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1991년 2월 15일. 딱 삼십 년 전, 그날은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진천행 버스를 타고 무려 네 시간도 넘게 걸려 도착한 곳이 용인군 내사면(현재 양지면) 양지리. 그날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따라 내 인생의 첫 직장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물론 약속 시간보다 한참은 늦은 시간이었다. 첫 직장인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선생님들은 모두 퇴근한 뒤였다. 그날 밤 벌판을 가로지르는 칼바람을 피해 시골 중학교 숙직실에서 불편한 잠을 아주 달콤하게 잤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는 이리 오래도록 용인과 인연을 맺을 것이라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용인과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니,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 보면 행여 놓칠세라 더 꽉 움켜쥐고 있었는지도 모르리라. 이십 대의 청춘이 오십 대의 중년으로 멋지게 익어갈 수 있었던 터전이 바로 용인이었으니 말이다. 용인에 정착한 후 한 십 년쯤 지났을까. 시인이 되고 싶다던 청춘의 꿈이 점점 식어갈 때쯤 용인은 무심한 척 내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용인문학회와의 이십 년 동고동락. 그
때려 부수는 획일적 재개발 제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새롭게 변신 마을 정체성 살리는 똑똑한 개발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일원 제8구역 재개발사업지역에서는 건축물 철거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007년 만들어진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주택’ 기본계획에 반영된 8곳 중 하나다. 당초 대상지는 처인구 4개동 일원으로 총 23만 9351㎡의 2500여 세대였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하락과 지가상승 등 사업성이 저하되고 ‘민민 갈등’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제8구역외엔 사실상 모두 해제됐다. 게다가 용인시청 일원 역삼지구 개발이 10년 이상 미뤄 지면서 용인의 원(구)도심 주택지는 노후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처인 4개동 일원 원도심 지역의 재개발 희망은 이제 물거품이 된 것인가? 주택재개발을 주도해온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급과잉 현상과 부동산시장 눈치를 보면서 공시지가가 높은 구도심의 주택재개발사업을 꺼리고 있다. 사업부지 매입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계약을 했다가도 쉽게 포기한다. 설사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빨라야 15년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정책 중 재개발문제
[용인신문]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연인선)가 일상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시민 실천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환경사랑 캠페인은 시민참여 정적기술 실험조직 삼돌텍의 협업 아래 홈페이지와 챗봇을 통해 환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일상 속 친환경 행동을 독려하는 프로젝트다. 연인선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용인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한 zoom마을zoom in 용인의 주제는 ‘우리의 환경, 어찌하오리까?’였다. 4주간의 줌 대화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나누어졌고, 그 결과 용인 환경사랑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기후위기와 환경위기에 대한 우려와 실감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이때, 플라스틱 중독 사회와 안녕하고 미래의 안녕을 맞이하기 위하여 시민 여러분의 참여가 필요하다. 재미있고 부담 없이 실행해볼 수 있는 캠페인이니 환경을 지키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센터는 4주 동안 모아진 아이디어를 종합해서 21개의 실천사항을 정했다. 용인시 환경사랑 캠페인은 이들 21개 중 15가지 환경사랑미션을 실천한 후 사진으로 인증하면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캠페인이다. 참여 방법은 카카오톡에서 ‘작은돌’을 친구 추가하고
취약층에 일자리·교육제공·취창업 도움 통해 홀로서기 마중물 역할 자활급여 제공·자립통장 등 다양한 지원… 재기 도와 ‘탈수급’ 유도 [용인신문] 탈빈곤, 탈수급을 목표로 하는 근로연계형 자활 복지기관으로 자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고 있는 용인지역자활센터 김형수 센터장을 만났다. 용인지역자활센터는 최저생계비로 생활하는 수급권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취업, 창업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사회 안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자활센터 매출이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는 센터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심기일전해 일거리 수주와 판로 개척 등 새로운 거래처 확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파산이나 신용불량자로 삶이 급격히 추락해 회생이 막막한 사람들에게도 한줄기 등불이 될 수 있는 곳임은 물론이다. 김형수 센터장은 “누구나 쉽게 수급권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막막한 사람들이 자활센터와 연계만 된다면 많지는 않더라도 자활급여가 제공되고 자립통장 지원 등을 통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싹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
[용인신문] 지난해 기흥구 플랫폼시티 내에 추진했던 300톤 규모의 쓰레기 소각시설 건설 계획을 백지화 했던 용인시가 인근 광주시 및 하남시와 함께 ‘광역 소각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35도시계획상 필요한 용인지역 소각시설 용량확보를 위한 방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의회 측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쓰레기 소각시설의 용인지역 신규 건설 등에 따른 주민반발 등을 회피하기 위한 대안이란 점은 공감하지만, 운영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된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달 초 열린 시의회 월례회의에 광역화 소각시설 설치사업 참여 계획을 보고했다. 시에 따르면 광역화 소각시설은 용인사 광주시, 하남시와 함께 곤지암에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 종합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사업에 20%의 지분을 참여하는 것이 주 골자다. 이를 통해 하루 5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용인지역에는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용인환경센터에 300톤, 수지구 풍덕천2동 수지환경센터에 7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운영 중이다. 용인지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총 하루 평균 생활폐기물 290톤, 대형폐기물 50톤 등 총 340톤 규모로, 숫자상으로는 처인구와 수지구에 운영 중인 소각시설로
400년전 인조반정때 종갓집 피난… 처인구 능원3리에 뿌리내려 [용인신문] 처인구 모현면 능원 3리는 연안이씨 종갓집과 저헌(樗軒) 이석형(1415~1477) 선생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이석형 선생은 조선 세종대에 과거시험에 3장원한 집현전의 학자이며 성삼문, 신숙주 등과 함께 8대 문장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석형 선생의 집안이 이곳에 터를 잡게 된 것은 조선 인조반정 때부터였으니 400년 전통이다. 연안이씨 18대 손으로 능원 3리에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이문자(81) 선생은 “인조반정 때부터 400년”이라며 “실패하면 3족을 멸한다지 않았어요. 후손이 이곳으로 피난을 온 거에요. 원래 종갓집 터는 여기(문강재실 소재지)가 아니었어요. 여기는 문강재가 세워지기 전 희귀본과 책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서재가 있었고 공부를 하던 곳이었어요. 따라서 서재골이라 불렸어요. 여기는 마을이 없던 것 같아요. 삼거리 모현농협 능원지소 자리가 원래 집터였어요. 할아버지가 3살 때 큰 불이 나서 여기로 집을 짓고 옮겼대요. 내가 어렸을 때는 시작골, 새작골 그랬어요. 왜 그런가 족보를 보니까 서재골에다 다시 종가를 지었다고 나와 있더군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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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재확산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국내 ‘3차 대유행’이 지난해 12월 하루 신규확진자 1240명을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코로나 19 확진자는 설 명절 직전 하루 발생환자 300명 대까지 떨어졌지만, 명절 연휴 연일 600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을 비롯한 특정 시설들의 대규모 집단감염은 물론, 가족간 전파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잠복기가 5일인 점을 감안하면 설 명절을 함께한 가족 간 전파사례가 다음 주부터 본격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는 362명→326명→343명→457명→621명→621명→561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최근의 환자 증가세가 설 연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재확산의 신호인지를 판단해 방역조치 강화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었던 설 연휴 영향이 본격화
[용인신문] 용인지역 최초로 일회용 포장지를 쓰지 않는 제로웨이스트샵이 동천동에 문을 열었다. 용인 1호점 ‘용기내 가게’. 일회용 포장지를 대신해서 각자 담아갈 용기를 가져와서 물건을 사가는 이곳 용기내 가게는 동천동 에코 & 양생 실험실 ‘파지사유’에 샵인샵 형태로 문을 열었다. 파지사유는 874-6번지의 음차이며 한자어로는 사적인 소유를 깨뜨린다, 사사로운 생각을 깨뜨린다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있다. 용기내 가게에서는 곡류, 허브류, 세제류, 기타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며 포장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포장으로 인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다. 정식 오픈은 개소식이 있는 27일로 잡았지만 이미 지난 15일부터 물건 판매에 들어갔다. 가게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리자 평소에 이런 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일부러 물건을 사러 한걸음에 달려왔다. 용기내 가게는 저울에 그램(g) 단위로 달아 소분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딱 필요한 만큼만 사갈 수 있다. 1인 가구 등 한꺼번에 많은 재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판매 형태다. “평소 많이 사는 사람은 오히려 포장 쓰레기 발생량이 적지만, 조금씩 쓰는 사람들은 적게 사더라도 하나하나
[용인신문]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국토부에 집값 안정을 주문하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산업화 이후 40~50년이 지나면서 도시 노후화 현상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뉴시티를 비롯한 아파트 재개발사업이 뜨거운 감자가 된지도 오래다. 무엇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의 사회문제화로 갈등 양상도 심각하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어원은 상류사회 계층인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되었다. 1964년 영국에서 특정 도시를 고급스럽게 변화시키는 젠트리파이(gentrify)과정에서 발생한 주거지의 고급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재생 과정에서 도시의 원주민들이 내몰리고 중산층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부정적인 말로 변용되어 쓰이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노후한 도시를 물리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까지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제는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런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기존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부작용이 속출, 도시재생사업이 기존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이 공개모집을 통해 조익현씨를 용인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최종 임용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와 동대학원 음악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노스텍사스대학교(UNT)에서 총장상을 수상하며 합창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익현 지휘자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부천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했으며, 협성대학교와 장신대학교 합창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용인신문] 용인시는 도내 공연·전시장, 문예회관 대관료 및 촬영비를 최대 90%까지 지원키로 하고 3월2일까지 희망하는 예술인·단체의 신청을 받는다. 대관료를 비롯해 코로나19로 무관중 공연 시 촬영비도 추가로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대관료 또는 촬영비의 90% 최대 500만원까지다. 대상은 용인포은아트홀, 문화예술원 등 도내 공연장에서 공연·전시회 등을 열고자 하는 전문예술법인, 일반예술단체, 예술인이다. 시는 사업계획의 적절성을 비롯해 지역문화 발전기여도, 최근 2년간 공연 실적 등을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 홈페이지 고시공고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시 문화예술과를 방문하거나 우편(마감일 소인분 유효)으로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