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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산종인 도롱뇽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처인구 유방동 은행골 계곡을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롱뇽은 청정지역이나 비오염지역에서만 사는 한국 특산종으로 중국 북부와 우수리강 등지에도 분포하지만 현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서식지가 많이 줄은 상태다.
현재 용인의 경우 하천 오염 등으로 인해 도롱뇽이 대거 서식하는 지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은행골을 따라 흐르고 있는 폭 2~3m 정도의 계곡에는 현재 수천마리에 달하는 도롱뇽과 가재,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 서식하는 도롱뇽은 희귀종으로 알려져 국내 생태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개천을 따라 산책로가 정비돼 있고 환경이 오염되지 않아 지역 내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20여 년간 도롱뇽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해온 박양학 YMCA 이사장은 “80년대 당시에만 해도 사람들이 도롱뇽 알이 보신용으로 좋다며 마구잡이로 잡아 시장에 내다 팔았다”며 “이에 계곡에 살던 도롱뇽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해 주민들에게 도롱뇽을 좋?말라는 홍보를 하게 됐다”고 입을 뗐다.
박 이사장은 “도롱뇽을 잡으러 온 주민들을 계곡 입구에서 차단한 채 양해를 구했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찾아가 설득도 해야 했다”며 “마을에 플래카드를 제작해 주의를 당부했고 알이 떠내려 가는 것을 막기위해 보를 설치하는 등 애쓴 덕에 이제는 수천마리의 도롱뇽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을 도와 은행골 계곡을 관리하고 있는 조상호씨는 “산란기인 3~4월에는 수십만개에 달하는 알들이 물가에 보이지만 실제 부화해 올챙이가 되고 성체가 되는 수는 그에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자연의 순리에 맞게 그대로 보전하고 유지할 때만이 도롱뇽 서식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인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계곡의 상부에 해당하는 유방동 산 139-3번지 일원의 부지를 H의료법인이 매입하면서 병원이 지어질 것이라고 전해지자 주민들은 병원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로 인해 도롱뇽이 모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의료법인 관계자는 “땅을 매입하기 전 이미 단독전원주택단지로 허가를 받은 지역이었고 이후 취소가 돼 적법한 경로를 통 다시 땅을 매입했다”며 “전원주택을 짓는다며 마구잡이로 파헤친 땅을 오히려 복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오폐수 관로를 설치해 오수를 배출할 것이기 때문에 병원 건립에 따른 환경오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이사장은 “도시화 되가는 분위기 속에서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이나 환경파괴는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만 사람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모두가 관심을 가져준다면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그래도 도롱뇽이 우리와 함께 최대한 오래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우한아 odnoko@yonginnews.com>
<사진/김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