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간 19주년 기념 대담

“용인을 태교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창간 19주년 기념 대담

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박문일 산부인과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태교는 과학이다’ 저자

“용인을 태교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막 수술을 마치고 수술복을 입은 채 들어온 박문일 한양대학교 산부인과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장)를 학장실에서 만났다.

기자가 이사주당 기념 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관계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태교 이야기로 시작됐다. 박 교수는 “용인을 태교의 메카로 만들어야 된다”며 이사주당의 태교신기는 보물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박문일 교수는 우리나라에 현대적 태교와 관련된 책이 없던 1990년대에 명저 ‘태교는 과학이다’를 저술, 우리나라에 태교 관련 붐은 물론 태교출판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태교는 과학이다’가 출판 된 이후 우리나라 출판계는 태교 관련 책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대략 300여권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기자를 비롯해 ‘태교는 과학이다’가 출판되기 전에, 혹은 이 책이 있는 줄 모른 채 90년대 말에 아기를 낳은 산모들은 박문일 교수의 혜택을 입지 못한 것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과 관련해 박문일 교수는 흥분해 있었다. ‘태교는 과학이다’가 중국판으로 번역 출판 하기로 계약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넘어 이제 중국에까지 박문일 교수가 태교 출판 붐을 일으키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기대된다.
“태교를 믿게 만드는 게 제 목적이었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대체로 태교를 미신이나 속설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태교는 과학이라는 제목은 눈에 띄었고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박문일 교수의 ‘태교는 과학이다’는 우리 전통 태교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기본으로 저술해 나간 점이 특징이다. 이사주당의 ‘태교신기’는 물론 삼태도, 칠태도의 과학성, 우수성을 책 곳곳에서 부각시키고 있다.
박문일 교수의 이 책은 서양 것만이 과학적이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즉, 박 교수는 우리 전통태교의 과학성을 그의 저서에서 누누이 강조 함으로써 우리 것이 서양 것에 비해 좀 뒤떨어지고 비 과학적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일대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는 전국 각지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특강을 비롯해 산림청의 태교의 숲에서도 특강에 나서고 있다.

그는 또하나의 베스트 셀러를 저술했다. 최근 결혼한 그의 딸에게도 그의 저서 ‘베이비 플랜’을 선물했다.

“아기를 갖는 것은 땅에 씨앗과 묘목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땅도 중요하지만 씨앗과 묘목도 중요합니다. 계획이 잘 돼야 좋은 정자가 난자와 결합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신혼부부를 보면 임신은 여성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분위기입니다. 불량 정자 한 마리만 있어도 남자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결혼 할 때 보면 신혼여행 계획이며 살 집, 예식장 등 온갖 계획은 세우면서 막상 가장 중요한 아기 갖는 계획은 없는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

아기를 갖기 전의 가르침이 없는 우리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그는 6개월 동안 온 정열을 다해 명저 ‘베이비 플랜’을 저술했고, 이로 보건복지부에서 상을 수상했다.

그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인 저출산 해결의 키가 태교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기 숫자가 줄어드는데다 질도 나빠지는 게 문제”라며 “결혼 임신을 늦게 해서 고령임신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우려 했다.

임신 예후가 나쁘고 쌍태임신 및 고위험 임신으로 조산 위험도 높다. 저체중아가 증가하며 이는 평생의 병을 모두 예약하고 나오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박 교수는 ‘텐텐텐’을 강조한다. 첫 번째 텐은 임신 전 남편이 준비하는 10개월이다. 즉10개월 전부터 임신을 준비해야 건강한 정자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선 5, 6개월은 운동과 영양 섭취로 열심히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3, 4개월 전 만들어진 건강한 정자가 수정되는데 남자가 몸을 잘 만들면 웬만한 불임은 해결할 수 있다.

엽산 섭취는 여성만 아니라 남성도 하는 게 좋다.

그럴때 비실비실 정자가 없다.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 나는 게 진리다.

중간의 텐은 10개월간 엄마의 뱃속에서 고이 잘 기르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텐은 출산후 10개월은 아내와 함께 육아에 신경써야 함을 이야기 한다.

보건복지부와 텐텐텐 공동 캠페인을 구상중인 박 교수는 10월 10일을 임신부의 날로 정하는데도 기여했다.
“태교는 여성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임신한 여성은 태교를 하지 말라고 해도 잘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태교의 직간접적인 가르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시댁식구, 남편, 직장 동료 등 주변인이 문제입니다. 이들이 태교를 잘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조상은 임신하기 전부터 가르쳤습니다. 정심, 즉 마음을 바로 세워야 함을 강조해서 아기를 갖기 전에는 풀벌레도 죽이지 말고 나무도 꺾지 말고 모든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라고 했습니다. 신혼부부들은 결혼을 하기 전에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시간을 투자 해야 합니다. 사람을 만드는 베이비 플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태교에 입각한 공부를 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기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가장 큰 플랜이 베이비 플랜이고 그중 첫 번째가 태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문일 교수는 “임신한 아내를 여왕으로 여기면 남편은 자동으로 왕이 되는 게 아니냐”며 임신부를 여왕처럼 여기고, 젊은이들이 미리 플랜을 세워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대담 : 박숙현 본지 회장
(이사주당기념사업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