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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날과 더위가 반복되면서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 권하고 싶은 산이 있다.
고성 동해면 구절산이 바로 그곳. 구절산(559m)에는 높이 20m 정상에서 포효하듯 떨어지는 구절폭포가 한여름 불어난 물줄기를 쏟아 더위를 물리친다.
폭포암 뒤편 흔들바위도 명물. 한 사람이나 열명이 밀어도 똑같이 흔들린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당항포 방향 조망도 기막히다.
최근에 고성군에서 구절산-철마산-시루봉-우두포를 잇는 등산로(6시간 코스)를 정비하면서 부산과 대구, 광주 등지에서 찾는 산꾼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번 산행은 폭포암(구절폭포)-흔들바위-갈림길-구절산 정상-백호굴 시계방향 원점회귀 코스로 시간은 3시간가량 걸린다.
동부농협 지나 첫 번째 오른쪽 시멘트길이 외곡리 입구. 파란 판넬지붕 가건물이 보인다. 논 사이로 가로질러 끝까지 올라가면 뽀얀 안개가 피어오르는 저수지를 지나 폭포암 주차장에 닿는다.
폭포암까지는 200~300m 남짓. 폭포암에 채 닿기도 전에 천둥치는 듯 폭포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저절로 발길이 구절폭포로 향한다. 하늘에서 바로 쏟아지는 듯한 폭포의 시원함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아직 수량이 적다. 한여름 물이 불어났을 때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흔들바위를 향해 걷는데 노보살님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그 뒤로 환히 웃고 있는 약사여래보살 조형과 바위에 새긴 부처님 모습이 잇따라 보인다. 한 사람이나 여럿이 밀어도 똑같다는 흔들바위.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면 한 가지는 반드시 들어준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 바위와 소나무에 붉은 락카칠이 돼 있는 산길을 오른다. 첫 번째 전망대. 영남의 마테호른 ‘거류산’이 아침 안개 너머로 삼각돛을 올린 듯 우뚝 선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첫 번째 전망대 이후 작은 갈림길이 나온다. 표시는 왼쪽. 대부분 산행기에도 왼쪽길을 소개했다. 하지만 김 기자는 구절폭포 상단으로 연결되는 오른쪽 오솔길로 들어서길 권한다. 짙은 녹음 사이로 크고 작은 전망대가 이어지고 한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