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아는 엄마의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공유 엄마의 심장을 출발한 혈액은 엄마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을 다 돌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간다. 이때 혈액은 엄마 몸속에 있는 태아를 비껴가지 않는다. 태아의 온몸을 함께 돌면서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과 호르몬 등 각종 물질을 전해준다. 탯줄로 연결된 태아는 엄마와 생물학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그렇다면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전해질까. 엄마의 마음도 혈액이 순환할 때 함께 전해지는 걸까. 엄마의 마음은 혈액 속에 있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말했고, 뇌 과학자들은 두뇌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은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다는 것이 최근 양자물리 학자들의 설명이다. 양자물리학적 입장에서 볼 때 최소 미립자인 양자의 단계에서 우리의 몸과 정신의 구별은 무의미하다. 육체와 정신이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한 아이가 다리 절단 수술 후에 없어진 내다리가 아프다면서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에는 이와 같은 현상을 딱히 설명할 도리가 없어 팬텀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적 연구가 진척된 오늘날에는 사고 당시의통증을 온
행복하게 일하는 엄마 아기를 낳기 전에는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여자만 강해야 하는 거지”라는 반발심도 있었다. 그런데 자식을 낳아서 기르다보니 어느 틈에 강해져 버렸다. 엄마들은 자녀 앞에서 한없이 헌신적이 될 수밖에 없는 심장을 가졌다.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이 많다. 일하느라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솔직히 태교할 시간도 없다. 엄마가 강하다지만 임신한 몸에 피곤까지 겹치면 뭘 어쩌겠는가. 더구나 엄마들의 직업이 모두 꿈의 직업도 아니지 않은가. 어떤 엄마는 온종일 서 있어야 할 테고, 어떤 엄마는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녀야 할 테고, 어떤 엄마는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원래 너무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마음대로 되는가. 말도 안 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강한 모성애가 필요하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없다. 태아를 위해서 뭔들 못하겠느냐하는 심정으로 희생하는 정신을 배워나가면서 점점 엄마가 되어가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교사나 학원 강사, 음악가 등 나름 힘은 들더라도 태교에 도움이 될법한 직업은 일하면서 태교가 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악취가 나고,
<쉬운태교 명품태교> 엄마의 일상이 태교 박숙현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을 읽고, 바느질하는 등 뭔가 특별한 것을 해야만 태교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므로 한두 가지 시도하다가 태교 끝을 외치며 풀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엄마의 일상이 모두 태교다. 엄마가 무언가 특별한 태교를 할 때만 태아가 태중에 있고 나머지 시간은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이케가와 아키라 지음)에는 태아가 배에 난 구멍으로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태중에서 태아는 다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루 동안 펼쳐지는 엄마의 일상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낮잠 자고, 쉬고, 전화하고, 먹고, 마시고, 옷 골라 입고, 대화하고, 생각하고, 요가하고, 나무에 물주고, 시장보고, 아빠와 이야기 나누는 것 등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오늘 밥통 째 들고 앉아 반찬 통 몇 개 꺼내놓고 대충 식사를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설거지한다고 달그락거리며 우당탕퉁탕 그릇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억지로 하지는 않았는
임신 때만 반짝하는 태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임신전과 임신기는 물론 출생 후부터 청소년기, 청년기로 이어지는 평생 태교가 실천된다면 우리의 맑은 심성도 늘 현재진행형이 될 수 있고, 이는 명품 국민이 되는 길이다. 박숙현 저 ‘쉬운 태교 명품 태교’에서 발췌해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는 물론 임신부를 비롯해 일반인 누구나 알고 실천해야 할 다채롭고 가치 있는 생활 자세와 마음가짐, 태교법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동화책은 언제, 얼마동안, 얼마만한 목소리로 읽어줘야 할까.” 태교 안내서를 읽어봤지만 막상 태교를 하려니 막막하다. 딱 떨어지는 지침이 없다보니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태교는 수학공식이 아니다. 상식선에서 태아와 한 마음, 한 몸으로 즐겁게 소통하면 된다. 내 앞에 아기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시도해 보자. 아니면 입장을 바꿔 내가 아기라면 어떨까 생각해보자. “또렷한 목소리로 의성어를 섞어가면서 재밌게 읽어주면 좋아하겠지.” 엄마의 뱃속은 꼬르륵거리는 소리, 물 삼키는 소리, 혈액 흐르는 소리 등으로 시끄럽다. “만일 배를 쓱쓱 문지르면서 동화책을 읽어주면 소음이 더욱더 커지겠구나.” 엄마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