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의 생활은 노동속에서 표출하는 농악의 가락과 장단을 통한 흥겨움이 대중적 놀이의 기반이었을 것이다. 모심기, 논매기, 벼베기, 타작하기 등 각 단계별로 독특한 장단으로 흥에 겨워 춤도 추고 노래를 하면 신바람도 나고 일의 능률도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기계화 시대가 되어 일상생활에서 공동체적 문화의 기반을 둔 놀이문화가 대부분 퇴색되어 버렸다. 우리가 이어갈 민족의 얼이 배인 전통이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전통을 찾아내서 복원하는 일이야 말로 우리 민족에겐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닌 일일 것이다. 그러한 일을 하며 한 평생을 바친 사람이 있으니 한국민속촌 농악단장이며 우리춤보존회 회장인 정인삼(66)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이 땅의 풍물재비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1970년 1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전북농악’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그가 지도하고 연출한 종목이 여섯번이나 같은 상을 받았으니 가히 민속놀이의 대통령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 ‘농악사관학교’의 비공식 축제 용인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용인(갑)선거구 국회의원이던 남궁석 전 총장이 이른바 부인의 돈 봉투 사건으로 출마가 불투명하게 된다. 남궁 전 총장과 측근들은 한나라당 홍영기 후보의 대항마를 물색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농촌지역 정서가 많은 처인구의 주민 특성 상 지역출신의 능력 있는 인물을 찾아야만 하는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 결과, 당시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재직 중이던 우제창 교수를 적임자로 판단, 그를 설득하기에 이르렀다. 우 의원이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인생여정을 전환한 계기다. # 학자에서 정치인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학 경제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국경제학 박사. 우 의원의 학력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우 의원은 국내·외에서 명망있는 중국경제학자였다. 특히 중국 경제가 발전하며 국내기업들의 중국진출 등이 한참 진행되고 있던 터라 그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그가 총선 후보로 주목받게 된 큰 이유다. 당시 우 의원은 정동영 당의장의 경제특보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장경제를 되살려야한다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으로는 국가 발전을
“우리 함종어씨들은 아시다시피 희성입니다. 용인에서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문중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사는 이동면 송전리에서는 윤씨, 홍씨, 박씨와 함께 4대 성씨에 드는 큰 가문입니다. 특히 우리 함종어씨는 송전리에서 만큼은 근 460연년간 뿌리박고, 자랑스럽게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물론 시골에서 배운 것 없지만, 정직하게 그리고 효행을 다하여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송전리 함종어씨 종친회 회장 어연우씨의 말이다. 이 분들은 정직하고, 효행을 다해 살고 있음을 차 한 잔 마시는 짧은 시간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총무 현우씨는 90세가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대부분의 후손들도 불평없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시골에서 선조들의 묘역을 관리하며, 4대가 한 집안에서 살면서도 불평이 없을 수 있겠는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자긍심을 갖는 이들의 성심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송전리 함종어씨들의 3세 효정기에 대한 자긍심은 대단하다. 한 지역, 한 가문에서 3대가 효행이 뛰어나 정려의 은전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이들은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어씨들은 자랑할 것이 없어요. 이 효정기 외에는…, 물론 조선시대에는 높은 벼슬을 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이 현실적인 위력을 갖춰 눈덩이처럼 커졌고,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 측과의 불화까지 겹치면서 “좀 더 이 후보가 이 전 총재나 박 전 대표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필요하다”(홍준표 의원)는 주문이 늘어났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촉발된 ‘박근혜의 분노’와 ‘이회창 출마설’은 외견상으로는 명백한 연관 고리가 없다. 서청원 전 대표, 정인봉 전 의원 등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이 전 총재와 만나면서 불거진 ‘이회창-박근혜 연대설’도 양측 모두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러나 두 가지 현안이 폭발력을 상호 배가시켜 결국 ‘이명박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뇌관으로 등장한 것만은 틀림없다. 당 내분이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부추기는 게 현재라면, 이 전 총재가 실제로 출마 결심을 할 경우 박근혜계의 이탈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게 미래적 위기다. # 열쇠는 박근혜 손에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조용한 해법’으로 내분 다스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갈등의 확산이냐 봉합이냐의 키를 박근혜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 공석인 지명직 최고
# 희성임에도 불구하고 명현을 많이 배출한 함종어씨 함종어씨의 시조는 어화인(魚化仁)이다. 중국 섬서성 풍익에 거주하며 벼슬하다가 난을 피해 고려 명종 25년(1195)에 강릉(江陵)으로 왔다. 이후 거처를 함종(평안남도 강서군)으로 옮겨 정착하였다가 고려에 귀화하였다. 이후 6세까지 함종에 거주면서 현달하여 가문을 일으키고, 함종을 관향으로 삼았다. 함종어씨는 희귀 성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명현들이 배출된 가문이다. 어씨는 조선시대에 문과급제자 24명을 배출하였는데, 주로 함종어씨에서 많?인물이 나왔다. 함종어씨의 대표적 인물은 세종 때의 명신으로 집현전 대제학에 이른 뒤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 노모(老母)를 봉양한 변갑(變甲)이다. 그의 아들 효첨(孝瞻)은 조선 전기의 거유(巨儒)로서 명망이 높았으며, 효첨의 두 아들 세겸(世謙)과 세공(世恭)도 모두 이름을 떨쳤다. 세겸은 세조~연산군대에 걸쳐 각조의 판서를 두루 역임하고 양관대제학 ·좌의정에 이르렀으며, 세공은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하고 성종 때 호 ·병 ·형 ·공조의 판서를 거쳐 우참찬에 이르렀다. 세공의 9대손 유봉(有鳳)은 함종어씨가 낳은 대표적 학자이며,
“신앙은 한마디로 말해서 타자를 위한 삶, 남을 돕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덕성교회 서달웅(48) 담임목사는 평소 움직임이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교회에 출근하는 날이 많다. 바쁜 와중에도 동네를 돌며 재활용 물건을 분리수거하거나, 장수촌인 이동면 덕성리 동네 어르신들의 힘든 일을 돕기 위해서다. 소탈하고 명쾌한 서달웅 목사. 그는 동네 주민의 90% 이상을 덕성교회 성도로 이끈 강력한 리더십의 주인공. 시간을 아끼고 몸을 돌보지 않는 실천과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기며 남을 돕는 일에 솔선하는 모습은 그가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과 섬김의 원천이다. #덕성교회 동네 주민 거의 다를 한 교회의 열성 성도로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작은 농촌 마을이어도 쉽지 않은 일이고, 믿기지 않는 일이다. 농촌교회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덕성교회. 서달웅 목사가 덕성교회에 부임한 것은 1992년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용인 덕성교회는 63년 전통의 유서 깊은 교회이지만 서 목사 부임 당시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는 시련기에 놓여 있었다. 새벽예배는 다섯명, 낮 예배는 칠십명 정도 출석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 목사 부임 후 새 목사 구
■ 달밤에 우리와 눈 맞춤하는 꽃 저녁 날이 선선해지는 해거름 무렵 기찻길 가에 나오면 여러 가지 많은 추억 중에 이곳저곳에서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는 반가운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랬다가 좀 있으면 옷깃을 세우고 달을 보거나, 별을 보며 누군가 기다리던 생각이 아련히 나실 것입니다. 달빛에 비쳐진 그래서 더욱 싱싱해 보이는 달맞이 꽃. 달과 더불어 있어 그 이름 월견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폭폭 하며 신비스런 소리로 망울 터지는 실상을 보셨을 것입니다. 정말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값지고 좋은 자연의 큰 선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달맞이꽃에 대한 깊은 연구와 가치에 대해서는 크게 다루지 않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외래종이라는 인식이 너무나 꽃의 가치보다 앞서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압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다가 온지 얼마 안됐을 뿐 그 가치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와 투자가 꼭 필요하다고 매일 이야기해도 부족합니다. 한 가지만 들어 주실래요. 현실적으로 유휴 농경지가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제때에 주 작목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넓은 대지위에 달맞이꽃을 심어 보십시오. 달빛이
붉은 네온도 스스로 혀를 깨무는 안개의 밤. 회색도시의 침묵까지 삼켜버린 포악한 군단이 몰려온다.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위장 전입한 점령군단들은 메마른 안개에 불을 지른다. 안개가 타오를 땐 어느 누가 자위행위를 해도 욕을 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는다. 지난밤에도 누군가 안개와 몸을 섞었다는 불온한 소문만이 읍내를 떠돌아 나갔다. 안개는 온몸을 풀어 헤치는 창녀다. 거만하게 어둠을 짓밟고 밀려오는 독재자의 강한 욕구덩어리다. 안개에 섞여 버려진 사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안개를 고독이라 했던 놈들은 벌써 쓰레기차에 실려 떠났고, 더이상 산업도로의 포악한 안개속으로 뛰어드는 미친놈은 없으니까. 다만, 어젯밤 도둑고양이 몇 마리가 안개에 치여 떠났다는 소식이 안개를 빠져나왔을 뿐이다.
청계산 자락을 끼고 달리는 판교에서 구 정신문화원을 거처 안양으로 가는 국도. 57번 도로구간은 운치 있는 가로수, 정겨운 마을, 저수지, 언덕 커브길 등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는 길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판교개발 때문에 이미 마을은 통째로 없어졌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짐작할 수 없다. 판교 낙생고등학교 앞에서 한국학 중앙 연구원. 안양 방면 이정표를 따라 국도 57번 도로로 좌회전 하면 4차선 아름다운 가로수 터널이 전개된다. 4km 정도주행 후 연구원 이정표 보고 우회전 하면 연구원을 끼고 안양으로 이어지는 구길로 접어든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유명한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을 연상하는 연구원 숲길을 지나면 좌측으로 제방이 보이는데 이곳이 윤중 저수지다. 주차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억새와 작은 호수가 어울린 그림이 괜찮은 곳이다.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가든으로 정녕 불릴만한 윤중농원 등 분위기가 좋은 맛 집과 농원이 2~3곳이 있다. 고개를 넘어서면 간이 포장마차도 있고, 이어 조금 내려가면 원터마을에 의왕 도깨비도로라는 이정표가 반긴다. 이 도로는 자동차가 저절
“장애여성들의 평균 학력은 상상 조차 할 수 없이 낮습니다”. 장애여성들을 위해 조용한 외침을 시작한 마음나누기 동호회 이은경(42)씨와 송영미(42)씨의 말이다. 이들 또한 여성 장애인이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씨는 용인성폭력상담소에서 송씨는 미술치료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속한 마음 나누기 동호회는 장애여성들이 모여 만든 작은 동호회다.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 했지만 아직까지 동호회가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남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운 장애 여성들이기에 그들의 활동도 소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조용한 외침을 시작하려한다. 같은 장애여성이기에 그들의 마음도, 생활도 아픔도 더 잘 알기 때문이다. 이씨는 “우리나라 장애 여성 중 10명 중 7명이 초졸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며 “배움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이 장애인이고 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장애인들을 가정문제, 경제적빈곤, 폭력노출 이라는 악순환에서 구조할 사회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 붙였다. 송씨 또한 “일반인들에 비해 몸도 불편하고 배운 것도 적은 사람들이 사회생
서정석 시장이 용인출신 도의원들을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자리는 용인시가 도비지원사업 예산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들은 시의 뒤늦은 제스처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간담회가 진행될 수만 있다면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시는 지난 4일 오전 수원CC 클럽하우스에서 서정석 시장과 이상철 시의회 의장 직무대행, 도의회 신재춘· 조봉희· 김기선· 조양민· 김옥이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비 지원사업 설명을 위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시측은 수질오염총량제 등 현안 문제를 설명했다. 주요 현안은 용인경량전철, 하천환경개선, 뮤지엄파크 진입로 개설, 마을하수도 시범사업 등이었다. 서 시장은 “전국 최초로 진행 중인 경전철은 도지사의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도비지원이 안 되고 있다”며 “용인시가 성공모델을 제시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꼭 지원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철 시의회 의장 직무대행도 “도의원들의 요청만 있다면 언제라도 도청과 도의회 앞에서 시의원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을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
본연의 임무인 치안예방 활동은 물론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을 비롯해 , 환경 캠페인, 청소년 선도 등 다양한 지역활동을 펼쳐온 용인민간기동순찰대 어정지대(지대장 한선희, 이하 어정민기대). 1995년 창립한 이래 12년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하는 지역지킴이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봉사활을 하고나서 지역 주민들이 고맙다고 말해줄때 더욱더 힘이나요” 작년에 취임해 어정민기대를 이끌고 있는 한선희 지대장은 이런 봉사활동의 보답으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대원들에게 힘이 되는지 강조한다. 어정민기대는 대원 34명에 운영위원이 70여명이 될 정도로 큰 단체다.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2시까지 대원 4~5명이 교대로 순찰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정민기대의 제일 중요한 활동은 지역 치안예방을 위한 방범 활동이다. 어정 지킴이로 방범 활동을 하는 어정민기대는 지난 달 17일 신촌마을에서 박상환대원 등 4명이 절도범을 발견하고 추격전 끝에 붙잡아 파출소로 인계하기도 했다. 또 늘어난 학교와 학생들 때문에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학생들을 선도하는 청소년 선도 활동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한 지대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