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그리워하고, 누군가에게는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시기, 혹은 아무 의미없는 시간일지 모른다. 한동안 청춘이라는 단어가 유행이 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젊은 시절 겪는 어려움이 당연하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는 일도 있었다. 그렇다고 다들 좋은 학벌을 가졌거나 부모가 해외유학까지 보내줄 정도의 재력을 가진건 아니지만... 영화 ‘소라닌’은 흔하디 흔한 일본의 청춘을 다룬 영화다. 주인공 타네다와 메이코는 20대 청춘으로, 오래된 연인사이다. 타네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구들과 밴드활동을 해나간다. 그에게 기타와 음악이 있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꿈이 있다. 메이코는 회사일을 하다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한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들의 작은 공간은 매우 행복하다.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로 나오면 그들은 그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타네다는 아이돌배우의 뒷배경 밴드 제안을 받게된다.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도 하고, 결국 음악을 포기하고 남들처럼 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타네다
영화 : '길버트 그레이프' 감독 : 라세 할스트롬 상영 : 1994.06.11 주연 : 조니 뎁, 줄리엣 루이스 일본의 유명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는 가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누가 보지 않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가족이라는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울타리겠지만, 아마 그에게는 자신에게 누군가 의존하는 것이 매우 귀찮았던 일이었을지 모른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는 가족에 의해 시작해 가족으로 인해 끝을 맺는다. 영화는 긴 시간 동안 주인공인 ‘길버트’에게 가족이라는 굴레를 씌웠다. ‘길버트’의 가족의 면면은 매우 화려하다. 자살한 아버지와 이로 인한 충격으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 결국 200kg이 넘는 거구가 된, 누군가의 도움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어머니. 실업자 누나와 항상 짜증에 가득한 여동생. 여기까지 생각해도 숨이 막히지만, 막내 ‘어니’는 심지어 자폐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결국 집 안에서 유일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길버트’가 유일하지만, 어린 나이에 그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다만 마을을 지나가는 캠핑카를 보며 자유로운 이
영화 : 'The 33' 감독 : 패트리시아 리건 상영 : 2016.04.07 주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로드리고 산토로, 줄리엣 비노쉬 희망이 이뤄지면 기적이 되겠지만... 지난 2010년 8월 지구상 대한민국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칠레의 산호세 광산이 붕괴, 33명의 광부가 매몰된 사건 때문이다. 약 69일동안 진행된 구조작업에 무사귀환을 전세계인이 기도했고, 매몰된 광부들은 전원구조됐다. 영화 ‘The 33'은 매몰된채 작은 희망만을 바라봤던 광부들을 그린 실화로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이 과정에서 광부들은 절망에 빠져 서로의 과오를 탓하기도 한다. 그리고 안전에 대해 수차례 우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자본집단도 그려진다. 영화의 내용은 매몰된 광부가 구조되는 내용이다. 매우 단순하지만 희망과 기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칠레 정부는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 많은 도움의 손길을 이끌었고, 당초 4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작업은 69일만에 종료됐다. 그리고 산호세 광산회사와 소유주를 상대로 사고 책임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칠레 정부는 사고 당시 국가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대한민
영화 : 케빈에 대하여 감독 : 린 램지 상영 : 2012.07.26 주연 : 틸다 스윈튼, 에즈라 밀러 선행은 힘들다. 그 누구도 멈추라고 하지 않으니 쉽게 중단하기도 힘들고,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기도 힘들다. 반면 악행은 쉽다. 누군가 알면 오히려 곤란하기 때문에 홍보할 필요도 없다.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는 자신은 선행이라 생각하지만 결과는 악행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의 주인공 케빈의 악행에 대한 이유는 영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 여동생의 눈을 잃게 만들고, 살인까지 저지른다. 범행 이후 비난을 받는 것은 케빈이 아닌 그의 엄마였다. 영화는 케빈의 악행에 비해 매우 고요하다. 그리고 케빈의 엄마인 에바역을 맡은 ‘틸다 스윈튼’은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아들의 존재가 자신의 사회생활을 중단시켰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서로가 맞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왜 그랬냐”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모르겠어”라고 답한다. 엄마에게는 증오만 가득한 아들이지만, 아버지에게는 귀여운 아들이다. 이런 이중적 태도는 관객들에게 혼란을 준
감독/김홍준 상영/1996년 5월 주연/윤도현, 김창완 개봉 당시 1만명이 안되는 관객. 하지만 영화 OST는 55만장이 판매된 기괴한 영화. 영화 ‘정글 스토리’는 철저하게 관객에게 외면당했던 영화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했다고 좋지 않은 영화는 아니지만. ‘정글 스토리’의 주인공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유명 락밴드지만, 당시에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윤도현 밴드의 멤버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가발을 쓰지 않았던 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윤도현 밴드 멤버들의 20년전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 제작한 영화 OST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다. 영화는 무명밴드였던 윤도현 밴드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무작정 음악을 하겠다고 상경한 주인공. 주인공인 윤도현은 낮에는 낙원상가 악기매장 직원, 밤에는 나이트 연주를 하며 꿈을 키워나간다. 밴드 활동을 하며 솔로음반도 내지만 여전히 무명가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에게 가족들과 세상은 전문대라도 졸업하고 취업을 하라고 권한다. 주인공이 속한 밴드는 우여곡절 끝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게된다. 이 과정에서 밴드의 연습장은 비닐하우스고, 멤버들은 미래에 대한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 감독 : 배리 레빈슨 상영 : 1998.09.12 주연 :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영화 'Wag The Dog'는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말로 통용된다. 한국적으로 표현한다면 주객이 전도됐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에서는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꼬리를 흔드는 것이지 꼬리가 더 똑똑했다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영화에서는 표현한다. 영화는 전형적으로 정치에 대한 우롱, 대중의 우민함을 표현하고 있다.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정보를 생산하고 현실에서 기획하는 이들이 유권자를 속인다. 영화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걸스카웃 학생을 성추행한 탓에 재선에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시작된다. 참모들은 재선을 위해 거짓된 정보를 기획해 대중에게 알린다. 졸지에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알바니아는 적대국으로 포장됐고, 미디어는 조작된 영상을 송출한다. 성범죄로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영웅으로 재탄생된다. 제한된 정보와 이를 포장해 제공하는 미디어, 그리고 정치적 진영논리로 포장된 영화는 애국심으로 방점을 찍는다. 이같은 기획은 결국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
감독 : 김태일 개봉: 2011년 5월 장르: 다큐멘터리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라는 저서를 남긴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괴물로 막강한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를 비유한 것이다. 홉스는 리바이어던과 함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했다. ‘사회계약론’을 통해 홉스가 바라본 국가는, 결국 사회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보존과 안전을 위한 장치를 국가에 위임한 것이다. 국가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한다면 그 비극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한국의 현대사는 아픔의 역사 그 자체다. 그리고 1980년 뜨거웠던 여름날의 광주는 군부독재에 항거한 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광주시민 개인이 당한 비극은 지금도 잊혀질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오월愛’는 역사의 그날에 있었던 이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혹은 고통스럽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30년의 시간을 보낸 그들은 청년에서 어느덧 노년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당시 시민군이었고,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이다. 당시 계엄군이었던 청년도 30여년 동안 고통과 사죄의
감독 : 제임스 맥티그 주연 : 나탈리 포트만, 휴고 위빙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수백만의 국민들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향한다. 군중 속에서 기괴한 모습의 가면을 종종 볼 수 있다.영국의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이 가면은 1605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폭파하려던 ‘가이 포크스’를 표현한 가면이다.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시작은 ‘가이 포크스’를 조명하며 시작된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세계 3차대전 이후 2040년의 영국이다. 영화 내에서 사회는 문화와 인종, 종교가 철저하게 국가에 의해 통제되고 심지어 언론의 활동과 성적자기결정권도 국가의 뜻에 따라야 한다. 국가 권력자를 조롱하는 방송인은 연행돼 처형된다. 이 상황의 최종 목적은 ‘하나된 국민과 하나된 조국’이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으로 나온 국민을 총을 든 군대가 맞이한다.국가를 지키기 위한 군대지만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군대는 아니다. 주인공 'V‘는 자신에게 가학적인 실험을 행한 생체실험소 책임자와 주범들을 직접 찾아 복수한다. 그 주범들은 탐욕과 권력을 강하게 탐하는 군인과 종교인, 그리고 정치인이다. 언론은 정부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