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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5000원 짜리 신발과 방앗간에서 풍겨 나오는 구수한 참기름 냄새, 거기에 재래시장을 굳건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구수한 상인들까지 없는 것 없는 용인중앙재래시장.
시장 속을 조금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미처 몰랐던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어릴적 엄마와 다니던 정 많고 살맛나는 기억까지도 새롭게 되새겨 볼 수 있고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정도 그득하다. 조금만 센스가 있다면 일류 메이커 못지않은 물건들을 싼 값으로 손에 쥘 수 있다.
그 옛날 추석이면 어린아이들이 만나는 시장은 천국과도 다름없었다.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보아도 하나 가득 그득하게 담겨있던 사과며 배, 또 밤과 대추는 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 엄마가 큰 맘 먹고 추석빔으로 사주셨던 시장통 신발은 지금의 명품보다도 값진 것이었다.
외형상 현대식으로 조금은 변한 용인재래시장 이지만 아직까지도 에누리가 ‘통’하는 이곳을 소개한다.
△ 100년전통의 용인재래시장
청과물과 생선류, 육류, 떡 등 없는 것 없는 용인시장은 특히 갖가지 옷들과 세련된 신발 등 원 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특색을 갖고 있다.
방앗간과 정육점 드리고 대형 슈퍼마켓 거기에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을 위한 신발과 옷가,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가게 등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최고의 쇼핑 공간이다.
특히 곱디고운 빛깔의 한복과 푹신한 이불을 살 수 있는 포목점들은 아직까지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가격도 저렴할 뿐 더러 꼼꼼한 바느질과 명품 못지않은 재질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나? 빨간 고추장 양념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가득 고이는 떡볶이와 노릿노릿 잘 튀겨진 닭과 파릇파릇한 파를 잘게 썰어 함께 얹어 먹는 파닭, 20년 전통이 빛나는 만두, 오징어 튀김과 옛날 소시지를 밀가루 반죽 중앙에 넣어 튀겨낸 핫도그 등 말만 들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시장통 음식들도 구미를 당긴다.
△ 맛으로 한번! 푸짐함에 또 한번! 순대 골목
용인에서 순대하면 용인시장 순대골목이 단연 최고다. 넉넉한 인심으로 싸고 양 많은 것은 물론 요즘 많이 생기는 순대국 체인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구수한 향취까지 더해진 곳이다.
현재 용인시장에는 순대 음식점만 25곳에 달한다. 지금도 날이 어둑해지면 젊은이들이나 소주 한잔 기울이려는 아저씨들로 붐빈다. 특히 돼지꼬리와 머리 등을 푹 고아 진국으로 우려낸 국물에 순대와 돼지 곱창이 곁들어진 순대국의 맛은 일품이다. 여기에 돼지 곱창과 갖가지 야채 그리고 진한 국물로 맛을 낸 곱창전골, 족발까지 순대골목의 음식들은 명성에 걸맞게 그 맛이 끝내준다. 순대국은 5천원이면 넉넉하게 맛볼 수 있고 곱창볶음은 1만원에서 2만원선, 족발은 1만2천원에서 2만원으로 맛볼 수 있다.
△ 풍성한 추석 준비에 한창, 떡골목
용인시장 떡집은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만 바쁠 것 같지만 만드는 이의 솜씨가 남달라 일년 열두달 늘 손님들로 붐빈다다. 결혼식이나 돌, 환갑 등 용인 사람이라면 모두 이곳에 자리한 떡집에서 떡을 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곳의 떡집에는 다양한 떡과 약밥 등 30여종의 전통 떡을 판매하고 있다. 그 맛이 유명새라도 탄 것일까. 명정이면 각 방송사에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떡을 소개하곤 한다. 그만큼 맛으로나 모양으로나 인정을 받았다는 뜻.
또한 이 골목 한 귀퉁이에는 우리 전통 전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이 시장에서도 전통방식 그대 전을 붙여 내어놓는 곳은 이곳 한 곳 뿐이다. 두부와 고기를 잘게 으깨어 계란을 살짝 입혀 붙이는 동그란 땡, 버섯이 그대로 씹히는 버섯 전 등 제사상에 오르는 전부터 일반 상에 오르는 전까지 그 수도 갖가지. 어머니 정성이그대로 담겨진 전은 명절을 앞두고 새내기 주부들 뿐 아니라 일손이 바쁜 주부들의 주문이 벌서부터 줄을 잇고 있다.
△‘에누리 없는 장사’ 천원이면 OK!!!
용인시장은 없는 물건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갖가지 물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아이들의 과자값만 주면 모든 생활 물품들을 살 수 있는 점포도 적잖아 눈길을 끈다.
천원이면 아이들 아이스크림 값이지만 이 점포에서는 내가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이곳에 비치된 물건이 전부 천원은 아니지만 타 매장 보다도 많게는 80% 적개는 30%정도 싸개 구입 할 수 있다.
전화기, 다림이, 커피포트, 아동용 책, 아이스 박스, 냄비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싼 개 비지떡’이라는 말도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필요한 생활 용품을 남들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깍쟁이 젊은이들과 알뜰한 주부들로 늘 북새통을 이룬다.
용인시장에 들렀다면 필요한 물품을 적어 이곳에도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
△상품권 발행과 주차장 완비
시장 상인들과 용인시에서는 100년 전통의 재래시장의 명성을 유지하고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용인시에서는 2002년부터 76억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주차장(102면)을 신축하고 우천 시 비가림을 위해 아케이드 333m를 설치했다. 또 아케이드구간의 도로373미터를 포장하고 재래시장 내 우,오수 관거를 완벽 하게 정비 했다.
옛날의 허름한 시장통이 아닌 현대적인 시설이 갖추어진 쇼핑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상인들은 서비스마인드을 높이기 위해 경영마인드 교육도 받고 있다. 대형마트 못지 않은 서비스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다가설 예정으로 상인들은 열성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는 각오다. 또 작년부터 재래시장 상품권이 발매되고 있어 추석 선물 등으로 인기가 오르고 있다.
재래시장 상품권은 5천원권, 1만원권 등 2종으로 용인신용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용인시장 내 500여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각 점포들은 상품권 사용 고객들에게 무료주차권을 배부하고 있다.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현금으로 환불해준다.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