자와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공자는 기꺼이 추문의 중심에선 영공의 처 절세미녀를 만나고 돌아오자 제자 자로의 추궁이 꽤 사실 적이다.


공자께서 위나라 영공의 처 만나는 것을<자견남자子見南子> 자로는 기뻐하지 않았다<자로부열子路不說>. 공자는 실신하면서까지 변명한다<부자시지왈夫子矢之曰>. 내가 부정한 짓을 했다면<여소부자予所否者> 하늘이 나를 내칠 것이다<천염지天厭之>.


논어 옹야편 6-28문장에 나오는 이 말은 천하의 스승 공자께서 제자에게 하늘까지 들먹이며 변명하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다. 이 문장 뒤에 나오는 말이 논어 학이편 3문장 교언영색(巧言令色)이다. 자공은 공자사후 3년이 아닌 6년 동안 시묘를 살면서 논어를 편집하는데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말을 위 본문과 의도적으로 뚝 떨어뜨려 편집한다. 이런 편집은 자공이 스승 공자를 얼마나 존경했고, 또한 스승 공자와 영공의 부인과의 만남을 얼마나 가리고 싶어 했는가를 말해주는 단초이기도 하다.


이 기록을 빼고 싶었지만 이 사실을 현장에서 기록 해놓은 제자들이 있었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논어양화17-19문장 술참조>. 물론 공자와 영공 부인과는 아무 일도 없었다. 다만 교언영색(巧言令色)이 갖는 자구의 파자 적 해석은 심각하다는 말이다. 종래의 해석은 교묘한 말과 얼굴색을 잘 꾸미는 자라고 하지만 축자역 해석본은 다르다. ‘색을 밝히고 그것을 남에게 자랑한다.’는 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의 주석서를 장장 30권을 저술한 설문전문가 건륭제(乾隆帝)때 학자 단옥재(段玉裁)에 의하면 교()는 장인공()과 좋을교()의 합자로 자랑한다는 말이고, ()은 직접 말하는 것을 언(). 토론하는 것은 어()인데 언()은 입에 나팔을 대고 말함이고, ()은 사람인()아래 한일()과 병부절()로 된 글로 무릎 꿇고 앉아 뭔가를 하는 것이며, 색은 사람인()과 꼬리파() 합자로 남녀상열지정(男女相悅至情)으로 얼굴빛이 붉어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주먹질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가 야만의 강간 시대에도 없던 여성을 성노리게 취급하는 남성의 민낯이 드러나는 중이다. 덩달아 애꿎은 국민은 관음증으로 치닫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는 중이고.<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