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백군기 용인시장이 네이버(NAVER) 제2데이터센터 유치 무산과 관련, 추가 유치를 위해 처인구 양지면 등 두 곳의 후보지를 제안한 가운데, 네이버 측은 해당 부지에 대해 ‘불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당초 기흥구 공세동에 연면적 13만2230㎡ 규모의 부지에 5400억 원을 투입해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역 시의원을 비롯해 인근 아파트 주민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특고압 전기공급시설 전자파 등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건립을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시 측의 기업유치 정책 등에 대한 안 좋은 여론이 조성되자 부랴부랴 대체부지 등을 제안한 것이다. 결국, ‘쇼윈도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 시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추가 유치를 위해 3~4곳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평가다.
네이버가 기흥구 공세동 입지가 무산된 제2데이터센터 설립과 관련, 용인시 측이 제안한 대체 부지에 대해 입지여건에 부적합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 입지여건 상 전력공급 등이 가장 중요한 사안인데, 용인시가 제안한 부지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공세동 데이터센터 포기 후 많은 지자체에서 러브콜이 있었다”며 “아직 최종 확정된 곳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 입지에 대해서는 “입지여건을 갖춘 곳은 공세동 지역 외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 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는 여전히 네이버 유치를 위해 추가적인 대체부지를 찾겠다는 공식입장이다.
백 시장은 지난 1일 간담회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훌륭한 기관으로 반드시 유치했어야 한다”며 네이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정가와 공직사회는 백 시장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전형적인 쇼윈도 정치”라는 지적이다.
시의원 A씨는“공세동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명분인 안전상 이유로 사실상 기업유치를 포기했으면서, 다른 지역을 제안한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공세동 외 지역 주민들의 안전은 상관없다는 얘기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의원 B씨는 지난해 (주)아모레 퍼시픽 측의 용인입지 포기 후 행적 등을 함께 지적하며 “기업입지 무산에 대한 정치적 면피행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시장은 지난해 8월 (주)아모레 측이 용인입지를 포기하자, (주)아모레 본사를 방문해 용인입지를 재차 요청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네이버 측에 대체부지 제안과 함께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GC 녹십자 본사를 방문 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녹십자의 발전을 용인시민과 함께 응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치인으로서 보여주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정치활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용인을 제외한 경기도 내 지자체 측 제안에 대해 깊이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도 내 지자체 두 세 곳의 제안 내용을 검토 중이며, 한 두 곳의 제안이 추가검토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