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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전 임진산성 유적전시관 활용 사실상 백지화

생활SOC복합센터 신축 추진
용인시 공유재산 심의서 부결
부지 협소·사업성 부족 판단

 

 

[용인신문] 사업추진 당시부터 예산 과다투입 논란이 제기됐던 전 임진산성 유적전시관(수지구 풍덕천동 1170번지) 활용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정부의 생활SOC복합센터 공모에 일부 선정돼 체육시설과 일자리센터 등이 들어서는 건축물 신축을 추진했지만, 시 공유재산 심의에서 부결된 것.

 

임진산성 유적전시관은 아파트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시설로, 전시관 기능이 상실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심의위는 해당 부지가 협소한데다, 건물 신축에 따른 사업성 역시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인건비 및 건축 자재비 상승 등으로 토지매입 비용과 국비를 제외한 시 예산만 213억 여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진산마을 생활SOC복합센터는 백군기 전 시장 당시 정춘숙 국회의원이 주도하며 추진됐지만, 사업성 부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공유재산활용계획에 따라 추진된 ‘진산마을 생활SOC복합센터’ 신축계획은 경기도 공공건축 사업계획서 사전검토 의견 반영에 따라 일부 변경됐다.

 

사업비가 당초 136억 원(국비 12억5000, 시비 124억4200)에서 91억 원 증액된 228억 원(국비 14억5000, 도비 1억, 시비 212억9300, 토지비 53억원 제외)으로 늘었고, 사업기간도 당초 2024년 완공에서 2027년으로 연장됐다.

 

시는 지난 26일 이 같은 변경내용을 담은 ‘진산마을 생활SOC복합센터’ 신축계획안을 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공유재산심의위는 이날 현장 실사를 통해 과다한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증액 변경안을 부결했다.

 

변경안은 1514㎡ 규모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건축연면적 3400㎡(약1029평)의 건물에 다함께 돌봄센터, 여성일자리센터, 생활문화센터, 국민체육센터 등 복합시설이 입주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심의위원회는 수지 롯데마트사거리 진산마을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사업부지가 △교통 혼잡지역이고 △자가용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며 △자동차 건물 진입이 어렵고 △주차장이 작고 △협소한 부지에 다양한 복합용도의 시설이 들어서는 것 등을 보류 사유로 밝혔다.

 

결국 경기도의 검토안에 따른 변경이 부결되면서 사실상 백지화 된 상황이다.

 

△ 사업추진부터 무리한 계획

당초 이 사업은 교통 및 주차 문제 등이 예상되며 무리한 계획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민선7기 시 집행부는 지역 국회의원 추진사업이라는 이유로 적극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 각 부서들이 모두 해당 사업 추진을 기피, 생활SOC센터 활용 전체면적 중 가장 적은 면적을 사용하는 아동보육과 측이 사업을 떠안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 경기도 검토 사항 중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교통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에 따르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현재 도로 가운데 있는 중앙분리대 철거안을 관련 서부경찰서와 대중교통과 등과 협의했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또 이번 경기도 사전검토대로 지하 1층 주차장 부족분 해결 방안으로 지상 1층 공간의 일부를 주차장으로 변경할 경우에도 기존 20대에서 최대 16대 늘어난 36대에 불과해 주차난이 예상된다.

 

이같은 교통 및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 내에 건물이 신축될 경우 아파트 주민에 대한 특혜 시비도 예상된다.

 

임진산성 유적전시관은 원래 전시실 99.17㎡(30평)와 사무실 66㎡(20평) 두 동이며, 양 옆에 상가가 있고 땅이 좁고 길어 안 좋은 부지라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임진산성 유적 전시관은 지난 2002년 삼성물산이 기부채납한 후 일정기간 목적에 맞게 사용해오다 2011년부터 공실로 있었다.

 

현재는 서부공원관리사업소에서 녹지관리원들의 휴게 공간 및 도구 보관 창고로 임시 사용 중이다.

 

박은선 용인시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공간이 없는 단체들이 수두룩하다. 공유스튜디오나 청년창업공간 등으로 활용하거나 매각이 정답이다”고 밝혔다.

 

시 아동보육과 지점순 과장은 “일단 매각은 진산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다. 현재 136억 원의 원점으로 돌아갔을 뿐 그 외의 것은 검토할 수 있는 재량이 없어 답변할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