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오리백숙’ 늦더위 몸보신 딱이네

[용인신문] 처서가 지났는데도 아직 더위는 한창입니다. 한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이럴 때 찬 음식, 음료가 많이 생각나지만 차가운 음식보다는 원기 보충을 위한 메뉴들을 챙겨 먹어야 할 때 같습니다. 지난 말복 때 복달임으로도 인기 메뉴였을 닭, 오리백숙! 이 메뉴들을 맛있게 만들어 내어놓는 용인 맛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닭, 오리백숙 전문점은 장수촌이 들어가는 비슷한 상호로 백여 군데, 용인에만도 수십 곳이 있지만 이번에는 오랫동안 한곳에서 변하지 않고 맛을 유지하고 있는 용인 죽전에 위치한 ‘솔뫼마을 장수촌’입니다.

보정동 외식타운이 만들어지기 한참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곳으로, 여러 군데 다녀봐도 누룽지 백숙 맛은 비슷비슷해 여기저기 골고루 다녔었는데 이 집은 단독 룸이 있어 더 자주 방문했었어요. 개별 룸도 마음에 들지만 홀도 쾌적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카운터 옆 오픈 주방도 아주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어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기본 찬도 보통 백숙집에서는 동치미에 김치 두 가지 정도 나오는데 이곳은 샐러드와 기본 찬이 몇 가지 더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가격도 조금 저렴했는데 여러 해를 지나면서 살짝 올랐지만 여전히 다른 곳들보다 착한 가격이에요.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반찬이 셀프 바로 변경되어 양껏 편안하게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반찬은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는 듯했고 방문했던 날은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오독오독 맛있는 오이지가 식감도 좋고 양념도 맛있어 누룽지 백숙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었답니다.

메인 요리는 누룽지 백숙, 여느 집과 같이 닭과 오리 두 가지 가능하구요, 미리 주문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아 좋습니다. 늘 누룽지 닭백숙만 먹었는데 처음으로 누룽지 오리백숙으로 주문, 오리 특유의 냄새는 거의 느낄 수가 없었어요. 오리 고기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솔뫼마을 장수촌’은 다른 곳보다 조금 많이 익혀 살코기가 부드러운 편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백숙과 함께 구수한 누룽지가 한 가득인 커다란 뚝배기가 같이 나오는데요, 갈색 빛을 띤 누룽지 맛은 눈으로 봐도 먹음직스럽고 한 숟가락 떠먹으면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그대로 느껴지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거기에 맛있는 겉절이나 오이지를 함께 올려 먹으면 커다란 뚝배기도 혼자 한 그릇 다 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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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뚝배기에 영계 한 마리가 통째로 보글보글 따끈하게 나오는데 한 그릇 먹고 나면 든든하답니다. 포장도 여러 번 했었는데 겉절이까지 깔끔하게 포장해 주셔서 어른들 사다 드리면 참 좋아하셨어요.

또 백숙까지 먹기는 부담스럽고 노릇노릇 고소한 누룽지 죽만 먹고 싶을 때는 누룽지 닭죽을 따로 판매하는데 포장만 가능해서 조금 아쉬워요. 그래도 입맛 없을 때 포장해서 먹으면 아주 좋구요, 병문안 갈 때도 강추합니다. 누룽지 백숙만 먹기 허전하다 할 때는 쟁반국수 시켜 함께 나눠 먹으면 별미인데 골뱅이까지 추가하면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겠더라구요.

전에 없던 감자전 메뉴가 생겼는데 사장님 손맛이 좋으셔서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맛이었어요. 남은 음식은 셀프 포장대에서 손쉽게 포장해 갈 수 있는데 양이 적은 분들은 먼저 덜어 포장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복잡하지 않아 여유 있게 식사 가능하고 주차도 편안한 ‘솔뫼 마을 장수촌’ 추천 드립니다.

물론 음식도 아주 맛있구요. 늦더위가 기승인 요즘 맛있는 누룽지 닭, 오리 백숙으로 여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031-266-9944

용인시 기흥구 이현로 29번길 17-2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841-1

11:00~21:30 연중무휴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