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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

정의호(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용인신문] 사람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통해 자기 삶이 전혀 새롭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방법은 달라도 누구에게나 자기 인생에 한 두 번 정도는 그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이 아닌 어떤 계기를 통해 자신이 꿈꿀 수 없는 대박이 터지는 일이 자기 인생에 일어납니다.

 

저의 인생에도 그런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경주의 작은 시골에서 포은 정몽주 후손인 뿌리 깊은 유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한문 교육과 조상 숭배를 위해 제사 의식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 환경의 영향으로 저는 유교적인 전통에 관심이 많아 훗날 문중의 제사를 주관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학과 공부보다 한자 공부에 열심을 내기도 했고, 대학 시절에는 국립 도서관에 가서 족보 연구와 풍수지리, 사주, 궁합 등 주역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며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분들의 산소를 찾아다니며 그 비문의 탁본을 뜨는 일을 즐겼습니다.

 

이런 저의 삶에 전환점이 온 것은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선교 단체를 다니는 같은 과 친구가 저에게 성경 공부를 하자는 것으로 전도를 했습니다. 철저한 유교 사상을 가진 저는 그 친구가 전하는 기독교를 비판하며 그를 피해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저에게 전도했습니다. 같은 과이기에 달리 피할 수도 없이 매일 만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는 것이 부담이 되어 학교 가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매일 저의 고민은 어떻게 오늘 하루 그 친구를 피해서 만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1년 동안 끈질기게 저를 전도하며 괴롭혔고, 저도 끈질기게 그 친구를 차갑게 물리치는 영적 싸움을 했습니다. 그가 제게 매번 같은 말을 했는데 그것은 딱 한 번만 자기 모임에 와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가 지쳐서 그 친구와 타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한 대로 딱 한 번만 그 모임에 나가주는 것입니다. 그 대신 그 후에는 절대 저에게 전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한 번 나가 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내심 그곳에 가서 유교적인 논리로 기독교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반박하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사건이 제 인생을 바꾸어놓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기독교를 뒤집어놓으려고 했던 제가 오히려 하나님에 의해 뒤집힌 것입니다. 저는 그때 철저한 유교 사상과 우상 숭배로 인해 마음이 매우 차갑고 완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성경 말씀을 통해 저도 모르게 제 마음에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신 것과 그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원했던 것도 아니고, 제가 노력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저를 그렇게 바꾸어 놓으신 것입니다.

 

그때 저에게는 제가 최고 보물단지처럼 여기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수집한 한문으로 된 족보 연구 같은 자료입니다. 저는 그것을 저의 책장 가장 중요한 자리에 소중하게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살아계심이 믿어지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가장 귀한 보배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 책장의 가장 소중한 그곳에 보관하던 족보 연구 자료들을 다 치우고 그 자리에 성경책을 놓았습니다. 제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세상과 사람을 보는 저의 관점이 달라졌으며, 인간이 왜 사는지와 죽은 후에 우리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를 알게 되면서 내가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를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인생에 진정한 전환점을 주시는 분은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하나님에 의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약력: 극동방송 용인동탄지회 지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