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2월 4일)은 한해 농사의 기점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첩을 대문에 붙이는 풍습과 함께 보리 뿌리를 캐어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 뿌리점’이 있다. 지역에 따라 시기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농가에선 입춘에 보리 뿌리를 캐어 보리 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점치었다. 입춘에 지내던 농경의례와 함께 지금은 잊혀져 가는 풍습이지만 뿌리 발육상태로 온습도를 체크해 보던 선조의 지혜였던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