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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정석 시장이 시정답변에서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곧바로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의회사무국장 인사를 단행한 것은 엄연히 표적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공직 내부의 갈등과 분열양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직사회에서는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불거졌던 ‘살생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남숙 시의원은 “시정답변 당시 서 시장이 ‘살생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인사를 살펴볼 때 그 자체가 살생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특히 이용만 의회 사무국장 인사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 시장은 취임 후 3개월 간 총 6번의 인사를 단행, 지난 3기 집행부 당시 요직에 있던 공무원들을 좌천형 전보인사로 물갈이 했다. <표 참조>
박 의원은 “서 시장의 줄 세우기식 인사는 결국 공직사회를 정치화 할 우려가 있다”며 “올바른 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인사논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자들도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지만 잦은 인사이동은 내부 조직을 와해시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가 인사로 인해 술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청 공무원 A씨는 “솔직히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일선 읍·면·동으로 발령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다”며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동료사이라도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함부로 하기 어렵다”며 이미 공직내부에 불신이 깊어졌음을 내비쳤다.
김민기 의원은 “술렁이는 공직사회는 결국 시민 불편과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성군과 폭군의 차이는 집권 후 반대파에 대한 숙청과정에서 기인하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 시장은 중국의 삼국시대 조조가 보여 준 초소밀신(楚燒密信)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초소밀신(楚燒密信)이란 조조의 포용정뮌?상징으로 조조가 최대의 숙적이던 원소를 격파한 후 원소의 진영에서 발견한 비밀문서들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뜯어보지도 않은 채 전 군이 보는 앞에서 태워버린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