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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시조 ‘페디큐어’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박진형 시인_용인문학회 회원.용인외고 불어교사



소외된 사람들의 삶 들여보며

세상 관통하는 시조 쓰고싶어


시를 생의 목표로 두고 좋은 시인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늘 왜 시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시를 쓰고자 하는 것이 문학적 허영심 때문은 아닐까 돌아봅니다. 낮은 자세로 시의 몸을 갖고, 삶이 시가 되는 황홀경을 맛보는 생의 도약을 꿈꿉니다.”


용인문학회 회원이며 용인외고 불어교사로 재직 중인 박진형 시인이 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에서 시조 페디큐어로 당선됐다. 국제신문 신춘문예에는 시조부문에 115(456)이 응모했다.


박 시인은 고교시절 소설로 MBC청소년문학상 장려상을 받았고, 서울대 불어교육과 재학 중 대학신문에 소설로 문학상에 당선되기도 하면서 오래전부터 문학의 꿈을 키워왔다.


대학원에서 불문학과 불어교육을 공부할 때 대부분 정형시로 이뤄진 프랑스 고전시가에서 음절수와 각운을 맞추며 전개되는 정형시에 묘미를 느꼈습니다. 우리 정형시인 시조가 정형의 율격이라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지만 쓰다보면 율격속의 자유와 매력을 느낍니다.”


박 시인은 시조의 율격을 지켜가되 새로운 이미지를 불러와서 은유가 풍성한 비밀의 정원을 가꿔가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시인은 용인문학회가 해마다 약천문학제를 통해 약천 남구만의 유적지와 묘소를 둘러보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시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국민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등 많은 시가를 지은 약천은 벼슬을 그만둔 뒤 여생을 용인에서 보내면서 문집인 약천집을 남겼습니다. 시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상당부분 그런 덕입니다.”


박시인은 3년후 시조집을 내고, 시조 생활화와 불어번역으로 시조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그만 발톱에서 새로운 꽃 돋아나/ 꽃밭이 마법으로 풍성해질 때까지/ 발걸음 사그라지는 발끝을 생각한다// 어머니 흔들리는 건 그늘을 입기 때문/ 씨방 속 남은 열기로 닳은 당신 세워보면/ 점묘된 눈물자국은 혼잣말을 삼킨다// 돌아본 발자국 소리 얼굴을 내밀 때/ 그믐달 위로 하나 둘 피어난 바닥꽃/ 꽃잎은 울지 않기 위해 발끝부터 타오른다”(페디큐어전문)<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