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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문화원, 구술사.마을지 출간




용인문화원(원장 조길생)이 용인 근·현대사 증언 구술 생애 자료집()과 서리마을지를 펴냈다.


이번 구술사에는 구본설, 권기옥, 김봉렬, 김영환, 박정옥, 송병의, 이석호, 이응주, 이재규, 이종기, 이진규, 황규열씨 등 12명의 구술자 생애를 담았다.


올해 구술사 주제는 80세를 전후한 인물들이 들려준 생애 이야기다. 470여쪽에 이르는 구술사는 한권의 역사책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제시대부터 6. 25를 거쳐 현재 이르기까지 인물들이 살아온 질곡의 역사와 가난, 역경, 근면, 성실, 성공의 삶을 수록했다.


구본설씨는 용인군청 건설과에 근무하던 시절 유엔개발계획(UNDP)에 참여해 남사지역의 농지정리를 추진했다. 구씨는 후진국 농지정리 사업 소식을 접한 후 이 사업에 남사지역을 포함시킨 장본인으로 유엔의 돈으로 그들의 지휘 하에 남사지역 농지정리 계획을 세웠다. 저수지를 만들고, 도로를 놓고, 보를 막고, 농지를 바둑판식으로 정리한 70년대 남사개발 이야기가 담겨있다.


권기옥씨는 현재 상촌식품 대표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37호 어육장 명인으로 백암에서 궁중장인 어육장의 맥을 잇고 있다. 권씨는 외가가 대원군 및 안동김씨 세도가와 인연이 깊었던 관계로 친정어머니가 궁중장 담그는 모습을 어린 시절 일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가마제작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봉렬씨, 기부왕 황규열씨 등 구술자들의 소중한 이야기가 또 하나의 용인 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지는 서리지역을 담았다. 하루가 멀게 변화 발전하고 사라지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훗날 용인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마을 개관, 서리 마을 생활과 민속·놀이, 문화유산과 자원, 생애 구술을 통해 본 마을과 삶, 사진으로 보는 서리 등이 게재됐다. 서리는 고구마 싹의 명산지였다. 집집마다 몇 가마에서 수 십 가마의 고구마를 쌓아놓고 고구마 싹을 길러내 하루 출하량이 수만 묶음이 됐을 정도로 고구마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는 동네다.


조길생 원장은 인물의 구술과 마을 기록은 모두 훗날 귀한 역사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소중한 내 고장의 자산을 기록해 내는 작업이 갖는 의의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