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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느티나무도서관 예산 삭감… 해법뒷전 정치공방

민주 시의원 연이은 ‘5분 발언’
이상일 시장에 공식 사과 촉구

국힘, 의도적 정치쟁점화 ‘의심’
“도의원 설득 추경 반영이 우선”

[용인신문] 용인지역 유일의 ‘사립공공도서관’인 느티나무 도서관 운영비 예산 삭감을 둘러싼 공방이 정치 쟁점화 되며 가열되는 양상이다. 수지지역 민주당 시의원들이 시 집행부가 낸 보도자료를 질타하는 5분 발언을 잇따라 이어가며 갈등의 골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 시의원들은 도서관에 대한 시 측의 과잉 대응을 비판한 것이지만, 예산 증액을 약속한 정춘숙 국회의원 지역구 소속인 탓에 오히려 정치 쟁점화를 부추긴 꼴이라는 지적이다.

 

도서관 예산 지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도의회 등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지만, 용인시에 대한 비판으로 시 집행부와 각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

 

느티나무 도서관의 역할을 지켜봐 온 지역사회 역시 이 같은 정치 쟁점화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의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두고 용인지역 내에서 이어지는 갈등으로, 오히려 예산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이교우·이윤미 시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각각 5분 발언을 통해 도 예산 삭감과 관련, 용인시의 보도자료 배포를 지적했다.

 

이윤미 의원은 “느티나무도서관은 동천동의 유일한 도서관으로써 지난 수십 년 동안 공립공공도서관의 역할을 해왔음에도 경기도에서 지원예산이 삭감됐다”며 “그런데 용인시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발벗고 나서서 지원해야 할 용인시는 오히려 자극적인 단어들로 꾸민 보도자료를 내 엉뚱한 이슈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았다”고 비난했다.

 

이교우 의원 역시 “용인시의 느티나무도서관 관련 보도 내용을 보고 이것이 정말 행정을 책임지는 지자체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인지 의심할 정도로 큰 실망을 했다”며 이상일 시장의 책임 있는 해명과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문제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도서관 예산을 둘러싼 공방이 시의원들의 연이은 5분 발언으로 오히려 정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5분 발언에 나선 시의원들이 모두 수지지역 민주당 소속인 탓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정치쟁점으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도서관 재단 사무국장으로 백군기 전 시장의 선거 캠프 대변인이 재직 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도적 정치화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시의원은 “처음에는 수지지역에서 수십 년간 수지지역 문화사랑방 역할을 해 온 느티나무도서관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받아들였지만, 연이은 발언들을 보며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며 “수지구에 도서관을 아끼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국민의힘) “도서관을 돕고 예산을 되살리려 했다면, 시 집행부를 비난하는 5분 발언이 아니라 공직자들과 함께 도 담당부서 및 도의원들을 설득하는 활동을 우선하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 정치이슈화 … 도, 추경예산 편성 ‘부담’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야 하는 경기도는 잇따른 이슈화가 걱정스럽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관 예산 지원 문제가 용인시와 시의회, 정당 간 정치쟁점화로 부각되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도의회에 따르면 실제 도 담당부서 측은 오는 6월 상정이 예정된 추가경정 예산안에 도서관 지원 예산 편성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해 도의회 부결 당시 추경예산 재편성을 언급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한 도의원은 “큰 이슈가 된 정책 쟁점이라면 도의회 내에서도 양당 소속 의원들이 깊게 고민하겠지만, 지역 이슈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 소속 동료의원들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추경예산 편성을 위해서는 지역 도의원들과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는 귀뜸인 셈이다.

 

도서관 이용객 박 아무개씨(여)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셈법이 아닌, 진정성을 갖고 도서관 운영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해 주어야 한다”며 “결국 예산이 복원되지 않거나, 도서관 운영이 정말 어려워지게 되면 시민들은 정치인 모두를 탓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느티나무 도서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