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춘추(春秋)』를 보면 ‘봄 3월’, ‘여름 5월’처럼 날짜만 덩그러니 적혀 있을 뿐, 군주의 행적이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관(史官)은 왜 내용 없는 날짜를 역사에 남겼을까. 여기에는 두 가지 서늘한 뜻이 담겨 있다. 하나는 군주가 그날, 혹은 그달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기록할 가치조차 없었다는 통렬한 비판이다.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관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군주의 공백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증언이다. 붓끝으로 세상을 기록하는 사관에게 침묵은 가장 무서운 질책이다. 이처럼 기록되지 않은 행간이야말로 군주를 향한 가장 준엄한 경고를 담은 셈이다. 한 일이 없어 역사에 남길 행적이 없는 군주라면, 정치를 알고 모름을 떠나 존재 가치를 의심받아 마땅하다. 그런 지도자를 둔 백성의 삶은 하루하루가 고난일 수밖에 없다. 본래 정치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을 이해하며, 백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물꼬를 터주는 일이다. 그렇기에 정치에는 도덕과 경제라는 두 개의 기둥이 바로 서야 한다. 여기서 도덕이란 단순히 개인의 윤리를 넘어 사회 전체의 신뢰와 공정을 세우는 일이며, 경제란 백성의 먹고사는 문제, 즉 민생(民生)을
용인신문 | 용인시에 37년째 거주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최근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천연잔디 조성계획으로, 앞으로 일반인들은 보조경기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재작년 열린 경기도민체육대회를 위해 보조경기장이 지어진 뒤, 많은 시민들이 이 경기장에서 축구 및 트랙 러닝 등 체육활동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용인FC가 창단되면서 보조경기장 인조 잔디를 천연잔디로 바꾸고, 트랙도 없앤다고 합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보조경기장도 천연 잔디로 조성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다만 트랙은 존치해 주길 청원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의 오랜숙원이던 시민축구단 창단은 매우 기쁩니다. 하지만 시민들 역시 생활 체육을 통한 건강 관리를 위해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르 보조경기장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접근이 용이하고, 트랙이 잘 갖추어져 있어 런닝 등 운동을 좋아하는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지난 3년여간 미르 보조경기장 트랙에서 열심히 뛰고 달리고 땀 흘렸던 시민들의 운동 공간을 빼앗고 축구단을 운영한다면, 이 시민들이 축구단을 응원할 수 있겠습니까. 보조경기장을 천연잔디로 조성하면서 트랙도 함께 설계해, 천연잔
용인신문 | 용인시는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시설인 ‘스마트워크플랫폼’ 조성을 위한 설계공모를 접수한다. 이번 공모는 중앙시장에 있는 ‘제2공영주차장’을 존치하고, 그 옆에 증축 방식으로 건립될 ‘스마트워크플랫폼’의 창의적인 설계안을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다. 설계공모 참가 등록은 15일 이메일(jylee67@yuc.co.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 여부는 용인도시공사(070-8833-1935)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설계 공모안은 9월 30일 용인도시공사(용인시 처인구 동백죽전대로61 1층 건설사업1팀)에 직접 방문하여 제출해야 한다. 당선작은 심사를 거쳐 10월 21일 용인도시공사 홈페이지와 세움터를 통해 발표된다. 사업대상지는 대지면적 2425㎡, 연면적은 약 1만 2283㎡다. 계획상 건축물 높이는 지하 1층부터 지상 9층으로 구성됐다. 총 사업비 368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개방형 거점공간인 ‘SPACE137’을 비롯해 커뮤니티센터와 평생학습실, 청년활동 공간이 마련돼 지역주민과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교류·활동 중심 공간이자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조성한다. 아울러 ‘김량장 들락날락거리 조성사업’, ‘
용인신문 | 용인시는 8월 11일까지 ‘2025년 3분기 청년기본소득’을 신청 접수한다. 청년기본소득은 청년층의 사회참여를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24세 청년에게 분기별 25만원씩,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용인와이페이)로 지급하는 제도다. 신청일 기준 시에 주민등록이 된 24세 청년(2000년 7월 2일생부터 2001년 7월 1일생까지)으로 경기도에서 최근 3년 이상 연속 거주하거나 합산 10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신청은 8월 11일 오후 6시까지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잡아바'에서 할 수 있다. 주민등록초본(7월1일 이후 발급본, 최근 5년 또는 전체 주소 이력 포함)은 공공 마이데이터에 동의하면 자동 제출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별도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3분기 지급 대상자로 선정되면 취업·졸업 여부나 소득·재산 정도와 관계없이 9월 10일부터 지역화폐 2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지급된 지역화폐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지급일로부터 3년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자세한 사항은 시 청년정책과 청년복지팀(031-6193-2793)이나 경기도 콜센터(031-120)
용인신문 | 용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역 내 축산농가와 축사시설을 대상으로 집중호우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을 안내하고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시는 장마 시기에 강한 강수와 돌풍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침수·가축 폐사·전염병 발생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축 사시설 안전관리 및 가축재해 예방 수칙’을 마련해 각 구청, 읍·면, 관련 단체에 전파하고 있다. 축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붕, 벽체, 축대 등 구조물의 손상 여부 사전 점검 △축사 주변 배수로 정비 △전기설비(모터, 환풍기 등) 점검을 통한 누전 예방 △태양광 패널 등 부속시설 고정 △깔짚 확보 및 정기 소독 등 위생 관리 강화가 포함된다. 양봉농가 피해 안전 수칙에는 △호우 예보 시 신속 대응을 위한 기상 정보 수시 확인 △벌통 유실 우려 지역에서의 사전 이동 △비탈면, 절개지, 토사 붕괴 우려지역 등 위험 지역에서의 벌통 설치 금지 △강풍과 폭우에 대비한 벌통 고정 및 차양막 설치 △주변 배수로 및 빗물받이 정비를 통한 침수 방지 등의 내용이 권고됐다. 가축전염병 예방과 관련해서는 △고온다습한 환경 대비 축사 소독 및 방역시설 정상 작동 여부 점검 △차량 및 출입자 방역수칙 준수
터무니 2025 제11회 올해의 단시조 대상 수상작 박진형 이유 없는 사랑은 허물어진 풍경인가 적산가옥 한 채처럼 우두커니 살아서 한바탕 내 안에 앉아 슬픈 폐허 좇는다 박진형 2016년 『시에』로 등단.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용인문학회 회원, 시란 동인, 문학동인 Volume 회장, 시에문학회 부회장.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지원금 및 용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서울예스병원 정현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용인신문 | 현대인의 발은 피곤하다. 하루 종일 답답하고 불편한 신발 속에 갇혀 지내면서 다양한 변형 질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은주가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높은 굽, 딱딱한 신발 바닥, 과도한 운동 등 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더욱 늘어난다. △ 신발로 인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여름철 발 건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요소는 신발이다. 예를 들어 하이힐 등 굽 높은 신을 신고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걸으면 발은 체중의 80% 하중을 받는다. 1km를 걸을 때 무려 16톤에 이르는 부담을 감수한다. 하이힐 등 신발코가 좁고 굽 높은 신발을 자주 신을 때 유발되는 대표적 질환은 무지외반증이다. 이는 발끝이 조여 오며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발가락이 압력을 받으면서 엄지 또는 새끼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돌아가 돌출된 상태다. 외관상 보기 안좋고 치료를 미루면 발가락 변형이 점점 심해져 통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걸음걸이에 문제를 일으켜 무릎, 엉덩이 관절, 허리 통증도 생기며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보조기나 특수깔창 등
병원전경 용인신문 | 의료법인 영문의료재단 다보스병원(이사장 양성범)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포괄수가제 2차 병원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전국 2차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한 엄정한 심사와 평가를 거쳐 이뤄졌으며 다보스병원이 보유한 우수한 진료역량과 체계적인 의료 질 관리 능력이 대외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다보스병원은 급성기병원 인증,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진료 가능한 수술·시술 항목 350개 이상 충족 등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주요 선정 요건을 모두 갖춤으로써 전국 175개 선정 병원 중 한 병원으로 최종 포함됐다. ‘포괄수가제’는 진료에 필요한 항목을 질병군별로 묶어 정해진 금액을 일괄 지급하는 지불제도로, 불필요한 검사와 처치를 줄이고 진료의 효율성과 표준화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그간 3차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2차 종합병원까지 확대 적용되며 지역 의료체계 개편과 필수 의료 강화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다보스병원은 이번 시범사업 참여를 통해 진료 표준화, 의료 질 향상, 환자 진료비 부담 완화,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적 운영 등 보건복지부의 주
도전 제과 기능사 참여자들이 실기 실습을 하고 있다 도전 제과기능사 참여자 4명(상단 좌2명, 우2명)과 시설장(상단 중앙), 지원자(하단 좌, 우)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용인신문 | 양지바른보호작업장(시설장 박잎샘)에서 운영 중인 2025년 경기도 장애인복지시설 재활프로그램으로 중증장애인 취업 능력 강화 프로그램인 ‘도전 제과기능사’가 사업 중반을 넘어서면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4명의 중증장애인이 참여 중인 도전 제과기능사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1명이 제과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며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프로그램은 중증 지적 및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제과 이론교육, 실습 훈련, 실기 모의시험, 직업탐색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과 직무 숙련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필기시험 합격이라는 성과는 중증장애인도 단계적이고 맞춤형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다. 박잎샘 시설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증장애인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개발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지바른보호작업장은 사회복지법인 양지바른(대
'행복한 동행의 시작, 그 아름다운 마무리'를 주제로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임형규 관장이 정년퇴임을 했다 용인신문 |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관장 임형규)은 지난달 20일 복지관 4층 백합홀에서 임형규 관장의 퇴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한 지역 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후원자, 자원봉사자, 복지관 직원, 이용 어르신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퇴임을 축하하고 지난 시간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퇴임식은 내빈 축사를 시작으로 용인시와 협회 및 유관기관의 감사패, 공로패 전달 등 임 관장의 노고를 기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임형규 관장은 지난 2016년 5월 관장으로 취임한 이래 ‘행복한 동행의 시작’이란 미션 아래 어르신들의 삶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복지를 실천해왔다. 찾아가는 복지, 지역사회 연계사업, 어르신 참여 중심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어르신 간의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하며 복지관의 성장을 이끌었다. 임형규 관장은 “혼자였다면 걸어오기 어려웠던 길이었지만 함께해 준 직원들과 어르신들 덕분에 언제나 따뜻한 길을 걸을 수 있었다”며 “복지관에서 지냈던 시간이 나에게도 ‘행복한 동행’ 이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 5월 말일 진행된 또래심청이 발대식 모습 학교밖 아이들의 심리적 외상을 아우르기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학부모 상담도 중요한 프로그램중 하나다 학교밖 청소년들은 이상일 시장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문명 속 극단적 선택 ‘경고등’ 전화 ‘1388’ 운영… 24시간 상담 가능 개인·집단·부모상담·학교 상담사 파견 위기청소년 멘토링·자살 예방 교육 용인신문 | 최근 부산의 한 여고에서 학생 3명이 함께 투신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어린 학생들이 서로를 의지한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과,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프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청소년 보호와 지원을 위한 중추 기관으로써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주목받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42.3%가 “평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과학술사의 멋진공연에 한껏 호응하는 학생들 모습 용인신문 | 교동초등학교(교장 임선애)는 지난달 9일부터 2주간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문화 예술적 소양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학년별로 ‘진로·문화 체험 주간’을 운영했다. 1학년은 직업 보석 십자수 만들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해 알아보고 2학년과 함께 과학마술과 샌드아트 공연을 보며 과학적 호기심과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2학년은 쇼콜라티에, 파티쉐 체험을 통해 좋아하는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반려동물 훈련사를 만나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강아지와 인사를 나눈 후 직접 훈련도 경험했다. 3학년은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알아보고 플로리스트, 캔들아티스트, 성우, 푸드스타일리스트, 반려동물훈련사 중 경험해 보고 싶은 직업 2가지를 선택해서 직접 체험했다. 4학년은 진로직업 보드게임을 통해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특수동물사육사, 로봇전문가, 파티쉐, 쇼콜라티에 중 2가지 직업을 선택해 직접 체험도 했다. 5~6학년은 조향사, 요리사, 컬러이미지컨설턴트, 쇼콜라티에, 반려동물 훈련사, 특수분장사, 성우, 캐릭터 디자이너, 웹툰작가 중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