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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청소년들 자원봉사


   
▲ 동백고 과학동아리 R&E '어린이 과학 실험 교실'(사진은 동백고 애벌레 도서관)

 

청소년들의 재능 나눔 봉사 눈에 띠네...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용인외고 환경동아리 폴라베어... 어린이 환경교실과 김장 나눔 행사     

동백고 과학동아리 R&E... 동백 에벌레 도서관의 어린이 과학교실

봉사의 진정한 의미보다는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청소년 봉사활동이 대부분인 요즘, 보다 적극적이고 유익한 봉사활동의 영역을 만들어 실천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통해 미래의 꿈도 함께 키우고 있어 봉사활동의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

 

봉사의 진정한 의미보다는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청소년 봉사활동이 대부분인 요즘, 보다 적극적이고 유익한 봉사활동의 영역을 만들어 실천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통해 미래의 꿈도 함께 키우고 있어 봉사활동의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

용인외고 환경동아리인 폴라베어 학생들과 동백고등학교 과학동아리인 R&E 학생들도 그들 가운데 하나.
폴라베어 동아리팀은 자신들이 직접 키운 무공해 배추와 무로 김장김치를 담궈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고, R & E 학생들은 작은 도서관에서 동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교실을 운영해 좋은 봉사활동의 사례가 되고 있다.

이들 봉사는 일회적이 아닌 체계적인 계획과 준비를 통한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특징이며, 처음에는 학교 교사, 혹은 학부모가 나서서 지역사회와 연계를 주선하는 등 봉사의 계기가 마련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연계에 직접 나서기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 이렇게 마련된 봉사의 장은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져 동아리의 전통적인 봉사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부모들은 “현재 일반 학생들이 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단순 반복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재능과 지역사회의 필요처를 연계해주는 보다 적극적인 청소년봉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외고 환경동아리 폴라베어의 김장나눔 행사

용인외고 환경동아리인 폴라베어 부원 11명은 지난 18일 모현 지역에 위치한 무지개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겨우내 일용할 김장김치를 학교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전달했다.

용인외고 환경동아리인 폴라베어 부원 11명은 지난 18일 모현 지역에 위치한 무지개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겨우내 일용할 김장김치를 학교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전달했다.

특히 이날 전달한 김장은 배추를 사다가 담근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학교 텃밭 활동의 일환으로 재배한 무공해 배추와 무로 만들었기에 더욱 값진 나눔이었다.

폴라베어는 지난 9월 초 배추모종 70개와 무씨를 심어 70일 동안 가꿔 지난 16일 배추 70포기와 무 20개를 수확했다. 배추가 조금 모자라 학교 동아리 지원금으로 배추 30포기를 구입해 모두 100포기의 배추를 준비했다. 김장에 필요한 고춧가루, 갓, 마늘, 젓갈 등의 속 재료는 학교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 FOODIST의 후원으로 마련했다.

   

이날 김장행사는 폴라베어가 모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제3기 어린이 환경교실의 마지막 수업시간으로 진행해 수강하고 있는 7명의 초등학생도 함께 참여시켜 더욱 보람 있는 자리였다.

2006년 결성된 폴라베어는 매주 일요일 모현도서관에서 ‘어린이 농부가 되어보아요’라는 주제로 초등학생들에게 텃밭 농사와 환경 관련 주제로 NIE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대표인 정택승(국제과정 2학년) 학생은 “텃밭 활동과 도서관 교육 봉사 활동을 하면서 농사와 교육 모두 정성을 들인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히 어린이들이 나눔의 보람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정희재(자연과정 2학년) 학생은 “텃밭 농사를 지을 때는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맛있게 먹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즐겁게 김장을 담갔다”며 “농산물을 기르는 과정부터 식탁에 오르는 모습까지 직접 체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용인외고와 지역아동센터와의 인연은 지난 5월 ‘용인외고와 함께하는 지역사회 한마음 축제’를 통해 시작됐는데, 이번 김장나눔은 폴라베어 동아리의 독자적인 활동으로 계획돼 실천에 옮겨졌으며 내년에도 김장 나눔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백고 과학동아리 R & E '어린이 과학 실험 교실'

동백고등학교 과학 동아리인 R & E(리서치 & 에듀케이션)는 작은 도서관인 동백 애벌레 도서관에서 ‘어린이 과학 실험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R & E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담당 교사의 주선으로 애벌레 도서관과 인연을 맺어 재능기부형태의 실험교실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한 기수 당 매주 수요일 한 시간씩 5주 동안 진행하는 과학 실험 교실은 순식간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동백지역 학부모와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기수는 3~6년의 초등 고학년 우선순으로 30명이 모집됐다. 18명의 동아리부원은 각각 두 명의 초등학생을 맡아 실험을 진행한다.

R & E는 1, 2학년이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고, 3학년은 뒤에서 도움을 주는데, 내년에 3학년이 되는 2학년은 내년부터 직접적인 봉사에서는 빠지지만 뒤에서 도움을 주게 되는 식으로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수업계획표에 따라 매 수업 전날저녁 야자 때 모여 미리 실험을 해본다.

시간이 바빠 참여하지 못하는 부원을 위해서는 동영상으로 촬영한 실험 모습을 까페에 올려 숙지하게 한다. 실험교실에 쓰이는 과학도구와 재료는 학교에서 제공해 주고 있다.

신약개발이 꿈인 동아리부장 강정현 학생(2년)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과학에 지속적인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자는 차원에서 저희가 학교에서 배운 것 가운데 위험하지 않은 실험과 시각적 효과가 있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실험 위주로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바쁜 시간 가운데 봉사를 하지만 부원 모두의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 동백고 학생들과 애벌레 도서관

 

머지않아 교실을 하나 더 늘려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과학실험 교실이 체계를 잡는 데는 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의 역할도 컸다. 동아리부원과 어린이 파트너의 배정은 물론 이름표 제작, 엽서쓰기, 종강파티 등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다.

송지연 애벌레 도서관장은 실험에 흠뻑 빠진 아들 유민군(동막초 3)을 보면 즐겁다며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어린이들의 사진을 붙인 엽서를 준비해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즐거운 파티도 열어 행복한 과학교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도서관 자원봉사자인 윤진희씨도 실험을 좋아하는 딸 박지솔양(동막초 5)이 과학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특히 형제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형이나 누나들이 멘토 역할까지 해줘 실험은 물론 형제애도 나누는 포근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박숙현 기자 yongince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