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든다면, 혹은 자신이 만든 것이 어떠한 작용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때 느끼는 쾌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향상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인 ‘행복한 홈스쿨’.
그 속의 아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가며 즐거움을 얻고 있다.
벤쳐기업인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의 이관식(45) 사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들을 찾아 로봇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는 것.
이 씨는 “교회에서 운영하던 ‘사랑부’의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던 중 ‘행복한 홈스쿨’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며 “돈만 버는 것보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아이들에게 로봇을 만드는 일을 가르치고 있지만 독일어를 전공해 아직까지 이 분야에서는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고 덧붙이며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약이 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지도할 수 있었다.
로봇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고 의무나 책임보다 즐거움을 느끼며 교육용 로봇제작을 비롯해 로봇영재과학교실 등의 로봇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관식 사장.
그는 로봇제작에 필요한 수학과 물리학 등의 어려운 기본지식을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에게 로봇이 움직일 때 필요한 원리를 이해시켜 로봇이 운동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찾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사물의 움직임을 이해시킨 이 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소리를 감지해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사운드 로봇’을 비롯해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는 ‘어보이더 라인트레이서’, 외부의 빛을 감지해 움직이게 하는 움직이게 하는 ‘빛 감지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만들어 왔다.
이후 아이들과 함께 만들었던 로봇들을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출품시켜 정보통신부장관상을 비롯해 대상들을 휩쓸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제는 아이들의 로봇교육을 위한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관식 사장.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언제나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지만 이유 없이 수업에 늦게 들어오거나 수업 재료들을 함부로 다루는 학생들에게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꿀밤을 주는 등 아이들의 마음속에 재미있지만 조금은 특별한 선생님으로 기억되어 간다.
그는 “아이들에게 교육이 놀이로 다가서다보니 더욱 흥미를 갖고 따라온다”며 “아이들이 로봇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나도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 이 씨는 오래전부터 장애인부모회와 용인시장애인학교 만들기 사무국장, 농아인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지역 내 장애인 시설들을 찾아다니며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씨는 “남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보다 남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할 때 건전한 인격체를 갖는 등 많은 혜택을 받는다”며 “남들에게 무엇인가를 베풀 때 느끼는 희열은 언제나 내자신을 부유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그의 가족들의 몸에는 언제나 남을 위한 봉사정신이 담겨 있다. 9년 전 그의 부모님이 중풍으로 쓰러지셨지만 봉사활동과 병간호를 함께 하며 부인과 함께 용인시장이 표창한 효행상과 국회의원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실용화단계인 ‘실버 로봇 도우미’를 만들어 뼈?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작은 꿈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는 유아부터 고등부까지 실시할 수 있는 로봇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의 프렌차이져”를 계획하고 있다.
그의 꿈과 희망이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자라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으로 밝혀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