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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대선후보들에게 드리는 고언(苦言)

김민철(칼럼니스트)

 

[용인신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이재명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10월 10일 이재명 후보는 50.25%의 득표로 1차 투표에서 당선되었다. 이 후보의 승리는 경선기간 내내 예상된 것이었고, 이변은 없었다.

 

역대 대통령선거의 경우 후보가 선출되면 컨벤션효과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컨벤션효과가 미미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선 후유증과 대장동 사건의 여파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당면과제는 정체된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이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추세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이 후보가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권이 바짝 긴장해야 할 대목이다.

 

이재명 후보에 바란다. 대장동 의혹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보면 기본소득제를 제외하곤 명분과 이슈를 선점할 쟁점이 별반 없다. 집권당 후보답게 굵직한 공약을 선보이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선거전략이다.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스스로 수렁에 빠지는 패착을 범하기 쉽다.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는 당에 맡기고 후보는 국민과 국가, 민족의 공존공영,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에 주력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가 극복해야 할 것은 열렬한 지지자에 비례하여 반대 세력도 두텁다는 점이다. 이 후보는 변변한 당내기반도 없이 경선에 뛰어들어 과반의 득표로 승리하는 집념과 저력을 보여 주었다. 간결한 어법으로 명쾌한 해법을 제시할 능력도 충분하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서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당선의 7부 능선은 확보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유승민 원희룡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며 11월 5일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경선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보이는 점이다. 남은 기간 비방과 비난을 자제하고 건설적인 정책대결을 벌여야 한다. 유권자의 과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기초할 때 국민의힘은 선거전을 유리하게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인신공격은 스스로 공멸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일 대 일 토론에서 미신을 믿느냐,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등 실소를 금할 수 없는 흠집 내기가 재탕 삼탕 반복되고 있다.

 

대통령이 경제학자가 아닌 바에야 스태그플레이션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서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대규모 실업을 동반한 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이 동시에 벌어지는 상황을 일컫는 것으로 1965년 영국의 보수당 정치인 맥클레오드(Macleod)가 최초로 사용한 신(新) 경제용어이다.

 

여야를 망라하여 경제에 해박하다고 정평이 난 경제학자 출신의 유승민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스태그플레이션이 뭔지 아느냐고 묻는 것을 보고 순간 귀를 의심했다. 윤석열 후보는 인플레 아니냐고 절반만 맞는 답변을 했다. 차라리 “경제학자인 유 후보가 정확하게 설명해달라”고 했으면 우문현답(愚問賢答)이 되었을 터인데 영 기분이 씁쓸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여-야 가상대결에서 유승민 후보가 원희룡 후보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승민 후보의 강점은 신사다운 면모와 해박한 지식에 바탕을 둔 논리적인 토론 자세였다. 유 후보는 조바심과 욕심을 비운 상태에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도 비난과 비방을 즉각 중지하고 품격을 갖춘 토론에 임했으면 한다.

 

원희룡 후보가 선전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다른 세 후보는 다시금 살펴보기를 권고한다. 유권자는 말 잘하는 것 보다 후보의 품격에 더 크게 공감한다. 이점을 잘 헤아린다면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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