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이미 이름난 ‘스타 연구자’만이 아니다. 아직 연구 경력이 길지 않더라도 가능성 있는 연구자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더 큰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밀어주느냐가 대학의 5년, 10년 뒤 연구 수준을 결정한다. 단국대가 이미 성과를 낸 연구자를 포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의 연구 경쟁력을 책임질 차세대 연구자를 조기에 발굴해 키우는 새로운 연구 인재 육성에 나섰다. 단국대는 대학의 미래 연구를 이끌 차세대 연구자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강학술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연구 경력 초기부터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교원을 찾아내 성장을 지원하고, 이들이 대학을 대표하는 선도 연구자로 올라설 수 있도록 연구자 성장 단계에 맞춘 학술 포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매년 14명 발굴…연구실부터 산업·의료현장까지 연강학술상은 매년 연구업적 분야 6명, 산학협력 분야 6명, 의학과 치의학 분야 각 1명 등 모두 14명의 교원을 선정해 포상한다. 논문과 학술성과를 중심으로 한 연구업적뿐 아니라 기업과 대학을 연결하는 산학협력, 의료현장의 발전과 직결되는 의학·치의학 분야까지 포함해 대학 연구의 주요 축을 두루 아우른다
용인신문 | 아이의 몸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멍이 발견됐다. 학대가 의심되지만 당장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늦은 밤이라면 상황은 더 막막해진다. 앞으로 용인에서는 이런 위기 상황에 처한 아동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보호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5곳으로 늘어난다. 용인특례시는 학대 피해를 입었거나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에게 신속한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 ‘새싹지킴이 병원’에 강남병원과 메디필드 한강병원을 추가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인지역 새싹지킴이 병원은 기존 3곳에서 모두 5곳으로 확대됐다. 학대 여부 판단부터 응급치료까지…병원이 ‘첫 안전망’ ‘새싹지킴이 병원’은 단순히 다친 아이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니다. 학대를 당했거나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이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이 상처와 증상을 살펴 학대 가능성을 의학적으로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응급치료와 전문진료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강남병원과 메디필드 한강병원에서는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의학적 선별을 비롯해 24시간 긴급 의료지원과 응급치료, 정신과 상담, 신체·정신적 검진과 치료 등을 담당한다. 아동학대 사건에서는 병원 진료가
용인신문 | 수학 문제 하나를 떠올려보자. 답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공식을 대입했지만 틀렸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머릿속에서 숫자를 바꿔보고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30분쯤 씨름한 끝에 겨우 답이 보인다. 그런데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AI)에게 물었더니 3초 만에 정답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인간이 30분 동안 한 일은 쓸데없는 일이었을까. 세계 최정상급 수학자들이 최근 던진 질문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테렌스 타오 미국 UCLA 교수, 페터 숄체 독일 막스플랑크 수학연구소장 등 필즈상 수상자 25명은 최근 공동성명을 내고 AI 기업들의 ‘수학 난제 풀이 경쟁’이 오히려 수학이라는 학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겉으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를 AI가 대신 해결한다면 좋은 것 아닌가. 인간이 평생 걸려 풀 문제를 AI가 하루 만에 해결한다면 인류의 지식도 그만큼 빨리 발전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수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AI가 답을 맞히는 능력 자체가 아니다. 답을 얻기 위해 인간이 해왔던 ‘생각하는 과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 수학 문제를 풀 때 인간의 뇌는 계속 움직인다
용인신문 | 한번 빠지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수년, 길게는 10년 넘게 탈모를 안고 살아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아토피피부염 등에 사용돼 온 면역조절제 ‘우파다시티닙’이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효과를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 특히 하루 30㎎을 복용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치료를 시작한 지 24주 만에 두피의 80% 이상에서 머리카락이 다시 자랐다. 일부 환자는 머리카락이 완전히 회복됐고 치료를 1년가량 지속했을 때 완전 회복 비율은 35%를 넘어섰다. 중증 원형탈모 치료가 단순히 ‘빠지는 것을 줄이는 단계’를 넘어 상당한 수준의 모발 재생을 기대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4주 만에 절반 이상 회복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12일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회지(JAMA Dermatolog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중증 원형탈모를 앓고 있는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 1399명을 대상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진행된 두 건의 3상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탈모 정도는 상당히 심했다. 연구 시작 당시 평균적으로 두피 모발의 약 84
용인신문 |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은 원내 폐쇄망 환경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구축한 자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플랫폼 ‘Y-Aid’를 정식 오픈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Y-Aid’는 병원 내규·지침과 최신 의학 문헌 등 내부 지식을 LLM과 연계해 교직원들이 업무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스마트 업무 지원 플랫폼이다. 이번 플랫폼 구축은 연세의료원의 중장기 AI 전환(AX) 전략인 ‘AI-Native Hospital’ 구현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용인세브란스병원 디지털의료산업센터가 인프라 확충부터 설계 및 개발까지 주도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12월 원내 내규 에이전트 베타버전을 선보인 이후 기능을 고도화해서 이번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1차로 선보이는 서비스는 총 3가지다. 먼저 의료기관평가 에이전트는 관련 내규 및 지침을 조회하고 질의응답을 제공해 까다로운 평가 준비 업무를 돕는다. 다음 전산장애 대응 에이전트는 부서별 전산장애 대응 지침과 ICT 절차를 기반으로 신속한 문제 해결 정보를 제공한다. 또 의학 문헌 검색 에이전트는 의학적 질문에 답변함과 동시에 세계적인 의학논문검색엔진
용인신문 | 나이가 들면 거울 속에서 묘한 변화가 시작된다. 머리카락은 하나둘 희어지고 가늘어지는데, 정작 눈썹은 전에 없이 길어지고 코털은 자꾸 콧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머리숱은 줄어드는데 수염이나 팔·다리의 털은 여전히 굵게 자라는 경우도 많다. 겉으로 보면 모두 같은 ‘털’이지만 몸속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흰머리는 색을 만드는 세포가 지쳐가는 과정이고, 탈모는 모낭의 성장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이다. 반대로 수염이나 일부 체모가 굵어지는 데에는 남성호르몬에서 만들어지는 DHT가 관여한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과 체모의 운명이 엇갈리는 이유다. 흰머리, 단순히 색이 빠지는 게 아니다 머리카락 색은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만드는 색소에 의해 결정된다. 젊을 때는 멜라닌 세포가 비교적 활발하게 색소를 공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의 수와 기능이 점차 떨어진다.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더라도 색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회색이나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산화 스트레스다. 우리 몸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만들어낸다. 일정 수준의 활성산소는 정상적인 생리 과정의 일부
용인신문 | 인공지능(AI)이 창업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케터를 따로 고용하지 않고도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거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초기 자금과 여러 명의 인력이 필요했던 일을 이제는 한 사람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다. 덕분에 창업 문턱은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기업의 생존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누구나 빠르게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경쟁자 역시 같은 속도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사용량에 따라 계속 불어나는 비용과 빅테크의 서비스 확장까지 겹치면서 ‘작게 시작해 크게 키우는’ 기존 스타트업 성공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 AI 시대 창업의 승부처가 기술 개발 자체에서 고객을 붙잡아두는 능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직원 1명대 기업이 ‘뉴노멀’ 기업 규모는 이미 작아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3년 기준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1.7명 수준이었다. 통계청 기업생멸행정통계를 보면 2024년 신생 기업 한 곳당 평균 종사자
용인신문 | “내 혈압이 얼마인지 알고 계십니까.”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가 아니면 자신의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숫자 하나쯤 몰라도 별일 없을 것 같지만,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은 이런 무관심 속에서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용인특례시가 9월 한 달 동안 시민들에게 ‘자기 혈관의 숫자’를 확인해보자고 권하는 이유다. 용인특례시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인 9월 첫째 주를 맞아 처인·기흥·수지구보건소에서 ‘2026 자기혈관 숫자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을 추진한다. 캠페인의 핵심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관 건강과 관련된 주요 수치에 관심을 갖고 평소부터 관리하자는 것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을 포함한다. 문제는 질환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주요 위험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시는 시민들이 건강관리를 거창한 일로 여기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보건소 문턱을 낮춘다. 9월 중 처인·기흥·수지구보
용인신문 | 용인세브란스병원 박진오 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제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지역 보건의료 발전과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 원장은 지난 1997년부터 약 29년간 용인세브란스병원에 근무하며 지역주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특히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장을 맡아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이끌었으며 2020년 신축 이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기여했다. 이후에도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와 의료 질 향상, 스마트 병원 구축 등에 힘써왔으며 올해 3월 병원장으로 재부임하면서 병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용인시를 비롯한 경기 남부 지역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신문 | 대장암 검진의 풍경이 바뀔 수 있을까. 전날부터 장을 비우고 내시경을 받거나 대변을 채취해 검사하는 대신, 건강검진 때처럼 피 한 번 뽑아 대장암 위험을 가려내는 방식이다. 혈액 속에 남아 있는 암의 미세한 흔적을 인공지능(AI)이 읽어내는 검사에서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을 찾아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미 상당히 진행된 암뿐 아니라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초기 대장암에서도 높은 검출력을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직 대장내시경을 대신할 단계는 아니지만, 검사 부담 때문에 대장암 검진을 미뤄왔던 사람들을 검진 현장으로 끌어들일 새로운 ‘1차 관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AI를 이용해 혈액 속 세포유리DNA(cell-free DNA·cfDNA)를 분석한 결과 대장암 진단 민감도가 90.4%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민감도는 실제 암이 있는 사람 가운데 검사가 암을 얼마나 잘 찾아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결과를 단순화하면 대장암 환자 10명 가운데 약 9명에게서 암의 신호를 잡아냈다는 의미다. 암세포가 혈액에 남긴 ‘DNA 흔적’을 읽었다 이번 검사의 핵심은 암세포 자체를 혈액에서 찾아
용인신문 | 제2형 당뇨병은 혈당만 관리하면 되는 병이 아니다. 진단 이후 어떤 합병증이 먼저 찾아오는지까지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로가 상당히 다르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에게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반면, 남성에게서는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이 더 많이,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 같은 ‘당뇨병 환자’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지만 이후의 건강 궤적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당뇨병 합병증 관리를 혈당·혈압·신장기능을 일률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성별과 나이에 따라 위험이 높은 질환을 먼저 찾아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파비올라 에토 박사 연구팀은 26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제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장기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진료연구자료연계체계(CPRD)에 등록된 자료 가운데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제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2만 8720명을 추적했다. 이후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말기 신장질환, 정신건강 질환 등이 어떤 순서로 발생했는지와 발
용인신문 | 우울하고 불안하며 이유 없이 화가 치민다.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몸에서는 열이 오른다. 흔히 ‘화병’이라고 부르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우울장애나 불안장애와 증상이 겹쳐 구분이 쉽지 않다. 이처럼 경계가 모호했던 화병을 좀 더 객관적으로 가려낼 수 있는 점수 기준이 제시됐다. 특히 분노와 원망 같은 감정뿐 아니라 가슴 답답함과 열감 등 신체 증상을 함께 살펴야 다른 정신질환과의 구분력이 높아진다는 점이 핵심이다. 김종우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연구팀은 화병 관련 증상을 호소한 성인 182명을 대상으로 ‘화병종합검사(HCT)’의 임상적 선별 능력을 분석했다. 연구는 2025년 2월부터 6월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의료진의 구조화된 면담을 거쳐 화병군 100명과 비화병군 82명으로 나뉘었다. 비화병군 가운데 36명은 우울장애·불안장애·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불면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진단받았고, 나머지 46명은 정신질환 진단이 없었다. 감정만으로는 부족했다 화병은 오랫동안 억눌린 분노와 억울함이 정서적·신체적 증상으로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우울감, 불안, 불면, 무기력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