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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묵향과 열정의 만남… 작품 50여점 눈길 사로잡아

동부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서예반원 ‘운경서연회’ 회원전

권병우 작

 

 

권병우 작

 

 

박순천 작

 

[용인신문] 처인구 동부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서예반원들로 구성된 운경서연회(雲耕書硏會 회장 박순천)가 제1회 운경서연회 회원전을 25일(오픈 오후2시)부터 30일까지 용인시청 내 문화예술원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운경서연회는 서예 경력 20~30년 된 실력가들의 모임으로 이번 전시에는 한글과 한문 모든 서체를 아우르는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또 시원한 부채 작품과 서각 작품도 선보인다.

 

15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운경서연회는 군송 권병우 강사의 지도로 지난해 5월부터 동부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예반원들의 모임이다.

 

주민센터 서예반은 당초 용동중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던 권 강사가 1994년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설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서예반 회원들이 중심이 돼 문을 열었다. 권 강사가 정년퇴임하면서 학교 서예반이 없어지자 지도를 받던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지난해 동부동사무소에 서예반이 개설되면서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새로운 수강생 등 구성원이 다양해졌으며, 이들 신입 회원 역시 이미 다른 곳에서 서예를 배우다가 권 강사에게 지도를 받기 위해 모여든 실력가들로서 대부분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연령층이 50~70대까지 다양하며, 이들 가운데는 서각이나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포진돼 있다.

 

‘운경서연회’라는 명칭은 권 강사가 작명한 것으로 ‘구름처럼 움직이고 변화하는 생명력 있는 글씨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권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공모전을 강요하지 않고 구름처럼 자유롭게 글을 쓰도록 지도하고 있다. “글씨를 통해 인격이 다듬어지고, 인격이 글씨에 투영되기도 한다”고 말하는 권 강사는 이번 전시회가 공모전 대신 실력 검증의 객관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수강생들은 평소 권 강사의 가르침인 ‘자기 획을 갖기 위해’ 글을 쓰고 있으며, 이들에게 서예는 모방이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번에 전시회를 열게 된 동기는 지난해 12월 동사무소에서 있었던 약식전시회의 반응이 너무 좋았던 데 기인한다.

 

권병우 강사는 “당시 표구도 없이 복도에서 전시를 했는데 반응이 좋자 회원들이 앞으로는 격식을 갖춰 전시회다운 전시회를 하자는 데 뜻을 모으게 됐다”며 “열심히 배우고 노력했던 결과물을 세상 사람들이 어찌 보아줄 것인가 확인하는 과정속에 실력 향상과 자긍심이 고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순천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자기개발과 실력 향상의 계기가 되고, 성공리에 잘 개최되길 기원한다”며 “그간 선생님이 30년 봉사한 것을 이제 우리 후배들이 전시회를 계속 이어나가는 멋진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정미화 총무는 “서예를 배우는 것이 즐겁다”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이 정서적 건강을 위해 서예를 한다. 글을 쓰면서 힐링하고 세상과 소통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권병우 지도강사, 김옥환, 김정애, 김진환, 김진봉, 권영자, 박순천, 손승철, 오수미, 이영래, 임진관, 정미화, 최상봉, 황한호, 박종술씨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