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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투명한가?

이복령(하솜교회 담임목사)

이복령(하솜교회 담임목사)

 

[용인신문]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에 구원파라는 사이비종교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교주 일가의 호화스런 생활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급기야 도주를 하던 교주 유 모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사건은 끝이 난 것 같았지만 아직도 어린 학생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우리의 가슴에 그대로 피멍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는 신천지라는 사이비종교가 그들의 대처 방법에서 여실히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거짓말을 정당화하고 미화시키는 단어로 모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 행위로 신도수나 동선을 끝까지 감추고 거짓말로 일관하여 정부나 방역 당국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건강한 사회는 투명도에 의해 평가되는데, 우리나라가 건강해진 것은 사회가 점진적으로 투명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眞)과 사이비(似而非)를 구별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간단한 구별법은 그 개인이나 단체의 투명성에 있다고 하겠다.

 

사이비(似而非)란 ‘겉으로는 비슷하나 본질은 완전히 다른 가짜’를 말한다. 이런 부류나 집단은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특히 정치나 종교집단에서 나타날 때는 가정과 사회에 그 피해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구원파도 그랬고, 이번 신천지도 정확한 정보를 감추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밖으로 내놓기에 떳떳하지 못한 것들이라는 반증으로 그만큼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치, 종교 등에서 실패하지 않으려면 첫째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단체나 구성원의 투명성이다.

 

신약성서 에베소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엡5:8-11)

 

이 말씀에 비추면 내가 몸담고 있는 단체를 비롯하여 주변의 개인이나 단체의 사이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당장은 힘들지만 어둠 속에 가려졌던 사이비가 빛에 드러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소망이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가 처음 겪는 일이기에 조금 당황하고, 허둥대기도 하지만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불신, 공포, 분리, 혐오, 증오의 바이러스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나누며 글을 맺고자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문제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현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 때는 어떻게 했다는 말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야당 대표가 전에 어떻게 했다는 말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제 말이 현 정부가 잘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야당도 잘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온전한 정신을 가진 국민들은 이런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 상대를 비난하는 소리를 듣는다는 자체가 고문이요, 스트레스입니다. 비판은 나중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지는 부류가 바로 기생충입니다. 비판으로 힘이 결집될 수 없습니다.

정치적인 다툼은 지양하고, 서로 믿어주고 협력함으로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