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감정가가 3944만 원인 토지가 394만 원에 공매시장에 나왔다. 가격만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물건이다. 하지만 부동산에서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투자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토지는 가격보다 활용성이, 활용성보다 권리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공매에 부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193-4번지 토지는 바로 그런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공매 물건은 면적 19.4286㎡(약 5.9평)의 토지다. 감정평가금액은 3944만58원이지만 공매예정가격은 394만5000원으로 감정가의 약 10% 수준까지 내려왔다.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러 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가격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숫자만 놓고 보면 '헐값'처럼 보이지만, 시장은 이미 이 토지의 현실적인 활용성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장 사진을 보면 해당 토지는 넓은 아스팔트 포장 부지 안에 포함돼 있으며 주변에는 공장이나 업무시설로 보이는 건물이 들어서 있다. 현재는 주차장 일부처럼 이용되고 있는 모습으로, 독립적인 대지가 아니라 전체 부지의 일부 역할을 하는 자투리 토지에 가깝다. 이런 유형의 토지는 면적 자체보다 주변 토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가치의 핵심이 된다. 약 6평 남짓한 토지로는 사실상 단독 건축이 어렵다. 건물을 신축하거나 별도의 상업시설을 설치하기에는 면적이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이 토지의 진정한 가치는 인접 토지와 합쳐졌을 때 비로소 나타난다. 주변 토지 소유자라면 진입로를 넓히거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건축계획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지만, 제3자가 낙찰받을 경우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투리 토지는 일반 투자자보다 인접 토지 소유자가 가장 유력한 매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물건은 반드시 현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공매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만으로는 실제 토지 경계가 어디인지, 도로와 접해 있는지, 차량 출입은 가능한지, 현재 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자투리 토지는 지적도상 경계와 실제 이용 현황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아 현장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 입찰했다가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감정평가서 확인도 필수다. 감정평가서에는 용도지역과 토지 형상, 이용 현황, 도로 접면 상태, 가치 산정 근거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특히 작은 토지는 감정평가서에 적힌 몇 줄의 내용이 투자 가치를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가격보다 감정평가서를 먼저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물건은 세금 체납 등으로 공매에 나온 압류재산이다. 일반 법원경매와 절차는 다르지만 낙찰자가 현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점유관계와 실제 이용 상태, 토지 경계, 인접 토지와의 관계는 모두 낙찰 전에 확인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토지는 일반 투자자보다 인접 토지 소유자나 사업부지 확장을 계획하는 기업, 또는 장기적인 토지 확보 전략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한 물건으로 평가한다. 반대로 단순히 "감정가의 10분의 1이니 무조건 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토지는 건물과 달리 활용하지 못하면 임대수익도 기대하기 어렵고 되팔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하갈동 공매 물건은 '감정가의 10분의 1'이라는 가격보다 '왜 이 가격까지 내려왔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토지다. 자투리 토지는 가격이 아니라 활용성이 가치를 결정하고, 활용성은 다시 권리관계와 입지에서 결정된다. 공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싼 물건을 낙찰받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번 물건은 공매 투자의 기본 원칙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온비드 공매자료와 공개된 현장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링크: https://www.onbid.co.kr/op/cltrpbancinf/cltrdtl/CltrDtlController/mvmnCltrDtl.do
용인신문 |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의 단독주택이 감정가보다 3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공매시장에 등장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반값에 가까운 급매'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공매의 성패는 가격이 아니라 권리관계와 활용 가능성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온비드)에 따르면 신영부동산신탁은 기흥구 동백동 75-386 외 1필지 단독주택을 일반경쟁 최고가 방식으로 매각한다. 감정평가금액은 10억8504만4000원이며, 이번 입찰의 최저입찰가는 7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감정가보다 약 3억45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대상 건물은 연면적 246.2㎡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입찰은 7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유찰 횟수는 3회다. 이번 물건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가격뿐만이 아니다. 동백지구는 이미 생활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진 용인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이다. 분당과 수원 접근성이 좋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미래 가치도 꾸준히 거론되는 지역이다. 실거주 수요가 안정적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리모델링이나 증축 등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지 활용도에 따라 고급 단독주택으로 재탄생하거나 임대용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은 물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공매는 경매와 마찬가지로 낙찰 이후 모든 책임을 낙찰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따라서 입찰 전 권리분석은 필수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나 가압류, 임차인의 대항력과 우선변제권 여부는 물론 실제 점유자가 누구인지, 명도에 어려움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건축물대장과 실제 건물의 일치 여부, 불법 증축 여부, 향후 리모델링 가능성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특히 단독주택은 노후 정도에 따라 수리비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차이 날 수 있다. 외관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감정평가서와 현장조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공매에서 가장 흔한 착각은 '최저입찰가가 곧 시세'라는 생각이다. 이번 물건 역시 7억4000만원에서 시작하지만 경쟁 입찰이 이뤄질 경우 실제 낙찰가는 이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응찰자가 적다면 추가 유찰을 거쳐 가격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에 낙찰받느냐'보다 '취득 이후 총비용이 얼마가 되느냐'다. 취득세와 각종 세금, 리모델링 비용, 명도 비용까지 모두 합산해야 비로소 실제 투자금액이 계산된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는 시기일수록 공매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함정이 될 수도 있다. 충분한 권리분석과 현장조사를 거친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준비 없이 뛰어들 경우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이번 동백동 단독주택은 가격 경쟁력과 입지를 동시에 갖춘 물건으로 평가되지만, 최종 판단은 숫자보다 '분석'에 달려 있다. 공매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높은 낙찰가가 아니라, 확인하지 않은 위험을 낙찰받는 것이다. ※ 링크: https://www.onbid.co.kr/op/cltrpbancinf/cltrdtl/CltrDtlController/mvmnCltrDtl.do
용인신문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사람이 모여 사는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생산라인 가동이 가시화되면서 관심은 공장 건설에서 근로자들이 거주할 주거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 공급도 본격화되고 있다. 동일토건은 오는 8월 처인구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6개 동, 전용면적 59·71·84㎡ 총 589세대로 조성되며 견본주택은 신분당선 동천역 인근에 마련된다. 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SK하이닉스 생산시설과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들어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가까운 입지다.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연구·생산직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물류·서비스업 종사자까지 유입되면서 배후 주거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투자보다 실거주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직주근접에 교육과 교통, 생활 인프라를 함께 갖춘 이른바 '다세권'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5개 단지는 평균 8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용인신문 | 정부가 이달 말,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 조성을 목표로 한 ‘부동산 세제 대수술’을 단행한다. 단순히 세율을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보유세와 거래세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설계하여, 주택을 ‘투자 대상’이 아닌 ‘거주 공간’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동시에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된 추가 세수를 AI 및 미래 산업에 투입하는 ‘국가 성장 재설계’ 전략도 본격화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동산 세제는 보유세와 거래세가 서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7월 말 발표를 목표로 개편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번 개편은 ‘집은 사는(buying) 것이 아니라 사는(living) 것’이라는 원칙에 방점이 찍혔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은 완화하되, 투기성 다주택 거래에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번 개편이 ‘투자 심리의 빙하기’를 초래할지, 아니면 ‘거래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거래세를 낮추면서도 보유세의 실효성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주택자들에게는 ‘매물 출구’를 열어주되 ‘추가 매수 동기’는 차단하겠다는 고도의
용인신문 | 남성난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정자 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비뇨의학계에서는 전혀 다른 원인이 주목받고 있다. 고환에서는 정자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만 정자가 지나가는 길이 막혀 정액으로 나오지 못하는 '폐쇄성 무정자증'이다. 과거에는 선천적으로 정관이 없거나 정관수술의 후유증 정도로만 알려졌던 질환이었지만, 최근 연구들은 후천적인 염증과 미세 흉터가 폐쇄성 무정자증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무정자증은 더 이상 모두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며, 원인에 따라 충분히 치료하거나 자신의 정자로 임신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난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고환 기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부고환과 정관, 사정관 가운데 어느 한 곳이 막혀 정액 속에 정자가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남성 스스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성기능에도 이상이 없어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검사를 받다가 처음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체 무정자증 환자의 약 40%가 폐쇄성 무정자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폐쇄성 무정자증과 달리 적절한
용인신문 | PTEN·PIK3CA 등 분자진단 주목 '같은 진단명, 다른 치료' 시대 열린다 "자궁내막이 두껍습니다."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대부분은 생리주기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지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에도 자궁내막이 계속 두꺼운 상태라면 조직검사를 권유받는다. 이때 진단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자궁내막증식증이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내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상태를 말한다. 에스트로겐의 자극은 지속되는데 이를 억제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며, 비만,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만성 무배란, 당뇨병 등이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많은 여성들은 이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암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증식증이 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비정형 세포가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치료로 상당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도 비교적 낮다. 반면 비정형을 동반한 자궁내막증식증(EIN·Endometri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은 자궁내막암의 전암병변으로 분류되며, 일부에서는 진단 당시 이미 초기
용인신문 | "IVF 네 번 하는 동안 왜 한 번도 안 봤을까" 자궁경이라는 마지막 퍼즐 반복되는 착상 실패, 의사들이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 곳은 '배아'가 아니라 '자궁'이었다 IVF(시험관아기 시술)를 네 차례 받았던 A씨는 병원을 옮긴 첫날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자궁 안을 직접 한번 보시죠." 가느다란 카메라가 자궁 안으로 들어간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작은 자궁내막용종과 얇은 유착이 발견됐다. 그동안 여러 차례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한 번도 설명을 듣지 못했던 병변이었다. 의사는 곧바로 용종을 제거하고 유착을 박리했다. 검사가 끝난 뒤 A씨는 안도감보다 허탈함이 더 컸다고 한다. 'IVF를 네 번 하는 동안 왜 이 검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을까.' 물론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다. 발견된 용종과 유착이 반복된 착상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이를 제거했다고 반드시 임신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이상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난임 치료에서 오래된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 놓는다. 초음파는 무엇을 보고, 자궁경은 무엇을 보는가. 시험관아기 기술은 지난 40여 년 동안 눈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