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얼마전 전직 용인시 시장 이모씨와 전직 용인시 국회의원 우모씨가 구속되었다는 뉴스가 신문과 방송의 한 귀퉁이를 장식했다. 용인시의 지도층 인사들이 공동주택단지에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시민들을 소음 공해로부터 보호하려고 건설하는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설치 공사에 편의를 봐준다는 대가로 금품을 챙겼다는 소식은 용인시 시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뜻하는 소음(noise)은 이기채‧최윤근 공저 『공해사전』에 대다수의 사람이 명백히 소음이라고 생각하는 음(音)으로 ⓵ 매우 큰 음, ② 불유쾌한 음, ③ 음악 감상이나 음성의 청취를 방해하는 음, ④ 작업‧수면‧ 공부 등을 방해하는 음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사람이 소음에 노출하게 되면 청력이 둔화될 수 있고, 잠을 잘 수 없어 인체에 심리적·생리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소음이 한계선을 넘게 되면 고막에 이상을 일으켜 귀머거리가 될 수도 있고, 재산상의 손해가 유발될 수도 있다. 공동주택단지의 소음 가운데 층간소음, 자동차소음, 비행기소음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송풍기(Blower) 소음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모터의 회전 운동을 통해 팬을 돌려 공기를 이동시키고 압력을 발생시키
용인신문 | 기흥구 보라동과 상하동은 직선거리로 약 2km, 차량으로 약 4km 거리로 8분 남짓이면 이동 가능한 가까운 생활권임에도 직결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반드시 환승을 해야 합니다. 8분이면 갈 수 있는 3Km~4km의 거리를 30분~40분 가량 시간을 소요하면서 이동해야 합니다. 환승도 보라동에서 용인시청 방향 버스를 탄 뒤, 다시 상하동 방면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구조입니다. 보라동과 상하동은 생활권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학교, 교회, 상업시설, 병원 등 주민들의 일상 수요가 많고 주민들의 교류와 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직행 버스 노선이 없어, 주민들은 불필요한 환승과 시간 낭비를 감수해야만 합니다. 산골이 아닌 특례시에서 이러한 불편이 지속되는 것은 시민 교통권 보장 차원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직행 노선이 신설된다면, 보라·상하동 주민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생활권 연결과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시민 교통권의 형평성과 생활 편의를 고려해 적극적인 검토와 빠른 시행을 간곡히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 “찾았어요! 저기~!” 지난 9일 저녁 8시 즈음, 어둠이 내린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의 한 수풀 옆. 누군가의 나지막한 외침에 20여 명의 시선이 일제히 한곳으로 쏠렸다. 손전등 불빛을 최소한으로 낮춘 채 숨을 죽이자, 어둠 속에서 작은 연둣빛 점 하나가 반짝이며 날아올랐다. 이내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암컷이에요! 날지 못하는 늦반디 암컷!” 한 회원이 짝을 찾기 위해 강렬한 빛을 내는 암컷을 발견하자, 사람들은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듯 기뻐했다. 이들은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이하 용반시) 회원들이다. 이날 오후 용인기후변화체험센터에서 열린 특별 강연과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장 반딧불이의 마지막 향연을 보기 위해 이곳 운학천으로 달려왔다. 어둠 속에서 반딧불이의 작은 빛을 좇는 이들의 눈은 그 어떤 빛보다도 초롱초롱했다. ■ 사라지는 반딧불이 통해 용인 생태 환경 지킴이 용반시의 활동은 단순한 취미 모임을 넘어선다. 이들은 사라져가는 반딧불이를 통해 용인의 생태 환경을 지키고, 시민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나누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모임의 시작은 용인대학교에서 하천 생태학을 가르쳤던 김영규 대표의 오랜 관심과 열정에서 비
용인신문 | 용인시는 오랫동안 ‘난개발’이라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도시의 양적 팽창 과정에서 생태 환경에 대한 고려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반딧불이가 용인의 새로운 환경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은 운학천 일대에서 수로를 정비하고 가로등에 빛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실제 애반딧불이 개체 수를 늘리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들의 성공은 반딧불이 복원이 구호가 아닌, 시민의 의지와 실천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용인반딧불이시민모임의 역할은 단순한 환경 보호 활동을 넘어선다. 이들은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하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먼저 발견하고, 과학적 데이터와 시민 참여를 통해 해결 가능한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향후 이들이 축적한 현장 데이터와 경험은 시의 공식적인 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행정과 시민을 잇는 가교이자 정책의 실효성을 감시하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반딧불이가 중요한 환경 정책 지표가 되는 이유는
소파에 앉아 음악 듣는 것보다 천천히 걷기 아기 뇌 발달 도움 용인신문 | 창문을 열면 아침 햇살이 거실로 쏟아진다. 한 손으로 둥근 배를 쓰다듬고, 다른 손으로는 CD 플레이어에 모차르트 음반을 넣는다. 배 속 아기가 천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상 위에는 임신부 태교 일기장이 펼쳐져 있고, 벽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이 걸려 있다. 집 안은 조용하다. 그러나 이 고요한 풍경 속에 결정적으로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움직임이다. 의학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가장 과학적인 태교는 다름 아닌 엄마의 발걸음이다.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보다, 신발끈을 매고 골목을 천천히 걸어 나가는 것이 아기 뇌 발달에는 더 직접적인 자극이 된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임신부가 움직이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혹시 아기에게 무리가 가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다. 외래에서 만난 한 산모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아기가 혹시 잘못될까 봐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그러나 과학적 근거는 정반대다. 가벼운 운동은 태아의 뇌와 몸에 분명한 이득을 준다. 첫째는 혈류의 힘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산모의 심장이 강하게 뛰고 혈액순환이 활발
용인신문 | 흙 묻은 손, 갈라진 어깨, 하루 종일 땀을 흘리는 남자라면 왠지 씨앗도 듬뿍 뿌릴 것 같다는 말이 있다. “마당쇠는 정력이 세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의학적으로 따져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다. 정자의 여정은 마라톤과 비슷하다. 수억 마리가 출발하지만, 난자에 도착하는 건 단 한 마리다. 문제는 현대 남성의 정자는 출발선부터 지쳐 있다는 데 있다. 하루 종일 책상에 붙어 앉아 있으면 골반 혈류는 막히고, 지방은 늘고, 고환은 뜨거워진다. 고환은 체온보다 1~2도 낮을 때 가장 건강한 정자를 만든다. 그러나 의자와 바지는 작은 찜질방이 되어 정자의 운동성을 떨어뜨린다. 반대로 밭에서 땀 흘리는 마당쇠의 고환은 천연의 ‘냉각 장치’를 달고 있는 셈이다. 발기력만이 정력일까? 아니다. 진짜 힘은 임신으로 이어지는 능력, 곧 수태력까지 포함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은 정자 수와 운동성이 높고, DNA 손상은 적다. 농부의 정자가 난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은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반면, 책상 앞 남성의 정자는 현미경 아래에서 자주 길을 잃는다. 머리가 휘어지고 꼬리가 힘을 잃은 정자, 제자리만 맴도는 정자가 눈에
용인신문 | 박물지는 백과사전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은 기호의 순서에 의해 정보를 나열하지만 백과사전은 기호를 계열별로 나눠 나름의 체계와 세계관을 품고 출간된다. 플로니우스가 출간한 박물지는 서기 100년 이전에 출간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지> 이후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이 사전에는 자연사뿐만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인문학에 대한 정보와 민족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냈다. 물론 어떤 정보는 들은 이야기를 적기도 했지만 그가 남긴 저술은 아직까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환상적인 동물들은 게임이나 판타지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노마드에서 번역 출간한 『폴리니우스 박물지』는 가이우스 클리니우스 세쿤두스가 원작자이고 존 S. 화이트가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엮은 책이다. 백과사전의 일부를 살펴보면 금화를 인간의 행복을 저해한 물건으로 소개한 것이 흥미롭다. 주조한 사람도 인식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통해 돈이 가진 편리함 뒤에 숨은 부정적인 면모를 일찍부터 인지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은에 대한 설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은이 일상에 쓰는 거울이 되었을 때는 감탄을 드러낸다. 뒤이어 일상
맨드라미 송남순 담과 담 사이를 몰래 훔쳐보며 골목을 좋아했던 날도 있었다 모자 속에 숨어 있는 하얀 얼굴 빨간 옷이 잘 어울리는 건넛집 오빠 골목을 지날 때면 나무 그림자까지 살금살금 걸었는데 바람이 옮긴 걸까 그 소문 눈썹 짙은 언니 내 동생 그림자도 좋아하지 말라고 한다 봄부터 시작된 내 마음 저 맨드라미도 벌써 알고 있었나 보다 어느 날 꿈속에 오빠는 담벼락에 서서 웃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 오래 기억하고 싶어 붉은 얼굴로 골목을 막 뛰어다녔다 약력: 2020년 공직문학상 시부분 동상 수상. 시집으로 너에게, 첫/ 가장 깊은 곳의 초록이 있음. 2022년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지원금 수혜
용인지역 2023학년도 1만 5874명서 2024학년도 1만 6450명… 576명 증가 2025학년도 1만 6823명… 373명 늘어 인구 유입·우수한 교육 인프라 구축 사교육 집적 효과 따라 ‘나홀로 성장 용인신문 | 전국적으로 대입 응시생 수가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용인시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인구 증가를 넘어 용인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3~2025년까지의 데이터를 통해 용인시의 독특한 대입 진학 현황과 그 의미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전국적 응시생 감소세와 대조적 전국적으로 2023학년도에서 2024학년도로 넘어오면서 대입 응시생 수는 약 2800명(–0.6%)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란 자연스런 현상이었지만 재수·N수생의 비중 확대가 감소 폭을 상쇄했다. 의·약학 계열 및 소위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N수 참여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2024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넘어오면서는 전국 응시생 수가 약 1만 8600명(+4.2%) 크게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2007년생 고3
용인신문 | 2025년 7월 11일 발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의 전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율 조사에서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이 조사 대상 24개국 정상 중에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긍정 59%, 부정 29%로 1위를 차지한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긍정 75%, 부정 18%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최하위는 체코 대통령 페트로 파벨,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각각 긍정 18%, 부정 74%로 공동 꼴찌(2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율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긍정 44%, 부정 58%로 13위를 기록했다.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는 긍정 26%, 부정 65%로 21위를 차지했고, 얼마 전 자민당 총재직을 사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긍정 20%, 부정 66%를 기록하여 22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 4월 4일 헌재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3년 임기 내내 최하위권을 굳세게 고수했었다. 2개월 전의 기록이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2위에 오른 것은 최초의 기록이다. 3위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긍정 57% 부정 37%, 4위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로 긍정 56% 부정
용인신문 | 콜롬비아 남부, 산도나 마을의 특산물은 왕골을 엮어 만든 모자와 가방이다. 동네의 모든 여자는 나이를 불문하고 왕골공예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손으로 엮어 만든 모자가 하나에 3만 원. 하나를 엮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콜롬비아 내에서도 이 지역의 특산물로 유명하다고 한다. 내가 머무는 집의 할머니도 모자를 만드신다. 밤마다 한 시간씩 소일거리로 짜신다. 홀로 앉아 모자를 만드는 그 시간이 마치 명상 같다며 웃으신다. 식물을 얇게 째서 물을 발라서 엮는다. 위아래로 직조하듯 엮어가며 문양을 만든다. 하나하나 모자가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용인신문 |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를 맞았다.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독거노인 비율은 65세 인구 중 22.1%에 달한다. 초고령사회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돌봄’ 문제다. ‘돌봄’을 제공할 때도 새로운 패러다임, 즉 초고령사회에 맞는 돌봄기술(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 3월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내년 3월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돌봄통합지원 시범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업은 131개소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용인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서부지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3차 공모를 통해 98개가 추가 선정돼 앞으로 전국 229개 지자체가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사업에는 재정확보, 전문 인력 충원, 다양한 연계 서비스 확보, 여러 사업 간 중복 서비스 통합, 지역사회의 관심 및 참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21세기의 ‘돌봄’ 문제는 더 이상 개인 영역이 아니고, 모두가 관심 갖고 함께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돌봄 체계를 이룰 수 없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