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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시련 속에 피어난 감사

김민재 (카라크리스천스쿨 중학교 1학년)

 

[용인신문]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확산 된 초기, 우리 학교는 방학 연장에 이어 온라인 수업이라는 유래 없던 결정을 내리게 됐다. 정부에서도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뒤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컴퓨터 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며 책상 앞에 앉아 있기만 했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릴 수도, 밖에 나가서 공기 좀 쐬고 올 수도 없으니, 답답함은 날이 갈수록 더해져 갔다. 분명 집에만 있어도 행복했던 내가, 어느 순간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고, 행복을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강제적으로 집에 있다는 것이 더 괴로웠다. 편한 곳으로만 생각했던 집이, 마치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게다가 종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으니 어깨와 목, 허리가 아팠고, 피곤이 쌓였다. 그때 나의 머릿속에는 온라인 수업이 끝났으면 하는 생각밖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확진자 수가 차츰 줄었고,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또 다른 고난이 있었으니, 바로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는 것. 처음엔 학교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마스크를 벗어버렸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도 아무렇지 않게 쓰고 다니다 보니, 벗고 다니기가 껄끄러울 정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온라인 수업에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었지만, 오프라인 수업 때에는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 답답함이 극에 달했다.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마스크 때문에 한편으로는 더 짜증스러웠다. 그러나, 그런 중에 나는 감사를 찾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원한다면 언제나 나가 놀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에는 학교 가기가 그렇게 싫었었는데, 지금, 그리고 온라인 수업 때부터 학교 가는 것이 좋아졌다. 왜냐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 코로나를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나는 불평과 불만도 많이 생겼지만, 한편으로 늘상 했던 일들이 매우 소중한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난 지금도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시련 중에서 감사가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만을 보고 불평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찾고 감사해 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를 뒤덮었던 코로나가 물러가고,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는 행복만이 남아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