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용인동탄지회 명예지도목사 [용인신문] 어느 해, 여름날 새벽기도회 시간이었다. 낯선 젊은 청년 한 명이 눈에 들어왔고, 성도석에 앉아 있는 그의 태도나 얼굴을 보니 술에 취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반바지 차림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자신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치며 말씀을 전하는 사이마다 “아멘! 아멘!”하고 외치는 것이 밤새 술을 마신 후 술기운에 예배 훼방 차 교회 문을 넘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렵게 시간을 마친 후 기도회 시간을 뒤로하고, 빠른 걸음으로 성전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혹여라도 술 취한 젊은이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계단을 바삐 내려가는 중, 위에서 “목사님!” 하는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붙들렸구나!”라고 생각하며, “네!” 하는 순간, 발목이 접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모습을 본 젊은이는 뛰어 내려와 나를 부축하며 “괜찮으세요? 조심하셔야지요.”라고 말했다. 진통이 심해 병원에 가보니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응급처치 동안 조용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니 수년 전 목사 안수를 받으며 하나님과 나누었던 몇 가지 언약 중, 한 대목이 나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것은 교회 안에 술 취
[용인신문]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나이,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 지난해 1차 재난기본소득 때는 지원하지 못했던 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돼 약 1399만 명의 경기도민이 지원대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0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도민 보고’를 통해 “경기도의회에서 경제회생의 절박함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담아 경기도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제안해 주셨다”며 “도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결단과 제안에 깊이 감사드리며 경기도는 도의회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해 지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앞으로 4차 5차 N차 유행이 계속될 것이며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심화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보건방역과 경제악화를 막는 경제방역은 선후경중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조화롭게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라고 밝혔다. 다만,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에 맞춰 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권고를 존중해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용인신문] 콘크리트 혼화제 등 첨단 건설소재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실크로드시앤티 친환경 기술연구소가 기흥구 지곡동에 들어섰다. 지난 2014년 용인시로부터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받고, 이듬해 착공한 후 6년 만이다. 실크로드시앤티(회장 박민환)는 지난 21일 “최첨단 시설을 갖춘 친환경 기술연구소를 준공하고, 25일 연구소 이전을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실크로드시앤티는 건설 화학소재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98년 정부 인정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콘크리트 재료와 화학 및 고분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최고의 제품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R&D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인재 육성을 통해 한국 및 해외에 다양한 특허와 신기술을 보유하며 세계적 기업들과 대등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나가고 있다. 실크로드시앤티 기흥 기술연구소는 그동안 평택 기술연구소에서 수행하던 연구 및 신제품 개발 업무 중 일부를 이관해 운영된다. 기흥 기술연구소 설립은 연구원들에게 보다 나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수도권의 우수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회사는 물론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추진되었다. 기흥연구소에는
[용인신문] 용인시가 신축 아파트에도 세대 구분형 공동주택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신축 아파트 내 세대구분 형 설계 도입 기준마련은 전국 지자체 중 용인시가 처음이다. 시는 지난 13일 신규 아파트 건립에도 ‘세대구분형’ 공동주택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용인시 공동주택 계획 및 심의 검토 기준’에 관련 조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도심의 전‧월세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지역 내 중‧대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세대구분형 공동주택 도입 홍보에 나선 데 이어, 새로 아파트를 지을 때부터 이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자체 최초로 추진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세대구분형 공동주택은 주택 내부 공간을 나눠 2세대로 구분해 세대별로 생활이 가능토록 한 주거공간을 말한다. 구분한 공간은 주방, 화장실을 별도로 두어야 하고 현관문도 따로 있어야 한다. 다만, 구분공간에 대한 별도 소유는 인정되지 않지만 주택 소유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사업자의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 공급면적 132㎡(40평) 이상 주택에 ‘세대구분형’ 공동주택 도입을 권장키로 했다. 또 세대수가 50세대 미만일 경우 5% 이상을, 50세대 이상일 경우
[용인신문]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권지영 당신과 헤어지고 돌아와 아름답고 슬픈 시간들을 헤아립니다 소풍 빗물 사랑 아침이면 다시 뜨는 해처럼 밤이면 다시 뜨는 별처럼 사라짐이 없다면 그 말들이 아름다울 수 없겠지요 더는 아프지도 않겠지요 권지영 시인은 울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매일 여행을 꿈꾼다. 그러므로 그녀의 시편들은 정신적 여행의 편린들이라고 읽어도 틀리지 않다. 오민석은 해설에서 ‘권지영의 시들은 부재가 뿜어내는 기억이고, 상처이고, 슬픔이다. 현존 앞에서 부재는 늘 결핍이고 고통이므로 욕구와 욕망과 그리움을 생산한다. 그러므로 권지영의 시들은 부재와 현존 사이의 팽팽한 길항이고, 빈번한 왕복 운동’이라고 말한다. 표제시 「아름다워서 슬픈 말들」 역시 부재의 고통을 노래하고 있다. 부재하는 현존의 사랑 형식은 고전적인 것이다. ‘당신은 떠났지만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 있다’라고 노래한 시편들은 수없이 많다. 권지영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사라짐이 없다면/그 말들이 아름다울 수 없겠지요/더는/아프지도 않겠지요’가 그것이다. 사라져야 비로소 아름다운 말과, 사랑을 깨닫게 되므로 사랑의 말들은 뒤에 부재하는 고통의 어두운 그림자를 배경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
창밖 풍경에 반하고 커피맛에 빠지고 [용인신문] 한참 인기 많은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딱 떠오르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위치한 ‘알렉스더커피’ 인데요, 앞마당은 작은 수목원처럼 조경이 잘 되어 있고, 통유리 건물은 온실 같은 분위기로 얼른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건물은 유명한 건축가 ‘최시형’씨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실내는 넓으면서도 층고가 높아 탁 트인 느낌에 테이블 간격도 적당하고, 통유리 덕분에 채광이 좋아 따스함까지 여러 가지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매장 곳곳이 창이 많아 차 한잔 마시며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로 힐링이 되겠더라구요. 멋진 건물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만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알렉스더커피’는 커피 맛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어요. 전문가가 산지를 직접 방문해 선별한 스페셜티 생두만을 수입해 직접 로스팅해서 커피를 추출한다고 하니 커피마니아라면 리스트 업 해야 할 곳입니다. 요즘 외곽의 카페들은 거의 가격이 좀 높은 편인데 ‘알렉스더커피’도 비슷한 수준이구요. 디저트류는 7~8가지 정도인데 케이크 전문점은 아니지만 맛은 무난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해당농가와 인근 농장에서 사육중인 가금류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됐다. 용인지역 내 고병원성 AI확진과 살처분은 지난해 12월 원삼면에 위치한 종오리 농가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지난 20일 처인구 백암면의 한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해당농가와 반경 3Km내 가금류 농장 4곳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와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해당 농장은 지난 18일 사육중인 닭 수 백마리가 폐사해 AI 의심 신고를 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9일 고병원성인 ‘H5N8형’임이 확인됐다. 시와 중수본은 지난 20일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19만여 마리를 살처분 하고, 산란계가 생산한 식용란 90여만 개와 사료 50톤도 매몰 처리했다. 또 21일에는 해당 농장 반경 3㎞ 내 4개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5만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용인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살처분한 가금류 규모는 87만 수를 넘어섰다. 시 측은 해당 농장 반경 10㎞ 이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용인신문] 정政은 다스릴 정으로 ‘백성을 다스릴 때 권력’으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발(正) 옆에 몽둥이를 들고 때려가면서 쫓아가는 모습이고(攵), 치治는 삼수변氵에 나(我) 사(私) 변(厶)에 입구口로 남의 입을 빌려 나를 다스린다는 말로 자구의 뜻은 그럴싸한데 실제 정치 현장에서는 살벌하다. 정치란 곧 목적을 위해 폭력을 앞세워 나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된 지 오래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정치판에서 살아내야 하는 백성들의 고통이란 여간한 것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고래로 역사가 보여주는 그릇된 정치가들의 행태였다. 저들은 권력이 권리인 줄 안다. 그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곧 정치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권력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는 폭력과 맞닥뜨렸을 때 오금이 저리지 않을 백성이 몇이나 있겠는가. 이 모두는 정치를 잘 못 배운 탓이다. 맹자는 이런 정치가를 단호히 내치라 한다.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묻는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것이 옳습니까?” 이에 맹자가 답한다. “인仁을 해치는 자는 적賊이고, 의義를 해치는 자는 잔殘인데 잔적殘賊을 일러 하찮은 사내 필부라 하지요. 하찮은 사내 필부 주왕의 목을 잘랐다는 말은 들었으
임산부 뿐만아니라 가족·사회적 태교 중요성 언급… 시대 앞선 역작 용인시장 바뀌며 사실상 백지화… 일관적인 추진 청주시와 ‘대조적’ [용인신문] 2015년 세계 최초로 ‘태교도시’를 선포한 용인시. 그런데 최근 태교도시 선포의 근거로 삼았던 이사주당의 태교신기 문구를 놓고 때아닌 ‘시대착오’ 논란이 빚어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태교신기’에 대한 젊은 층의 이해 부족과 용인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인한 인문학 정책의 방치와 실종이 불러온 씁쓸한 해프닝이다. 공교롭게도 이 즈음 충북 청주시의 ‘사주당 태교랜드’ 건립 진척 사항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한때 상호협력을 다짐했던 두 지자체간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과 행정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태교신기 문구 논란, 왜?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 이 말은 조선후기 여성 실학자 이사주당(1739~1821)이 쓴 세계 최초의 태교지침서 ‘태교신기’에 나오는 문구 중 일부다. 그런데 용인시 수지보건소에서 임산부에게 나눠준 봉투에 씌여진 이 문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젊은 임산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언론으로 확대, 비판적
[용인신문] 코로나19와 긴 장마에 태풍까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던 지난해 여름. 매일 수시로 오는 재난문자에 깜짝 놀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여러 번. 힘들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 그렇게 시달리고 보니 여름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덧 일 년이 지났다. 우리는 남편과 막내딸, 나까지 세 식구가 한집에 사는 직장인들이다. 아침 시간은 유난히 빨리 가고 전쟁이다. 귀밑 흰머리가 부끄럽지 않을 나이 칠십, 식구들 뒷바라지하며 직장생활 하기엔 기운이 모자라고 힘들다. 어느 날이었다. 출근하는 남편이 식탁 위에 마스크를 두고 갔다. 난 방방 뛰며 마스크를 가지고 뛰어가며 소리소리 질렀다. 백미러로 내가 보였는지 차가 멈췄다. 숨이 차 말을 못 하고 마스크를 흔들었다. 남편이 빙그레 웃으며 차에 비상으로 두고 다닌다고 했다. 관심 없는 척하면서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어이없어 나 역시 엷은 미소를 지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고 구입하기 어렵던 때 스무번 째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산 적이 있다. 가족끼리도 마스크로 티격태격하고 호주머니 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마스크가 금스크이던 시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고단하다. 내가 하는 일은 장애인
[용인신문] 태교는 사회적으로 볼 때 인간성 파괴를 막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이미 세상은 가족 붕괴 현상을 비롯해 반인륜적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물론 인간사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종말론이 대두되고 있을 정도로 피폐한 상황이다. 이사주당은 태교의 중심가치를 인성이 바른 아기가 태어나는 것에 두었다. 아이의 바른 인성은 부모의 선행이 전제돼야 하니 태교신기의 근본은 한 가족의 인간성 회복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태교신기가 위대한 저작임에 틀림없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더군다나 신세대 임산부들은 태교신기를 알고 있더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전통태교는 미신적 요소가 많고, 시대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태교신기는 당시 민간에 전해지던 속설이나 미신 차원의 글이 아니다. 과학적이며 경험에 근거한 실증적인 태교법임을 이사주당의 천재 아들 유희가 입증하고 있다. 태교신기는 마음 다스림, 일하기, 먹기, 자기 등 구체적인 태교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마음 다스림 부분은 수차례 반복해 인성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건강함과 총명함을 추구했다. 현대 태교에서 지극히 강조하는 스트레스로부터 임신부를