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는 색깔이 있다. 정직한 사람인지 요령이 좋은 사람인지를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보인다. 권모술수를 잘 쓰는 사람도 있고 너무 고지식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바르고 고지식한 사람이 더 안정적으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임상경험으로 알게 된다.
예전에 유명한 부산 박도사라는 사람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부터 1990년대 까지 정재계 유력인사들의 사주를 봐주며 기업 운영이나 정책 결정에 조언을 한 사람이다. 그는 실력도 있었지만 권모술수를 쓰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빚에 몰려 건강악화로 죽게 된다. 권모술수는 어찌 보면 욕심이다.
진실 된 마음으로 자신의 할 도리만을 지켜 가면 나중에는 칭송받게 되는데 성실한 도리보다는 편법을 좋아하는 것이 권모술수인 것이다.
선거출마 또한 권모술수의 일환일 수가 있다. 보통 공무원의 자리는 어려운 자격증을 따야 하고 업적을 쌓아 승진이라는 심사를 거쳐야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선거는 그러한 자격기준 따윈 없이 인기투표를 통해 공무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권모술수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은 선거 때가 되면 자신을 잘 포장해서 출마를 한다.
권모술수는 편법이고 욕심이 있는 마음이기 때문에 대세를 못보고 자신의 잘난 면만 보는 좁은 시각을 갖게 된다. 이를 사주에서는 식신 상관이라고 하는데 남의 단점은 잘 보이지만 자신의 불리한 상황이나 자격은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내가 어때서라는 마음이 들어오고 잘난 마음 때문에 움직이게 된다. 만일 이때 사업을 벌이던지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보통은 실패의 고통을 맛본다. 잘 안 될 것이란 생각은 조금도 못하게 되게 때문이다.
상담을 받다보면 그런 손님이 오게 되는데 아직 때가 아니니 조금 참으라고 말해보지만 들어주질 않는다.
단지 제발 무리하지 말고 작게 하세요라고 말하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에게 식상운이 오면 그때 일을 펼치게 되고 반드시 성공을 한다. 그 운에 이명박과 김영삼에게는 대통령이란 당선의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나머지 전 대통령들은 사주자체에 식신 상관이 강하게 있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떨칠 자리가 운에서 오게 되어 당선 된 것이다.
식상의 운은 정말 이중적이어서 실패와 성공을 장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 대부분이 실패한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선거의 열풍이 불고 많은 사람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는 것은 착각일 수도 있다고 사주에선 이야기하고 있다.
사주의 운은 기운이고 날씨와도 비슷해서 엄동설한에 꽃을 피우는 잘못을 저지르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잘살던 사람이 망하는 것은 그 기운이 잘못된 판단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심이 일어나고 권모술수의 마음이 들어오면 그것은 마치 봄기운과 같아서 뭐든 하면 다 될 것 같고 세상이 내게 기회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이제 봄이다. 아마 총선은 봄에 시작해서 사람들을 더 들뜨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