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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경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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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경 칼럼

운학천, ‘사고천’ 오명 막아야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 새벽안개가 자욱한 운학천변을 걷다 보면, 이곳이 왜 용인의 ‘마지막 허파’로 불리는지 실감하게 된다. 맑은 물소리와 온갖 새들이 운집하는 곳. 몇 년 전부터는 반딧불이와 수달이 자주 목격되기도 하고, 철마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니 보행자와 러너, 라이딩족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니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운학천은 삭막한 도심 개발 속에서도 묵묵히 생태계를 지켜온 용인의 자존심이다. 그리고 수많은 시민이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대는 치유의 성소(聖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 역시 매일 아침 이 길을 걷거나 뛰는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 도사린 서늘한 공포를 목도하곤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운학천변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곡예’ 때문이다. 이곳은 명색이 자전거 도로지만, 실상은 수십 년 전 농로에 포장만 덧씌운 기형적인 길이다. 국지도 57호선에서 호동 방면으로 운학천 교각을 넘나드는 차량의 추돌사태가 자주 목격되는 곳이다. 그런데 도심을 둘러보라.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집어엎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예산 낭비성 공사가 심심찮게 목격된다. 행정 편의주의와 예산 소진의 전형이다. 반면, 정작 시민의 생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