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자체마다 전통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마켓 환경의 변화로 촉발된 재래시장의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진입한 다국적 기업의 대형마켓은 기존 상권에 지각변화를 몰고 왔다. 예상했던 대로 국내 대기업들도 합세해 기업형 슈퍼를 문어발식으로 확장, 중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로 인해 골목상권은 붕괴됐고, 중소상공인들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등 유통 상권의 거대자본 쓰나미는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 용인지역에도 현재 이마트 등 17개의 대규모 점포와 롯데슈퍼 등 준 대규모 점포 25개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편의점까지 합친다면 이미 기존 골목상권까지 대기업들의 손에 거의 다 넘어간 꼴이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의 기업형 슈퍼(SSM)의 재래시장 위협은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용인시가 최근 기업형 슈퍼의 재래시장 입점을 막는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을 잠식한다는 우려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기존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전통상업보존구역을 지정, 대규모 또는 준 대규모 점포 등록을 제한하겠다는
용인에서 커피나무를 대량 재배하고 있는 젊은 농장주 임희정씨가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 봄 취재 당시엔 커피나무에 꽃이 없었던지라 꽃이 피면 다시 한 번 가겠다고 약속했었다. 방문하기로 했던 일요일엔 온종일 폭우가 쏟아져 월요일 오전으로 미뤄졌다. 하루 전날보단 못하다고 했지만, 제법 꽃이 남아있던지라 한동안 커피나무 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커피마니아인 기자 역시 꽃을 제대로 보기는 처음이었다. 사진취재 후 임 대표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커피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진지해졌다. 농장 측은 지역사회에 적잖은 피해의식을 갖고 있었다. 커피나무를 재배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정작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인근 화훼농가들은 물론 지역사회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지역사회의 무관심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한 농장 측 책임도 있겠지만, 용인시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행정기관의 무관심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용인신문 보도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서 관심을 보이는 모양이다. 어느 카페거리에서는 커피나무를 이용한 커피축제기획을 진행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대화중에 여러 가지 아이템이 오갔고, 기자는 이왕이면 한국산 커피나무의 원조가 용인시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전
지방의회가 부활된지 20년이다.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위가 지방의회를 해산시킨 후 30년 만인 1991년 재출범했으니 격동의 현대사가 낳은 산물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야말로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이요, 풀뿌리 민주주의의 원동력이다. 지난 20년 동안 4대 지방선거가 온전하게 실시됐고, 이젠 광역단위의 교육자치도 이뤘으니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비록 시행착오는 많았지만, 지방자치와 주민자치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지방자치는 주민참여라는 대의의 성과를 이뤘고, 지역발전의 중심축이 되었다. 지방의회 의원들 역시 초창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선출되어 직선제로 뽑힌 단체장과 공직사회를 견제하고 있다. 유급제 전환이후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거에 대거 출마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법적 문제를 비롯한 의원들의 자질론이 큰 걸림돌이다. 현행 지방자치제도 중 가장 큰 문제점은 기초의원 후보에 대한 정당 공천제도다. 정당에서는 후보 검증을 위한 장치라고 항변하겠지만, 그로인한 폐해현상이 더 심각하다는 게 중론이다. 일례로 무상급식 문제를 처리할 때는 소신보다는 당론에 따라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의
1990년대 초 용인시의 인구는 불과 18만 명 수준에 불과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2011년 6월 현재 90만 명을 훌쩍 넘겼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바야흐로 인구 100만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용인시의 비약적인 인구 급증은 1994년부터 시행된 준농림제도(국토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때문이다. 이때부터 개발복마전과 난개발 오명을 얻게 됐고, 그 후유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의 상황을 보면 개발가능 면적이 전국토의 4% 수준이었다. 이때 정부가 6.5배인 26.3%를 준농림지역으로 풀었다. 그리고 총면적 3만㎡(9075평)까지는 공장, 창고, 아파트, 모텔, 가든 등 모든 개발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상업지역에서만 가능했던 여관과 가든도 웬만한 지역이면 가능했다. 결국 상수원인 남한강변, 팔당댐, 저수지 주변 등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특히 용인시의 경우 주거지역에서만 가능했던 고층아파트를 준농림지역에 용적율 400%까지 허용, 수지 죽전 기흥 지역의 농지와 임야에 우후죽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인근 광주시도 마찬가지였고, 화성시는 공업지역에서만 가능했던 개별입지 공장설립을 허용해 난개발을 초래하게 됐다. 정부입장에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밤늦게까지 하천변 도로엔 걷기운동을 하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아예 아침저녁으로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 타기가 힘들 정도다. 여하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불과 몇 년 전만 비교해 보아도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자전거 타기가 건강에 좋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관절 병이나 척추 질환에는 걷기, 수영과 함께 3대 운동으로 꼽힌다. 그리고 유연성과 근력, 심폐기능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전신유산소운동이기도 하다. 게다가 하체가 체중의 압박을 받지 않기 때문에 무릎관절이나 고관절, 발목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1시간 탈 경우 360㎉ 정도의 열량 소모효과가 있다는 것. 30보(약 18m)를 걸으면 1㎉가 소모된다고 하니 1만보 걷기운동 효과와도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여전히 문제다. 그럼에도 최근 용인지역에서 자전거 붐이 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하천변에 만들어진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 덕분이다. 시민들은 하천변에 만발한 꽃들을 보면서 봄꽃축제보다도 아름답다고 입을 모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 영화다. 마치 한편의 휴먼 다큐를 보는 것 같아 눈물까지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2008년 개봉했던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선수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픽션을 가미해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의 리뷰 줄거리를 빌려오자면 영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2004 핸드볼 큰잔치가 열리고 있는 실내 체육관. 우승팀이 결정되지만 관중석은 썰렁하고 축포는 맥없다. 승리 감독은 헹가래치려는 선수들을 벌컥 밀쳐낸다. 챔피언들을 기다리는 건 포상이 아니라 팀 해체 소식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핸드볼 팀 감독과 선수들의 심리갈등 묘사, 그럼에도 힘겨운 생활을 웃음과 눈물로 승화시켜 인간 실존의 문제를 따듯하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아줌마, 아니 여성들의 파워를 실감케 한 것이다. 비록 영화였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관객들은 더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것이리라. 그리고, 2011년 6월7일. 우생순을 촬영했던 용인실내체육관에서는 용인시청 소속팀인 여자핸드볼선수단의 고별전이 펼쳐졌다. 공교롭게도 용인시청팀은 이
용인 프로야구단 창단계획 신중하자 용인시가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프로구단 창단은 김학규 시장이 취임 초부터 직간접적으로 시사했던 부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용인경전철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고육지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얼핏 들어보면 괜찮은 아이디어다. 조건만 된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김 시장은 기존의 용인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면 가능하다고 밝힌바 있다. 그리고 덧붙여 KBO 규정상 전철 노선이 닿은 지역만 가능하다며, 경전철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운동장은 규모의 협소성과 낡은 시설로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신설되는 프로야구장은 3만 명 이상을 수용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기존 시설물은 구조 변경을 한다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KBO가 제시한 전용구장 건립비는 2000억 원이다. 그리고 창단 가입급과 예치금 등 나머지 필요경비가 500억 원이 소요된다. 물론 최대치다. 프로야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뜻은 좋다. 하지만 지자체는 직접 프로구단을 창단할 것
최근 일본의 대지진 사태이후 전 세계의 먹거리 문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원전 방사능 문제 때문에 식품의 안정성 문제가 급격히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우리나라 음식점 중에서도 울고 웃는 곳들이 대거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먹거리 문화는 양보다 질의 문제로 변화되고 있다. 수입개방 전후와 광우병 논란 등에서 보았듯이 먹거리는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임이 입증됐다. 한때는 신토불이 운동을 통해 향토음식과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금도 유효하지만, 당시 신토불이 운동은 지역농업과 지역사회를 유지․ 발전시키는 애국․ 애향 운동으로 인식될 정도였다. 이와 유사한 운동은 이탈리아의 슬로우 푸드나 영국의 로컬 푸드, 일본의 지산지소, 미국의 CAS 운동 등이다.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 푸드에 대항하던 슬로우 푸드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생겨났다. 슬로우 푸드는 생활 전체에 적용시킨 슬로우 라이프를 추구하게 만들었다. 1999년도에는 일본까지 슬로우 푸드 바람이 불었다. 일본에서 슬로우 푸드가 인기를 끈 이유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는 어림잡아 800여개. 용인시에서도 봄꽃 축제를 비롯한 포은문화제, 용인예술제, 사이버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의 가장 큰 목적으로는 공동체의 정체성 확립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효과가 우선이다. 그런데 민선자치시대 개막이후 지역축제가 급조되어 우후죽순 생기다보니 전시행정과 예산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축제 수가 많다고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 한해에 20만 개 이상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구 1600만 명의 네덜란드에서만 약 5000여 개의 축제가 개최된다.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양보다 질을 따져 호응을 얻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독특하고 차별화된 축제 상품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매년 9월 중순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October Fest)는 독일 최대의 맥주 생산지인 뮌헨시의 맥주 산업과 결합해 관광 산업형 축제로 성공한 케이스다. 또 세계 각국에서 성공한 축제들을 보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절묘한 성공사례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역시 대표적인 축제로 거듭난 보령머드축제, 함평나
식물원은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닙니다. 단순히 화려한 식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인류에게 유용한, 그리고 잠재적 가치를 지닌 식물유전자원을 확보하여 연구, 전시, 교육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식물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우려한 한택식물원이 브로슈어에서 설명하고 있는 말이다. 우리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식물원하면 남산식물원이나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같이 유리온실을 연상하기 일쑤다. 아직까지도 식물원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반증하는 말이다. 식물원은 식물학 연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수집, 재배하는 시설이다. 그래서 보통 연구실과 표본실을 갖추고 있기도 하고, 일반에게 개방하여 공공교육의 보급 장소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식물은 모든 생태계의 기본이라는 점이다. 인간이나 동물은 식물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국가와 국민들의 관심도는 턱없이 부족하다.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은 국가차원에서 식물분야를 생명과학인 기초과학분야로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이미 자생식물의 종까지 외국에다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며 들여오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등 위험수위를 넘었음에도 뚜렷한 대책마련이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수년 간 세계 1위를 고수중인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는 704억52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80조원에 이른다. 코카콜라는 회사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철학으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기업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열쇠가 브랜드 가치임을 반증한 대표사례다. 최근 북투어(Book Tour)차 방한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도 단지 커피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도 함께 판다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5년 안에 한국내 스타벅스 점포를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카페베네가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커피 맛, 적극적인 매장확대 전략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어 한국 내 1위를 탈환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한 셈이다. 결국 3조원대의 커피시장을 놓고 토종과 외국 커피의 치열한 브랜드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제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은 기업을 뛰어넘어 국가와 문화까지 포괄하고 있다. 얼마 전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대기업에서 케이팝(Kpop)을 주축으로 한 한류로 뒤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란 국가브랜드가 재벌경제에서 한
막판까지 과열 혼탁 양상으로 변질된 4 27 재보궐선거 과정을 바라본 국민들의 마음은 서글프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요, 축제다. 하지만 선거 때 마다 매번 정치권과 민주주의의 후진성만 확인하고 말았다. 정치권의 여야 대변인들은 원색적인 비방전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인물론이나 정책대결은 뒷전이고, 누가 먼저 상대 후보들의 불탈법을 찾아내 낙마를 시키느냐가 선거의 전략처럼 느껴질 정도다. 고대유물로 취급될 법한 금관권선거가 또 다시 현실로 확인됐다.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선관위조차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 출신 장관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중앙선관위에 고발되기도 했다. 공무원신분으로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혐의다. 물론 사실여부는 관계 기관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축제 개념의 선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강원지사 보선에서도 한나라당 후보 측이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경찰과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불법 부재자 대리신고, 허위사실 문자메시지 발송, 불법 유인물 살포 등 민주당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들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